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고객님
10
|
|||||||||
|
|||||||||
여직원과 함께 단촐한 마사지샵을 운영중인데, 남자 고객님의 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자관리사에게 아로마 마사지 받고 싶다고... 아쉽지만 오늘은 여직원이 휴무인지라, 남자인 나 밖에 없다고 했죠. 남자가 여자에게 받고 싶은 맘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특히 스웨디시 마사지라면 더욱. 음과 양의 조화를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터치가 베이스인 마사지를 이성에게 받고 싶은건 당연한걸지도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곧바로 다시 연락와선 그냥 저한테 받겠다네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마사지 테라피스트로서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래도 방금 여자 관리사를 찾았던지라 제가 해도 괜찮겠냐고 다시 여쭤보니, 오늘 받아보고 괜찮으면 다음에 아내와 같이 오겠다네요. 이에 커플 고객 유치를 위한 시험대에 드는 마음으로 고객을 맞이했습니다. 30대 후반의 남성 고객이셨고, 이런저런 얘길 나눴습니다. 아내분과 커플로 마사지 받는걸 좋아하는데, 스포츠든 아로마든 다 좋아한다고. 그리고 두 분 모두 이성에게 받길 원한다면서, 성감마사지도 받아봤다 하시네요..... 개방적인 커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사를 이성으로 요청하는건 상관없지만, 성감마사지는 하지 않는다고 먼저 말씀드렸더니, 걱정말라며 자기들도 그런데가 아닌곳에선 요구하지 않는다네요. 샵에서 이런 얘길(커플 성감마사지) 듣는건 처음이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성감마사지도 기회 있을때 종종 했던지라 거부감이 들진 않았습니다(샵이 아닌 방문마사지였으며, 직업으로서 돈을 받는게 아닌 저 역시 즐기는 차원에서 했었죠~ 물론 모텔비 정돈 상대방이 부담했습니다~) 어쨌든 미래의 커플 모객을 위한 아로마 스웨디시 마사지를 시작했는데, 이 분껜 치료적인 딥티슈를 의도적으로 자주 사용했습니다. 혹시나 제 사업장이 은밀한 관리를 하는 곳으로 여겨질까 우려했거든요. 그런 관리는 제 사생활로 충분할 뿐, 사업장이 그런 방향으로 잘못 됐다간 큰일 날수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탈의 상태에서 하는 스웨디시 마사지는 시술자의 의도가 마사지 성격을 좌우합니다. 같은 부위를 케어하더라도 릴랙스와 편안함을 위한 터치와 성적 흥분을 고조시키기 위한 터치는 완전히 다릅니다. 성감대를 자극하지 않고도 말이죠...또 치료적 목적을 가미한 터치도 이들과는 다릅니다.) 무난히 관리하며 정면의 데콜테 부분을 시작했을때 였습니다. 갑자기 여자일 경우 가슴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자기한테 해달라더군요. 자기 아내는 남자에게 가슴 관리도 받는다면서... 좀 당황했습니다. 일단 샵에 오는 여자 고객들이 남자관리사에게 가슴 케어를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사실 동성끼리도 산후관리를 제외하곤 자주 하지 않기도 하구요. 그럴진대 아무리 여자일 경우로 가정하더라도 남자에게 가슴마사지를....;;; 하지만 여자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케어가 가슴마사지란 제 지론이 그 순간 발휘되고 말았습니다. 늘 중력의 영향을 받는 유방때문에 가슴근육은 항상 긴장되어 있고, 브래지어에 의해 압박 또는 지탱되는 유방은 힘이 약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가슴마사지는 꼭 필요하다는게 평소의 생각이거든요. 이 얘기를 하며 남자 고객의 가슴을 제대로 마사지했습니다;;; 심지어 없는 지방도 짜내서 밀킹(젖짜는 듯 유방을 위로 말아올리는 테크닉)까지 시연했더랬죠... 남자에게 이렇게 가슴마사지를 한 건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곧이어 고객분이 가슴을 덮고 있는 시트를 제끼고 해도 된다고 하시네요. 와이프는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다고. 가슴을 덮은 시트 안으로 손을 넣어 마사지 하고 있었거든요. 시트 커버링은 프라이빗한 스웨디시의 기본이라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말씀드리고 케어를 이어갔지만, 이런 흐름이 은밀한 마사지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관리를 모두 마치고 가볍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딥티슈로 접근한 분위는 좀 아팠다합니다. 은밀한 관리는 하지 않는다는 제 의도가 잘 전달된듯 했죠......... 와이프에겐 이 부분만 좀 가볍게 해달라며, 이틀 뒤 함께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일단 커플 고객 유치는 했는데 좀 고민스럽더군요. 여긴 그런 관리 하는 곳이 아니며 직원도 은밀한 요구 같은건 받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담에 함께 오겠다는건 일반적인 스웨디시 마사지를 받는것으로 이해해야는데, 왠지 일반적이지 않은 풍경이 펼쳐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하거든요... 아내분의 성감마사지라던가 그런 종류를 원하면 샵이 아닌 개인적으로 만나면 되는데, 고객 연락처로 이 내용을 전달해야 싶기도 하고... 여자분이 직접 연락해 1대1로 마사지 받는 경우도 있지만,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연락해 저와 커플이 만나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물론 저는 여자분만 관리합니다ㅎ 어쨌든 이런 사정때문에 좀 고민입니다... 이 커플이 온다면 관리 전에 명확히 한번 더 얘기하겠지만 혹시나 방향이 잘못되면 샵 성격도 엉망이 되는데다 순진한 여직원이 놀라지나 않을런지... 한편으론 나 혼자 오바하는듯도 하고... 이래저래 생각 많아지는 고객분을 만났네요. 양지와 음지의 경계선을 오가는 이 일의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레홀러분들은 성감마사지 받고 싶다면 그런 목적의 샵을 찾거나, 아님 개인적인 연락(여기선 뱃지라던가 쪽지 등)을 주세요. 괜히 엄한 건전샵 찾아가서 갈팡질팡하게 만들지 마시길~~ 간만에 장문의 글을 적었더니 피곤하네요~ 그럼 레홀러 분들 즐거운 생활 하시길!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