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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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었다. 내가 용기를 내어야 할 순간이 온 것 같은 이 느낌. 나는 정말 운이 좋은놈이었다. 용기, 자신감이라곤 쥐꼬리만큼도 없었지만, 첫 연애도 바로 옆자리로 얻어걸려 잘 대해주다보니 어쩌다가 고백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결코 내가 용기내어 고백했었던것이 아니었다. 다만 고백받은 그 순간 만큼은 눈 앞이 새하얘질 정도의 짜릿한 무언가를 느꼈다.(어쩌다가라고 표현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것은 결코 아니었다.) 나는 용기도, 자신감도 없는 놈이었다. 그렇지만 얼마 전 지인과 긴 시간 통화를 하다가 용기라는 키워드를 얻게되었다. 그렇게 나는 용기를 내보기로 하였다. 정말 좋은 지인이다. 고맙다. 직설적이고 약간은 까칠해 보이는 그녀. 그렇지만 내 카톡에 답변은 늦게라도 해주는 그녀. 연락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답변할까? 너무 궁금하다. 순위로 따지자면 지금의 나는 너의 몇번째일까? 한없이 아래쪽일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용기 내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나에게 크게 관심 없는 듯 하다. 그렇게 나 혼자만의 썸을 탄지도 2주가 넘은 것 같다. 정말 많은 대화가 오갔다. 그 중 90% 이상은 정말 의미 없는 대화가 오간 것 같았다. 오늘은 정말인지 피곤한 날이었다. 약간 잠에 취한 듯 단톡방을 보니 뭔가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되었나? 싶은 대화 내용이 있었다. 뭔가 억울했다. 여태 머리 쥐어짜며 답변했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 늦은걸까? 역시 나는 그냥 친구에 불과했을까? 내가 부족한게 아직은 많은 것 같다. 우울했다. 나에게 용기를 줬던 지인에게 카톡을 보냈다.뭐랄까, 내가 느끼기엔 여태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뭐했냐? 라는 느낌의 답변을 받았다. 역시 늦은걸까? 역시 나 혼자만의 썸이 맞았어. 썸 혼자 타봐야 뭐해... 몇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에게 카톡이왔다. 그 사람은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고 싶다는것을. 기뻤다. 아직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모든것이 내 착각과 망상이었다는것을. 평소 망상글만 올리다보니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졌나보다. 다시 시작할거에요, 나 혼자만의 썸. 이젠 착각이 아니라 정말 썸이 될 수 있게 노력할거예요. 오늘만큼은 이기적이게도 나에게 행운이 깃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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