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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된 돔이 된 건에 대하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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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이 찾아왔다. 카페인 과다복용과는 차원이 다른, 숨막힘+불안+조임이 왔다
숨을 쉬는거 자체가 불편했고 나도 모르게 브래지어 후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지금 죽음의 트라이앵글 한 가운데서 살려달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시달리고있다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이별은 받아들이지만, 다시 그 길을 걸어가서 똑같은 이별은 막아야 한다고.

하나씩 곱씹어 봤다. 그리고 네 입장이 되어보려 했다. 답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었다. 결론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거. 내 생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이별의 핵심은 나를 보호하는 것 이었다. 내가 다치지 않는 것. 절대 양보 못할 선을 넘었고 타협은 용납이 안되지만 한편으로는 후회가 남는다. 한 번 더 설득시켜볼걸 그랬나?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미움이 얼어붙어서 깨지니 그 조각에서 내가 보였다.

늘 되새김질하는 말에서 딱 하나 중요한걸 빼먹었다. 연극은 끝난다. 나 답게 만들어주는 사람 옆에 있자.

이번 계기로 내가 확실히 돔이라는 걸 알았다. 플레이를 하거나 성적 욕망 충족이 아닌
지배욕과 소유욕이 강하고, 타인의 시선이나 인정을 매우 중요한 것. 나 자신은 웬만해서 잘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것.

ISTP 특유의 시니컬함과 귀찮음 그리고 무관심과 딱딱함이 베이스지만 전공 때문에 강제 훈련으로 만들어진 배려와 관심, 다정함과 부드러움이 늘 충돌하지만, 이 사이의 간극을 메꿔주고 중심이 되어주는 건 섭이라는 사실.

지금 가장 짜증나는 건 내 자신이다.

매일 내 자신에게 물어보고있다. 돔 맞냐고? 거기엔 의심없이 YES지만, 그래서 앞으로 잘할 자신 있냐 물어보면 ... 여전히 주눅들고 자신없다. 또 이번과 같은 사태가 나올까봐

더 싫은건 이 사태에도 불구하고 나는 섭이 그립다. 깔끔하게 피운 담배냄새가 벤 입술로 하는 키스, 부드럽고 보드러운 살결과 몸선, 금방금방 반응하는 몸과 느낄수록 빨게지는 입술과 볼 그리고 귀, 간드러진 신음소리와 플레이 후 야릇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서 찍는 사진까지.

섭이라는 파트너 하나 보내는 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 어차피 쟤도 나도 서로가 충분히 대체 가능한 존재들인데, 욕망과 현재에 충실하고 맞지 않음 그만인 게 맞는데 상처가 돌고 돈다.

나는 다음으로 나갈 수 있을까?
체리페티쉬
너의 부랄에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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