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에 관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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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찬바람이 불던 늦가을이었던가? 이화동 어느 허름한 술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지인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듯, 어김 없이 기분 좋은 술기가 오르던 차에 문득 벽에 붙어 있는 오래된 한국 영화 포스터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는 1984년작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 이었다. 신기하게도 본인이 아주 어릴 적 대략 국민학교 3~4학년 정도였을까? 어떤 루트로 시청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연기자들의 디테일한 표정까지 생생히 기억나는 것이었다. -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젊은 한 남자 - 그 젊은 남자의 날개를 펼쳐 주는 한 멘토 - 삶의 벼랑 끝에 몰린 한 여인 그들의 미션은 홍등가에 잡혀온 그녀를 맹렬히 쫓는 포주들을 피해 안전히 그녀의 고향인 우도로 무사히 귀환시키는 것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지는 반전을 이해할 수 없는 나이였지만 여주인공의 헌신적 이타심에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더 이상은 스포가 될까 봐 내용은 접어두겠다. 도대체!! 왜?!! 나는 어린 나이에 홍등가 배경의 영화를 접하였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그날은 지인들과 좋은 안줏거리로 영화 스토리를 이야기 하면서 보낸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 "인간의 삶은 논리로 기억되는게 아니라 풍경으로 기억된다." - 알베르 카뮈 안녕하세요. [급]회상글이라 인사가 늦었습니다. 비슷한 나이대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적어봤네요. 남성분들은 고래사냥을 하셨거나 보셨잖아요!!?ㅎ 지금 보면 유치할 것도 같지만 다시 한번 더 보고 싶군요. 주절주절 기억 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온한 밤 시간 되시길.. 이상 마호니스였습니다. ^^; Peace!~ MZ를 위한 해설 - 국민학교는 대한민국 초등교육기관의 옛 명칭. 1941년부터 1995년까지 사용했다. - 고래사냥은 포경수술의 포경이 고래를 잡는다는 뜻의 포경과 발음이 똑같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 허먼 멜빌의 소설인 모비딕은 향유고래를 사냥하는 내용이며, "Moby Dick"의 뜻은 예상대로 거대 좆(대물)이 맞다. -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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