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를 좋아하시나요?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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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본격 활동 중인 마호니스입니다.ㅎ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도 해보고, “너무 진지하면 지루할텐데... ” 라는 고민도 했지만, 그 생각의 과정이 오히려 즐겁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글의 제목처럼 김영하 작가를 좋아하시나요? (티비에서 많이 보이고 말 잘하시는 분) 저는 한국소설보다 해외고전을 즐겨보는 편이지만 김영하 작가의 강연에 다녀온 후로 그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의 필력 스타일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20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고루하지 않은 세계관이라 생각해요. 여러편의 장, 단편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구사하는 진정한 이야기꾼입니다. 한 권, 두 권 사서 모으니 이렇게 많네요;; 자!~ 이제 레홀러들이 좋아하시는 쎇스 얘기를 해보면, 그의 소설 속에는 수 많은 주인공들의 정사 장면이 연출됩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에서의 여주인공 유디트는 정사 중에 늘 입에 츄파춥스 물고 있거나.. 「옥수수와 나」 라는 단편에서 소설가인 남자 주인공이 격렬한 섹스 후에만 영감이 떠올라 미친듯 글을 써내려 간다던가. 「거울에 대한 명상」은 외도 중인 두 남녀가 사건을 통해 자동차 트렁크에 나란히 포개져 갇히게 됐는데 탈출보다 그 상황에도 이상 성욕에 도취되어 격렬한 사랑을 나누며 서서히 죽어간다는 황당하고 신선한 내용의 정사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정사 디테일에 대한 내용은 매우 건조하게 묘사되고, 전후맥락이 탄탄하여 상상으로 충분히 촉촉하게 느껴집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용 중 연상의 여인이 어린 남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섹스는 말이야.. 서로의 부끄러움을 나누는 행위야. 균형이 깨어지면 한 쪽은 비참하게 되어있거든..” 이라는 대사인데 저는 섻스를 할 때면 늘 머리 속에 이 관념들을 갖고 임하는(?) 것 같군요. 어쩔땐 하루키와 닮은 필체도 보이면서도 감상적으로 빠져들때면 어느덧 프랑수아즈 사강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래 게시글 하나에 정리 하려 했지만,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상/하로 나누게 되었군요. 다음 편은 강연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Pe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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