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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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대 지하철역 출구 앞
인파 속 우뚝 서있는 아니, 이리저리 치이는 사람 왜소한 체구는 그리고 손에 들려있는 전단지 무더기는 ‘아니에요’, ‘괜찮아요’, ‘됐어요’로 거절당한다 습관처럼 내민 내 손에 쥐어지는 전단지 그것은 전단지가 아니라 감사 인사였다 조그마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건네는 ‘감사합니다’ 이거 한 장 받아준 게 뭐라고... 습관처럼 건넨 인사였을지도 모르겠다 괜한 애잔함 같은 게, 괜한 미안함 같은 게 하루종일 맴돈다 ‘고마워요’도 아닌 ‘감사합니다’ 집에 돌아와 가방을 정리하며 평소라면 분리수거함으로 직행했을 전단지를 눈에 담아본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도 조그맣게 되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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