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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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좁아 어디가서 얘기를 못하니
대나무숲에 이야기해요 오랜만에 접속했는데 레홀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때에만 드문드문 오게되는거 같네요. 각설하고 토요일밤에 작년에 퇴사한 회사 여자 상사에게 카톡이 왔어요 예전에는 분명 꽤 친했었는데 인사이동 이후로 부서가 바뀌고 오다가다 가~끔 마주치기만하다 그렇게 퇴사까지 해버렸으니 마지막카톡이 거진 1년반만이었더라구요 친하다는 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둘이 퇴근하고 한잔한적도 정말 많았구요. 집이 많이멀지않아서 제가 자주 퇴근길 태워드렸구요. 솔직히 공기업에선 이정도 십수년 이상 차이나면 보통 상급자가 조언을가장한 꼰대질 폭격을 하기때문에 (당시 저 30극초반, 이분 40대중후반) 사적으로 친해지기 힘든 관계인데도 이분이 나이는 있으신데 더 이상 진급은 사실상 끝난?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무시받는 포지션이었고 저는 그런꼴?보는거 극혐해서 정말잘따랐구요. 그러다보니 이분도 저를 이뻐해주셨어요. 여튼 카톡내용이... xx아 xx(직급)이야 한 30만원만 보내줄수있니? 미안해 1년넘게만에 연락해서 돈빌려서 정확히 이렇게 왔어요. 한10시쯤이었고 저는 성격이 카톡이런거 보면 칼답하는데.. 멍~하더라구요 곧50이신분이 30이없어서 토요일밤에 퇴사하고 사실상 남이된 사람한테 돈을빌리나 싶기도하고.. 둘이서 술마실때 술만땅되서 담날 기억못할정도되면 항상 레파토리가 1.자기는 연애다운 연애는 커녕 남자손도 못잡아봤다. (미혼, 본인피셜 숫처녀,실제로 엄청소심하심) 2.사실 도박을해서 도박빚이 있다 요이야기를 많이하셨거든요 술만 들어가면 도박이야기를 많이했어요 한두번이면 취미겠거니 하겠는데 정말 도박에 대한 집착? 이런게 느껴졌거든요. 요즘은 세상 좋아져서 폰으로한다면서 저한테 몇번을 보여줬구요. 니가뭔데 멋대로 단정짓냐하시겠지만 토욜밤에 돈빌린다는건 도박이겠구나 싶었어요 그간제가 보고들은게 있어서요... 솔직히 30이 작은돈이 아니지만 제 인생이 휘청할 액수도 아니구요. 제가 빌려드리든 아니든 도박은 할것이고 저는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할맘이 없기에 딱히 제가할수있는게 없는데 한편으론 저 소심한 양반이 참 얼마나 나한테 고민하고 고민하고 카톡했을까 싶기도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안읽씹하는데 자다깰정도로 맘에 걸렸어요. 아침에일어나서 일찍자서 톡못봤다 죄송하다하고 계좌번호 달라하니 진짜 1초컷으로 답장오더라구요 그렇게 입금해줬어요. 물론처음부터 입금해줄맘이었어요 아니 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당시에는 회피하고 싶었구요. 솔직히 돌려받을거 같진 않아요. 받을기대도 없구요. 저는 컨트롤할수없는것에 마음써서 쓸데없는 에너지쏟지않으려하는데 이건 일요일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도박때문이아니라 이런카톡이 나에게오기까지 얼마나 많은사람에게 부탁했겠으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으며 등등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봐요. 일요일 하루종일 잠들때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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