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낭여행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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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호니스입니다. 한 해의 초반이라 이런저런 일로 바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제 여행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본인이 30대 초반 무렵 제 멘토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본 글입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당시 멘토의 나이가 된 지금의 저는 이 글을 통해 또 다른 젊은 청춘들에게 이야기를 전합니다. ---------------------------------------------------------- 꽃다운 청춘인 20대 초반 무렵 무작정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전 대학생 무렵에는 대부분의 젊은 친구들이 그러하듯 언제나 늘 돈이 부족하다.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 안에서 여행 경비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하였고, 이제 막 유럽 여정을 시작하여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르브루 박물관과 오페라 하우스 사이에 큰 대로가 하나 있었는데, 대로 왼편에 한 양복점을 발견하게 된다. 양복점 쇼윈도에 걸려있는 양복을 보게 되었는데... 홀린 듯 가게 안에 들어가 그 양복을 꺼내서 걸쳐 보았고, 상의만 입으니 폼이 살지 않아 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구두까지 풀세트로 장착하는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양복 세트는 마치 나를 기다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았으며, 오직 나만을 위해 제작된 맞춤복인듯싶었다. ‘이 옷을 꼭 사야겠다’ 싶어 가격을 보니 120만 원;; 여행경비는 총 130만 원 정도였고 여행은 이제 시작이라 아직 두 달이 남은 상태였다. 그렇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기 때문에... 그 옷을 벗고 나올 수는 없었다. 이대로 구매하면 두 달간 잠자리와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Plan 1. 구매를 포기한다. 120만 원의 돈을 두 달 동안 하루에 2만 원씩 합리적으로 소비한다면 여행 중 비교적 안정된 잠자리와 식사는 보장된다. Plan 2. 30대에 다시 사러 온다. 과연 이후에 양복을 사러 유럽에 다시 올 수 있을까? 20대에 미뤄둔 행복은 다시 돌아올까? 30대의 행복은 30대의 행복이고, 20대의 행복은 20대 때 누리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Plan 3. 두 달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지르고 보자! 어떻게든 되겠지. 그 결과 양복을 바로 구매했다. 양복을 입고 그날 밤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에서 노숙을 할 수밖에 있었지만 공원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중 본인이 최고로 좋은 의상을 입었으리라는 철없는 생각으로 잠을 청하였다. 다음날 아침부터 밀려오는 막막한 상황 그리고 근심. 그리곤 현실 가능한 깊은 고민을 해본다. 여행 다니면서 느낀 건 그 당시 없는 시스템인 숙소 호객행위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곤 남은 여비를 털어서 로마로 향하고 그곳의 호텔에 하루 묶고 다음날 호텔 매니저와 비공식 계약을 하게 된다. 내용인즉슨, 지금 바로 근처 역으로 가서 손님 3명을 픽업하면 하루 숙소비를 무료로 지내게 해다오. 3명 이상부터는 인원수만큼의 커미션을 측정해다오. 허나 아무도 데려오지 못한다면 난 그냥 내 갈 길 가련다. 호텔 매니저의 대답... "Sure, why not?" 3명은 데리고 오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역으로 호기롭게 출발하였고 결과는 한 시간 만에 30명을 데리고 오는 쾌거를 이루었다. 왜? 고급 양복을 입었으니깐! 일주일간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호텔 매니저와 그의 상황 관계가 역전되었다. “Please don't leave.” 2주일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400만 원 이상의 돈이 생겨 풍족한 유렵 여행을 마쳤다. 이 결과의 원인은 고급 양복을 구매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fin. 이 이야기를 듣고 제가 깨달은 삶의 기본 원칙은 행복해지기 위한 준비는 당장 하자 입니다. 행복은 마치 적금을 들고 은행의 잔고처럼 인출해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그 순간은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다시 오지 않고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내가 언제 행복한지 내 욕망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와 대면해야 합니다. 타인의 눈치도 보지 말고 욕망의 주체가 되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고, 몰입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봅시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듯 모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무엇이 하고 싶다면 2024년 당장 시작해보시죠. 저는 봄 부터 등산을 하기 위해 24SS 새 등산화와 등산복 구매 그리고 체력을(천국의 계단) 준비중입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이상 마호니스였습니다. Pe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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