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편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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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의 진화) 성(性)의 뿌리를 찾아서(II)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갖고 있다. 남자 사람은 헤프고, 여자 사람은 내숭 떤다는 편견을 버려. ▶ 영장류 중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암컷의 성적 장식물’에 대한 수컷의 배우자선호가 계통수의 인간 가지(계통)에서 독특하게 진화한 것은 분명하다. 수컷이 강력한 선호(까다로운 취향)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진부한 진화심리학의 ‘뻔한 소리’ 중 하나(“정자는 저렴하고 양이 풍부한 데 반해 난자는 값비싸고 희귀하므로, 남성은 성적으로 헤프고 여성은 내숭 떠는 경향이 있다”)다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듯하다. 그런 고정관념의 폐해는 ‘인간의 행동심리를 얼렁뚱땅 반영한다’는 것이다. ‘남성의 헤픔과 여성의 내숭’이라는 적응주의적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여성이 평생 동안 상대하는 성적 파트너의 평균은 – 최소한 서구사회의 경우 – 사실상 별로 다르지 않다. 더욱이, ‘남성은 무작위적인 이방인과의 성관계를 무제한적으로 욕망한다’는 주장은 인간의 진화사와 별로 관련이 없다. 농업발달로 인해 인구밀도가 높아졌던 몇 백 세대 전까지만 해도 인간은 그룹 크기가 너무 작고 분산되어 있었으므로, 전쟁할 때를 제외하면 무작위적인 성접촉이 극단적으로 드물었다. 따라서 ‘남성의 성행동은 이방인과의 성접촉에 대한 특이적 선택specific selection을 통해 진화했다'는 소리는 어불성설이다. 사실 남성의 성행동은 정 반대, 즉 까다로움을 통해 진화했다.
성적 스워시버클링sexual swashbuckling*에 나타나는 문화적 묘사를 분석해보면, 내 말이 옳다는 것을 할 수 있다. 제임스 본드나 돈 후앙의 전설에서 ‘유명한 바람둥이가 만나는 여자들과 죄다 성관계를 했다’는 이야기를 빼면 팥소 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영화를 잘못 보고 하는 소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임스 본드와 돈 후앙은 성적 히어로sexual hero, 즉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실현하는 영웅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무 여자나 상대하는 게 아니라, 가장 매력적인 여성들하고만 사랑을 나누는 데 성공하기 때문이다. 사실 본드의 까다로운 성적 취향은, 그가 미스 머니페니Miss Moneypenny에게 보이는 지속적인 성적 무관심에서 잘 드러난다. 그녀는 매력적이고 무한히 접근할 수 있는 사무실 비서이지만, 사랑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접근하기 쉬운 상대이기 때문에 성적 선택성sexual selectivity이라는 남성의 판타지를 충족하지 못한다. 남자 사람과 대조적으로, 다른 유인원의 수컷들은 성욕을 무제한적으로 발산하며, 풍부한 성적 기회를 전혀 마다하지 않는다.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의 수컷들은 이용 가능한 성적 관계sexual liaison를 모두 추구하지만, 남자 사람은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남자 사람의 성적 까다로움은, 유인원의 계통수 중 인간의 가지에서만 나타난 배타적인 특징이다(진화적 맥락 2). 그러므로 남자 사람의 성적 헤픔에 대한 구실을 들이대려고 애쓰는 진화심리학자들과 정 반대로, 우리는 그 정반대의 자질을 설명하는 진화적 설명이 필요하다. * 용감무쌍하고 여성을 존중하는 날쌘 영웅이 총칼을 휘두르며 이리저리 날뛰며 영웅행각을 벌이는, 할리우드 영화 장르. 생명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 선생님이 현재 번역중인 책 내용을 가끔 페이스북에 올리십니다. 재밌어서 가져왔어요. 통념과는 달리 남자들도 은근 까다롭죠 ㅎㅎ 저도 돌이켜보니 그렇더라구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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