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르너와 첫 자위, 첫 사정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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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뉴스가 하나 올라온 적이 있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는데, 야동을 본 여자와 안본 여자를 대조해본 결과 이러이러한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남자는 성인중에 야동을 안본 사람이 없다는 결과만 도출해낸, 그런 조사. 결국,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워닝이 뜨면 뭐하나. 우린 이미 보는법을 다 알고 있다. 그렇게 많이 보는 야동이, 그것도 처음 본 야동을 품번까지 기억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첫 사정과 자위도 처음본 포르노와 함께였다. 당시 아직 중학생도 안됐던 시절. 당시 우리나라 성교육이라는게 참 형편없었다. 그당시에 내가 알고있었던 성지식이래 봐야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체가 된다는 재미없는 이야기 뿐이였다. 삽입이 어떤건지, 포경, 귀두, 애무 이런거 학교에선 안가르쳐 준다. 물론, 초딩한테 그딴걸 가르쳐주면 안되는거지만, 고등학교가 되도록 성관계에 대한건 그냥 '삽입해서 허리좀 놀리면 싼다.'정도가 끝이였으니.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성지식이 별로 없었던 그런 상황인지라 자위라는게 '고추를 흔든다.' 정도밖에 없었다. '이게 정말 기분이 좋아.'라고 해봐야 감응이 없었다. 이걸 흔들면 그냥 흔들릴뿐. 한번은 정말, 그냥 '흔들었다.'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셀프 미트스핀.'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정말 기분 좋다길래 격하게 흔들었더니 사타구니에서 고기가 빙빙 도는거다. 기분은 하나도 안좋았다. 그렇게 사춘기 청소년의 성 탐구 생활은 조용히 휴식기를 맞이했다. 아직 자위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야동은 그당시라면 누구나 사용했던 '프루나'를 통해 접했다. 딱히 야동을 찾으려고 킨건 아니였다. 그냥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나 찾아 보려던 차에 '19금) 진짜 최고 귀여워' 라는게 나의 마음을 격하게 흔들었을 뿐. 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좋다는 야동한번 못보고 사는 것에 갑자기 보상심리가 발동한건지, 호기심이 발동했던건지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토렌트는 받아졌다. 운도 좋게 엄청 빨리 받아졌다. 딱 처음 켰을 때 든 생각은, '애네들 왜 옷입고 있냐.' 였다. 난 당연히 처음부터 다 벗는줄 알았지. 그때나 지금이나 풍만한 가슴과 예쁜 유두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니까. 15초 뒤로. 15초 뒤로. 벗을때까지. 15초 뒤로.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건 안가르쳐줘도 다들 참 알아서 잘 한다. 잠깐 성교육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삽입'이라는 행위는 중학교 가서야 배웠다. 그러니까, 지금 이 야동을 보는 그당시의 나는 '정자랑 난자랑 만난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만나는거야?'라는 의문이 매우 컷었다. 어쨋든 드디어 옷을 벗었다. 물론 이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몰랐다. 여자가 그걸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그저 '헐;; 오줌냄새...;;' 같은 생각이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 더러워'하면서 야동을 껐으면, 나의 첫 사정은 꽤나 늦어졌겠지만,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그냥 계속 보기로 한다. 어쨋거나, 유두가 나오고 있잖아. 그리고 묘하게 몸이 후끈거리는게 기분이 좋잖아. 어떻게 거기다 입을 맞추냐 그러면서 보던 와중에, 나는 여성의 손놀림에 주목했다. 그것은 내가 평소때 하던 '셀프 미트스핀'같은 그런 거지같은 움직임이 아니라, 물흐르듯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고추를 아래위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였다. 여기서 한가지 부모님에게 감사해야 할 점 하나. 내가 포경을 안했다는 것. 아마 포경을 했으면, 저인간은 뭔데 꼬추에 껍질이 있냐면서 더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을 것이다. 어쨋든 평소때 내가 하던 행위하곤 명백하게 다른 그 행위. 그리고 나오는 영어 자막. Feels good. 뭔지는 모르지만 기분이 좋은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면 고추도 평소때보다 훨씬 컸다. 그 시점엔 그게 왜 커지는지도 잘 몰랐지만, 어쨋거나 평소때도 가끔 커졌고, 아침에는 늘 오줌싸느라 고생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동영상을 모방하기 시작한다. 그때서야 깨달은거다. 지금까지 고기나 돌렸던 세월이 다 허사였음을. 이게 자위구나! 이게 자위야! 기분 좋구만! 그렇게 '제대로 흔들고' 있는데, 갑자기 찌릿찌릿 하더니, 뭔가가 이상하고, 고추에선 하얀물이 나온다. 정확히는, 누런색과 하얀색이 섞인 끈적끈적하고 덩어리진 젤리같은 뭔가가 나왔다. 그 나오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입에서 소리가 나온다. 사람이 뭐든지 처음 부닥치는 일이 생기면 당황하는 법이고. 설령 그것이 아무 문제 없는 것이라 할 지라도 처음보면 당황스럽다. 그 정체모를 액체는 컴퓨터 책상 밑 바닥에 널부러졌고, 냄새는 이상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일단 닦아 냈다. 얼마간 생각에 잠겼다. 난 병에 걸린걸까... 네이버에서 '고추 하얀물'을 검색하고 쭉 탐독한 결과, 나는 지극히 정상이였다. 이건 원래가 기분이 좋은거고, 원래 나오는거고, 남자는 다 하는거였다. 그날 밤은 유난히 샤워 시간이 길었다. 그날 이후 나는 가족들이 없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가끔은, 샤워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야동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동글동글한 얼굴, 영어 자막, 흰 글씨에 까만 테두리, 여성상위 위주의 엉덩이가 특징적이였던 비디오.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그 비디오가 이젠 사람들에게 유머로서 소비되고 있었다. 저 '타케 이테아시' 덕분에, 나는 참 웃기게도, 첫 자위와 사정, 그리고 첫 동영상까지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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