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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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녀 “나는 영화보고 하는 걸 좋아해요.” 추석 연휴는 길었고, 고향은 고통스러웠다. “연봉은 얼마니?” “장가는 안가니?” 이런 질문에 곧이곧대로 대답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들은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도 아닐 것이었다. 씁쓸히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면, 조카들은 “삼촌 용돈 좀”하며 매달렸다. 그늘로 나와 담배를 물었다. 9월인데 30도까지 올라 한여름처럼 더웠다. 앤메 어플을 켰다. 심심 풀이었다. 영화보실 분. 자취를 하는 지역이 같았다. 타투녀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어깨와 꼬리뼈 쪽에 타투를 했다고 말 했다. “타투가 다른 데 하나 더 있어요.” “어디?” “ㅋㅋㅋ” “볼 수 있나?” 여자는 말을 돌렸다. “영화한 편 보여줘요. 팝콘도 좀 사주고요.” 대답을 안 하자 여자는 재촉했다. “보여 줄 수 있나요?” “만남을 하자는 건가?” “아니 영화를 보자고.”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나는 영화보고 하는 걸 좋아해요.” 서둘러 집에다 인사를 하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출발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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