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고강도 유산소운동  
26
PINION 조회수 : 1910 좋아요 : 0 클리핑 : 0

섹스도 유산소운동이긴 하죠.. 심지어 1시간이상 하면 고강도 유산소운동입니다ㅋ
안타깝지만 섹스얘긴 아닙니다. 그걸 바라고 오셨다면 뒤로가기 누르시면 됩니다^^;

다이어트에 관련된 글이 보이길래 제 경험이 누군가한테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제 상황과 읽는이의 상황을 비교할수 있게 글을 쓰고싶어서 자세히 상황에 대해 설명을 적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려다보니 키와 체중, 직업등 개인정보가 적시되었음을 이해해주세요)

신장 176CM 체중 76KG
직업군인으로 5년 복무했고, 전역후 자동차정비기술자로 기아에서 4년 일했습니다.
운동할 필요가 없는 직업이죠, 둘다 몸쓰는직업이니까요.
저는 살면서 운동이라는걸 해본적이없었지만, 이때는 몸이 꽤- 좋았어요.
1600CC 가솔린 엔진까지는 혼자 들수 있는정도로 힘이 좋았거든요.
이당시 사귀는 여자들에게서도 제 몸에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한마디로 몸에 자신이 좀 있었죠.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직업이 사진가로 바뀌고, 그마저도 제 전문분야를 천체사진으로 선택해버려서
다른 사진분야와 다르게 자택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몸을 쓰지않자 체중이 늘었고,
6년만에 76KG였던 체중이 96KG로, 고도비만이 되었습니다.

아는 형님이 가정의학과 의사셔서 거의 주치의인것처럼 세심하게 봐주는데,
종합건진 결과표 살펴보시더니,
이미 고혈압과 당뇨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하더군요. 이제 진지하게 건강에 대해 고려해야할때라고...

머리에 뭐 맞고 그제서야 뭔가 깨달은것처럼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보기시작했어요.

간헐적 단식으로 살을 뺀다는 개념을 본것같아,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생활했더니,
굶어서 살빼는건 미련한 짓이라고 혼났습니다. 그건 살을빼는게 아니라 모든걸 같이 빼는거라 야위어가는거래요.

비만은 근육량을 잃으면 절대 안된다고, 제 무거운 체중을 견딜수있었던건 그나마 근육량이 많아서 받쳐주고 있던건데,
단식으로 근육이 빠지면 관절이 상한다고 하더라구요.
건강하게 살빼는 방법이 있고, 몸을 축내면서 살빼는(야위는)방법이 있는거더라구요.

제시간에 밥이 위로 들어와야 하는데, 밥은 안들어오고 위액분비만 되어 위액이 위를 녹이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위궤양을 얻으면서 단식다이어트와 이별했고, 약먹으며 회복기간을 가질수밖에 없었어요.

다이어트는 해야되는데,
6년을 거의 집돌이로 살아서, 푸시업 100개씩 하던 몸이 이제 1개도 힘들더군요.
진짜 말그대로 크게망가진 상태라는걸 깨달았고, 이런몸으로 뭘할수있을까 하고 찾아본게 싸이클이었어요

로드싸이클 시작과 동시에 3주만에 10KG 뺐습니다.
3일에 한번꼴로 자전거를 탔고, 탈때마다 40KM를 주행했고, 한번 탈때마다 한번의 업힐 클라이밍(오르막등판)을 했던 결과였습니다.

싸이클이 고강도 유산소운동이라,
혈당, 혈압까지는 신경쓰지 않았는데도 정상범주로 내려오고, 심폐지구력, 한계심박수가 상승합니다.
에너지소모가 극심하기때문에, 오히려 체력이 소진되거나, 저혈당쇼크가 옵니다.
저혈당 쇼크가 오면 자전거타고 집에 돌아갈수 없는 지경까지 오는데,
이걸 무시하고 고집피우면서 자전거를 더 타버리면 극심한 어지럼증, 블랙아웃이 찾아옵니다.
출발전에 당이 많이 든 에너지식품, 음료를 챙겨야하고,
부족하면 편의점 들려서 꼭 당, 수분(전해질)보충 해줘야 되더군요...

나는 평소에도 물을 많이 안먹는다고,
물안먹고 타버리면 주요기관에서 수분을 징발하고,
혈액점도가 높아져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산소공급에 차질을 빚습니다. 때문에 수분보충을 적절히 해줘야 합니다.
제가 이런습관을 가지고있었는데,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어요.

이게 빡세게 탄다고 살이 많이빠지는개념은 아니였어요.
<코간존>이라고 해서 어떤 심박수에서 운동을 오래하느냐에 따라 소모하는 에너지원이 달라지더군요...
내 심박수에 따라 탄수화물을 태울수도, 지방을 태울수도, 글리코겐을 태울수도 있더라구요.
2-3일에 한번, 3-4일에 한번꼴로 타야합니다. 제경우는 한번 타면 반드시 72시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하고,
이걸 무시하고 다음날 바로 싸이클타면 다리에 힘이없고, 몸이 축나요... 회복까지 운동이라고 하더군요.
체내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없다면, 단백질을 환원해서 에너지원으로 소모합니다.
근육을 녹여서 쓴다는 말이죠.
요점은, 지방을 태우겠다고 바보같이 스스로를 불사르듯 운동하면 그 귀한 근육량도 같이 빠진다는얘깁니다.

이런 저런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보고 실패하다가 알게된 사실이지만,
뭔가 살이 쉽게 빠지는거같으면 그만큼 빡세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단점은, 싸이클을 타는데에 필요한게 너무 많고,(여기서 다 열거하지 못할정도)
비주류 운동이라 기구들, 장비들이 비싸고, 직접 도로를 주행하기때문에 자칫 위험할수 있고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유산소운동들이 다 그렇지만,
'살빼야지' 하고 타는게 아니라, '기분좋아져야지' 하고 타고있다는게 다른 운동들과의 차이점인거 같습니다.
내가 엔진이 되어 발을 구르는만큼 자전거는 나아가고, 맞바람을 가르며 달리는게 정말 기분이 상쾌하거든요.

수영과 더불어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운동으로 각광받고 있어서,
비만인 사람들에게 로드싸이클까진 아니여도 생활자전거를 권고하는 의사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야 속도감때문에 로드싸이클을 타지만, 흔히들 아시는 산악자전거인 MTB도 있고, 자전거도 여러종류가 있어요.

요즘은 운동성과를 분석, 애널라이징 하면서 과학적 근거에 의한 운동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싸이클도 마찬가지에요.
자전거와 몸에 컴퓨터부터 시작해서 GPS, 각종 센서장착하고 자전거를 타고나면,
세세한 정보들을 기반해 놀랄만큼 다양하게 분석할수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나는 어떤스타일의 라이더인지, 어떤길을 지날때 어떤속도였는지 정확하게 분석해줍니다.

이건 아는사람만 아는 비밀인데, 로드싸이클 바지는 팬티를 벗고입어야되요.
즉, 남녀 가릴것없이 싸이클타는 모든사람들이 팬티를 안입는다는 얘기죠(므흣...)
다이어트나 혈당, 혈압관리에 이런것도 있더라.. 하고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첨부사진에 관하여
'스트라바'라고 하는 유산소운동 관리 앱에서 제 기록중 최장거리 기록을 캡쳐해왔습니다.
'내가 이정도 했어'라는 의미가 아니라, 싸이클을 타면서 어떤수치들이 기록되는지 보여드릴 목적으로 가져와봤어요.
첨부된 기록은 싸이클판에서 꽤 혹독한 기록에 속하는데, 운동이 목적인게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갈수있는지를 도전했던 기록입니다.
저질체력인 제가 재활하겠다고 싸이클 타기 시작한지 1달만에 도전했던 기록이니, 누구나 저정도는 할수있다는겁니다.
PINION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3&page=1&bd_num=140266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밤소녀 2024-11-04 16:48:35
대단하세요!! 보통 의지로는 세상 어려운게 운동, 다욧인데..조만간 오운완 보는 겁니까~?
PINION/ 이건 유산소라 오운완할 근육이없...
섹스는맛있어 2024-11-04 15:58:59
다이어트엔 정도가없고 방법도 사람마다 다 다르고 자기에게 맞는 운동이란게 다 있지요. 맞는 운동 찾는것도 쉽지않은데 잘 맞는걸 찾고 즐겁게 하고 다이어트도 성공하셨더니  멋지십니당.
PINION/ 감사합니다~ 다이어트가 행복해요 ^^
1


Total : 37008 (11/185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6808 아침 스트레칭 완료 [2] 아무것도없음 2024-11-06 977
36807 요즘은... [4] 너에게나는 2024-11-06 1369
36806 여러 잡소리3 [21] 섹스는맛있어 2024-11-06 2191
36805 남녀관계, 비용부담. [15] russel 2024-11-06 2842
36804 공감나누기 [4] chusalove 2024-11-05 900
36803 굳밤 [12] jocefin 2024-11-05 2705
36802 파트너 [3] K1NG 2024-11-05 1188
36801 #14. 하루 제로씨 2024-11-05 908
36800 파트너를 구하고 싶습니다. [1] haifoje 2024-11-05 795
36799 오늘 뭔가 게시판이 시끄러운 듯.. 아무것도없음 2024-11-05 755
36798 슬픈 잡소리 [10] 오일마사지 2024-11-05 874
36797 식 후 커피한잔 [4] 어피 2024-11-05 584
36796 이른아~침에~~ [4] 인천서구92 2024-11-05 824
36795 야식 첫끼 [13] spell 2024-11-05 1002
36794 오랜만에… 잠들기 전… 장난하냐 2024-11-05 785
36793 약간 부끄럽네요 qkdk 2024-11-04 1073
36792 #13. 여유 [1] 제로씨 2024-11-04 1430
-> 고강도 유산소운동 [4] PINION 2024-11-04 1913
36790 오늘 주식으로....50만원 범 [9] 오일마사지 2024-11-04 1113
36789 대전인근에서 마사지해드립니다. 별하 2024-11-04 672
[처음]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