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3.10.21 한라산...(feat.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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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은 꼴릿함 1도 없는 글입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옵빠믿지' 입니다.... 지난주에 벼르고 벼르던 한라산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웠던 한라산의 풍경... 간략 후기 남겨 봅니다... --------------------------------------------- 몇 년전 부터... 한라간은 꼭 한번 가봐야지... 수없이 생각 했음... 미루고 미루다보면 올 해도 못갈 것 같아서 나름 큰맘먹고... 한달 반정도 전부터 미리 한라산 등반 예약하고... 뱅기 예매함... . . . [제주도 출발 당일... 날씨...오우야...] . . . 한라산은 새벽 5:30분부터 입산 시작이라 전날 미리 제주도 입성... 첫 날은 딱히 할일이 없어서 석양이 예쁘다는 '새별 오름'으로 일몰 구경 감... . . . [심장박동 160 찍었던 새별 오름 석양] . . . 내일 한라산을 오를 사람이... 오름 정도야 뭐...후후후...(찡끗~) 생각했음... 옴마... 높이는 높지 않았지만 오르는 길이 완전 급 경사임... 예쁜 석양은 이미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걱정이 한가득 해짐... '여기도 힘든데... 한라산은 어찌 올라가냐... 하아... X됐다...' 새별 오름 다녀와서 자신감 급하락... 하아... 그냥 집에 갈까... 뭐 핑계꺼리 없나... 잠시 생각해봄...;; 그래도... 이 좋은 날 제주도까지 와서 한라산은 올라가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쪼~~~~밑에 똥꼬 아래 깊숙히 숨어있는 일말의 자신감까지... 영혼을 모아 끌어 올림... 등반 당일... 오우!!~~~ 드디어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다는 한라산을 올라가는구나!!!... 라는 기대감은 개뿔... 걱정...걱정... 또 걱정... 과연 내 다리가 버텨 줄까... 평소에 걸을 일 없는 불쌍한 내 다리한테 죄를 짓는 건 아닌가... 다녀와서 걸어다니지도 못하는거 아니야... 올라가다가 갑자기 배탈 나면 어쩌지... 긴급상황이 생기면 휴지로 똥꼬를 틀어 막아야하나... 참 별별 더러븐 생각과 걱정이 한가득 했음... 일단 올라가기전에 화장실은 무조건 들리자...라고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쥐어짬... 반반의 성공... 하아...;; 대장, 소장을 쥐어짜는 와중에... 방송나옴... '금일은 기상상태 악화로 인하여... 백록담은 통제 되고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등반이 가능하오니... 어쩌고...저쩌고...'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한라산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구나... 3대가 덕을 쌓아야 백록담을 볼수 있다고 하더니.. 내 덕이 부족했구나... 여기까지 와서 백록담 한번 못올라가는구나... 으허허허허허허 ㅜㅜㅜㅜㅜㅜ ...라고.... 남들 한테는 안타까운 척 했으나... 내 얼굴에 퍼져가는 미소는 참을 수 없었.... 으흐흐흐흐... 정말 많이 많이 안타깝지만... 어쩌겠어... 한라산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데... 일단 진달래 대피소까지만이라도 올라가봐야지... 할 수 없잖아...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야... 나 웃고 있는거 아니야... 오해 하지마... 너무 안타까워.........(풉...으흐흐...) 드뎌... 출... 발...하아... ㅜㅜ 초반에는 길이 어렵지 않음... 그냥 동네 뒷 산 걷는 느낌임... 첫번째 포인트 속밭대피소 도착... 아직 까지는 살만한... 어럽지 않음... 다리도 1도 안아픔... 1도 힘들지 않아서 간단히 물 마시고... 자유시간 쪼가리 하나 묵고... 바로 다시 출발함... 점점... 경사가 생기기 시작함... 그래도 뭐 이정도야... 진달래 대피소 까지만 가면 되는데.... 하던 차에... 문자 날라옴... '기상 상태가 호전되어 통제가 풀렸습니다.... 백록담까지 등반이 가능하오니... 등반객께서는.......' 허걱!!!! 나... 그렇게 덕을 쌓지 않았어... 한라산...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면서;;;... 아놔... 문자를 받은 순간부터 갑자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가방도 무겁게 느껴짐... '백록담까지 등반이 가능하데요... 하하하하하...' (울지마 바보야.... 흑흑...ㅜㅜ) 그래... 인생 뭐 없다... 가는데까지 가보자... 대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라산 꼭대기까지는 가봐야지... 흔들리는 멘탈을 움켜 잡으며 계속...계속... 올라감... 진달래 대피소 도착... 일단 여기까지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음... 안개가 낀듯 안낀듯 흐림... 다시 통제 안되나... 안되겠지... 통제 될수도 있지 않을까...;;;; 백록담 전 마지막 대피소라 가져간 도시락... 오이, 과일, 쪼꼬레또...등등... 챙겨 먹음... 어느정도 허기를 채우고 대피소 밖으로 나옴... 엄머나!!! . . . [좌 / 오르는길, 우/ 내려 오는길] . . . 어느순간 하늘의 구름이 1도 없는 날씨로 바뀌어 있음... 날씨가 정~~~~~~~~~말 정말 좋았음... 배도 든든하겠다... 날씨도 환상이겠다... 갑자기 기분 급 좋아짐... 힘차게 다시 출봐알!!~~~~ 했으나... 갑자기... 막... 경사도 높아지고... 힘들어지기 시작함... 정상이 내 눈 가까이 보이는데... 걸어도 걸어도 가까워 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드뎌 정상 도착!!! 쫜쫘잔~~~~~ . . . . . . [백록담과 상고대] . . . 바람 엄청나게 불어댐... 구름이 쪼~~ 밑에 있음... 경치는 말로 표현 못함... 멋있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됨... 올 첫 상고대 관측됨... 수빙(樹氷)이 멋있음... 여기 저기 돌아 다니믄서 사진으로 뽕을 뺌...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 백록담 비석에서 사진 한방 박고 싶었으나... 줄이... 줄이... 하아... 비석 사진은 포기... 올라갈때는 성판악... 내려갈때는 관음사로 내려옴... 오~~ 관음사 코스 뭐야... 경치가 왜이리 예쁨... . . . [관음사코스와 수빙(樹氷)] . . . 윗쪽에는 수빙이... 아래쪽에는 단풍이... 겨울과 가을이 동시에 느껴짐... 오~~ 개멋있다... 흔히 보는 산의 느낌과는 색다름... 졸라 멋짐... 본격 하산 시작... 올라갈때는 이정도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할만하네... 생각했는데... 내려오는 길이... 하아... 119 부르고 싶어지는 마음... 다리 하나 희생해서 헬기 타고 내려갈까... 별별 생각 다듬...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남... 길은 또 왜이리 거친거여... 아아아아아아아아... 일주일전 하산 당시를 생각하니 갑자기 손까락이 아파옴... 타자 못치겠음... (사실은 힘든 기억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 안남...) * 총평 - 한번쯤은 가볼만 함 - 나는 이제 3보이상 차량이동...이라고 마음 먹음... - 성판악 => 관음사 총 10시간 걸림(정상 머무른 시간 포함) - 내려오는 길에 워치가 꺼져서 정확하지는 않으나 약 50,000보 가까이 걸었음 - 최대 심박수 175까지 찍어봄... - 한라산 정상의 경치는... 말해 뭐함... 직접 눈으로 봐야함... - 역시 체력은 초딩이 짱임... (올라가는 동안 초딩들 내 옆을 쌩쌩 지나감) - 웬일로 다음 날 걸어다니는 것 지장 없음... 말짱함... 쫌 놀람... - 작은 일이지만... 뭔가 하나 해낸 것 같은 기분임... . . . 간단하게 쓸려고 했는데... 기억에 젖어들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 이상... 옵빠믿지의 한라산 등반기였습니다... 뻘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옵빠믿지]는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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