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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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보다 업무가 조금 일찍 끝나서,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다... 평소보다 일찍! 그래봤자, 남들보다는 늦은 8시 30분쯤의 퇴근 길. 마지막 스케줄이 있는 거래처는 파주에 가까운 일산. 강남 끝자락에 위치한 우리집은 개포동... 집에 도착하면 대략 9시 50분쯤 되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유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절친한 거래처 대표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사님! 지금 지난번에 이야기한 베트남에 출장간 거래처 대표님이 베트남 출장에서 돌아와서 지금 미팅중인데, 이사님 회사의 제품을 보고서 맘에 든다고, 다시 또 중국 출장을 가야한다네요, 그래서 지금밖에 시간이 없다고, 당장 만났으면 하는데... 지금 와줄수있어! 이사님. 지금 어디야?... 아.... 제기랄... (내가 왜 이타이밍에서 짜증이 났을까! 내 회사의 제품에 관심이 있다는데...) 이유는 그렇다, 전화 온 거래처는 우리집 코앞인 선릉에 위치한 회사다. 그런데 왜 난 짜증이 내는것일까! 퇴근 하는데, 연락이 와서! 아니다... 그럼. 이거래처가 진상 업체라서? 그것도 아니다... 이유는 다른데 있다... 이 회사가 있는 건물은 저녁 9시 30분이면 엘리베이터를 잠근다. 어찌보면 9시 30분에 엘리베이터를 잠그는 것은 말이 안될것 같지만, 원인은 이렇다... 원래는 엘리베이터가 24시간 운행이 되었던 건물이였으나, 지난 겨울에 노숙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상가로 쓰이는 4층까지는 화장실을 잠궈놓기 때문에 사용을 못하고, 사무실로 쓰이는 5층 부터는 화장실이 오픈되어 있어서 5층에 화장실에서 씻고, 춥다고 5층 복도에서 종이 박스와 기타 폐품을 줏어다 불을 붙여 쬐고 있다가, 소방벨이 울리는 바람에 건물에서 난리가 났었다.... 이후 9시 30분이면 건물에 입주한 회사들이 왠만해서는 다 퇴근하는 시간이니 엘리베이터를 잠그게 되었다... 그렇다, 전화를 받은 시간은 8시 20분쯤... 빠르게 선릉 거래처를 간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미팅을 무사히! 기쁜 맘으로 끝낼 수가 있다. 하지만, 늦는다면... 관리실 아자씨는 엘리베이터를 잠그고 퇴.근.을.한.다!!!!!!!! 아....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서류 가방에, 테스트용 시제품과 샘플 박스를 들고서 7층까지 진격!을 해야한다.... 더군다나 나는 수년전에 운동을 하던중, 무릅을 심하게 다쳐서 무릅 인대 4개중에 3개가 끊어지는 큰 사고가 있었고 이 후 수술과 재활을 통해 다시 일상 생활은 지장이 없게 되었으나, 문제는 오래 걷거나 산을 타게되면 다친 왼쪽 무릅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심하게 오게 된다... 아무튼 나는 예! 가겠습니다.(영세한 자영업자의 비애...)를 외치고 정말 열심히 달렸다... 그러나. 젠장...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잠그는 시간인 9시 30분에서 8분이 지난, 도착한 시간은 9시 38분... 오~~지.자.스! 쉣더. 뻑!!! T^T;; (무릅아! 괜.찮.겠.니...) 결국. 나는 거래처 사무실이 있는 7층까지 무거운 제품 박스와 무거운 가방을 메고서 올라갔다... 비록 미팅이 잘되서. 결과는 좋았지만, 아직도 내 무릅의 통증을 느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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