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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최근 깨달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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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에게 두 번째,
어쩌면 더 뒷순위 라는 사실을 못 견딘다는 것. 연인사이라면 서로가 첫번째여야함은 당연한거고, 파트너 사이에서도 고정파트너라면 서로가 가장 맛있는 상대여야한다. 고정파트너가 아닌 공수표를 남발하며 정처없이 떠도는 영혼이라도 나보다 맛있는 상대를 찾은 낌새가 보이면 그 길로 차단한다. 1. 아직 그럴싸한 상대를 찾지 못했는지 눈나 보고싶어같은 등치에 맞지도 않는 애교를 남발하며 연락이 오면 그래 그렇구나 하고 받아주면 그만이었고, 아직 그 영혼에겐 내가 첫번짼가보구나 싶어서 냅뒀다. 그러던 떠돌이가 딱 맞는 상대를 드디어 찾았는지 아주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남자애가 따로없었다. 시키는대로 혀에 힘 빼는 연습 열심히 했다고 헤헤거리던게 문득 떠올랐다. 근데 어떻게 생겼드라....? 그냥 대충 이미지만 희미하게 떠오르고 구체적인 생김새는 기억이 안 난다. 나도 몰랐는데 정말 인상깊게 머릿속에 남은 얼굴이 아닌 이상 상대방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더라. 아무튼 떠돌던 영혼이 드디어 찾은 상대방도 부단히 연습시킨 혀 스킬에 아주 만족했나보다. 이제 그만 볼 때가 됐구나. 첫 번째를 찾은 상대에게선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나는 미련없이 차단 버튼을 눌렀다. 온다해도 첫 번째를 만나지 못할 때의 보험이 됐을 나이기에 그건 내쪽에서 거절한다. 2. 오래된 여자친구와 동거중인 그는 첫 만남이후 어째서인지 나에게 강한 호감을 내비췄다. 애정표현은 날이 갈수록 더 강해지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자친구라도 되는 줄 알 정도였다. 만날 때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사람은 완전히 나에게 빠졌다는것을 알 정도로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심지어 내가 보고싶어 못견디겠다며 반차를 내고 잘 먹지 못하는 나를 걱정하면서 이것저것 먹을걸 싸들고선 직장으로 달려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남자의 감정은 내 자존감을 스멀스멀 갉아먹는다. 명백한 새컨드가 된 기분이다. 남자의 행동만 나열하면 세상 로맨틱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 모든게 누군가의 존재 위에 얹혀 있다는 것이다. 결국 단순 파트너인게 아니라 그 남자의 정서적 바람상대가 돼 버린 것이다. 이 사실 자체가 내 자존감을 서서히 박살냈다. 나는 두 번째 존재가 된다는 걸 견디지 못한다. 이미 감정이 없어질대로 없어진지 오래된 관성적인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던지, 내가 그의 인생에서 존재 한 적 없었던 것 처럼 증발하던지. 후자가 될 것 같다. 본인 감정을 책임지지도 못하는 사람은 필요없다. 내가 자길 버리지만 않는다면 자긴 늘 한결같을거란 말도 안 되는 책임전가형 어법에 나는 더욱 더 이 사람의 유사연애놀음용 보험이 된 기분이었다. 그는 버림받아온게 아니라 상대방들이 본인을 알아서 떠나도록 유도한 것이란걸 깨달았다. 그래야 본인은 잘못한게 없는 사람이 되는거니까. 차라리 대등하게 파트너로만 대하는 사이였다면 이런 스페어가 된 기분같은건 느끼지 않았을텐데, 두번째라는건 참 별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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