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의 짝사랑을 스스로 부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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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아리로 알게 된 어린 친군데, 오늘 고백해서 차였어요. 그 친구는 내성적이고 말 수가 적어서 선배들이 노잼이라고 놀리지만, 은근히 씩씩한 구석과 배려있는 행동과 말이 저에겐 눈에 띄었지요. 그리고 그 애와 함께 연극 연습을 하다보니, 그녀에 대한 마음이 저도 모르게 커져있더군요. 누구와도 장난을 잘 치는 남자 후배가 있는데, 어느 날 그 후배와 그 친구가 서로 장난치고 있는걸 보고 불안과 질투를 느끼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남자 후배가 그 여자 후배한테 장난치는 건 언제나 흔하게 보는 일상이었는데... 동아리는 사내연애금지라 이 마음을 억눌렀습니다. 마음이 너무 앞서나가지 않게 조심하고 또 조심했습니다. 연극을 올리고 그녀와 함께 연기를 하면서 그 마음은 더 커져만 갔고... 그녀가 모르도록, 아니 아무도 모르도록 숨겼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그녀에게 접근했지요. 단 둘이서 서울행 지하철을 타고 선배님들 공연 보러 갔다왔다던가, 밥이나 영화는 물론, 연락도 자주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그녀는 졸업을 했어요. 그녀와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많아질 수록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할지 고민되서 괴롭더군요. 계속 지금같은 관계를 유지할지, 이만하면 그녀에게 고백해도 되는건지, 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거절하면... 어떡하지... 결국, '너의 이름은'을 보러 가자는 핑계로... 오늘까지만 해도 동아리내에서 제일 친한 여자 후배는 이제 없어졌네요. 1년 정도 되는 짝사랑은 그렇게 끝났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싶어서 횡설수설해봅니다. 그 애 앞에서 찌질해지지 않으려고 엄청 신경썼네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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