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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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낡은 벤치에 앉아있는 한 어르신이 눈에 띄었다. 이발을 한지 얼마 안 되신 듯 백발은 단정하게 정리가 되었고 서예 붓처럼 두툼한 백색의 눈썹은 남자가 봐도 멋지게 느껴졌다. 마스크를 벗고 주머니에 담배 한 대를 입에 물었다. 라이터에 불이 빛나고 입에 물었던 담배는 조금씩 타들어간다. 한 모금 길게 마시고 내뱉는 호흡에 뭔가 많은 생각들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어르신의 눈을 보니 수많은 세월을 지나 현재의 모습까지 내가 알 수 없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눈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지나온 세월을 기억하고 있을까? 아니면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을 하는 걸까? 나도 언젠가 저렇게 늙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며 강렬했던 짧은 스침의 인연을 뒤로하고 나는 출근길을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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