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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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지만 그 중 제일은 동해바다가 아닌가 싶어요. 유달리 짙은 물색, 바람에 몰아치는파도, 태평양의 광활함이 느껴지는 바다는 인간의 방문을 거절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감히 인간주제에ㅡ 하는 거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영덕에 왔습니다. 제가 나름 좋아하는 곳이에요. 온천도 있고 게는 맛있고 바다는 거침없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죠. 단점은 서울에서 정말 멀다는 것.경북임에도 운전으로 4시간은 거뜬히 걸리는 거리는 수 많은 장점을 덮을만한 단점이긴 합니다. 그래도 바다는 참 멋져요. 요즘엔 바다보다 산이다 싶지만, 산이 갖지 못하는 광활함을 품고 있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집어삼킬듯한 짙은 청색에 빠져죽어도 좋겠다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쩌다 노을과 함께했더니 바다에서 우주를 보는 느낌도 드네요. 겨울바다는 우울하다 생각하지만 오늘만큼은 신비롭습니다. 어찌이리 새벽에 깼나 싶지만 술을 마셔서 그래요. 전 술을 마시면 새벽에 꼭 깨더군요. 새벽에 깬 김에 일출이나 보러 다녀올까봐요. 일출이 7시던데...그 전에 다시 잠에 안 들면 다행이긴하지만. 모래사장에 돗자리 하나 펴고 바다나 하루종일 보고 싶은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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