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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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도는 태풍의 눈 속, 고요할까요. 이곳은 아직 잠잠하나 빗방울이 흩뿌리듯 맺히고 바람 아니 불고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만석이라 일과 후 지상에 주차 했는데 난 조금 느린 사람인 것 같아서요. 아무리 애를 써도 몰입 되지 않던 섹스의 순간이 다들 있겠죠. 그 어두운 곳에서 두 눈만 반짝이는데 어둠이 그대 보다 보드라운 융단 같아서 차라리 그것을 덮고 어둠이 되고픈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차마 덜 사랑했던 걸까요. 육신은 한낱 같아요. 오르가즘은 때로 가난하고요. 영혼이 깃들 품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 할 거라 예상해봅니다. 아니면 말고요. 이리 늦은 밤, 주차도 제대로 못하여 태풍이 지난 후 차에 어지러운 흠집이 난다면 그 어느 것도 탓하지 않고 내 늦음을 긍정하는 수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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