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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럴섹스, 해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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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 Deon Black 월경 중인 여자가 키스하다가 흥분한 남자에게 슬쩍 묻는다. "손으로 해줄까?" "아니, 입으로... 아니 손이랑 입으로…" 이런 상황, 낯설지 않게 들어봤을 것이다. 기혼 직장 상사나 선배도 아내가 임신 중일 때 입이나 손으로 만족시킨 경험을 얘기하곤 한다. 내게도 손이나 입으로 애무해주는 건 일상적이다. 그런데 최근 친구들과 섹스 이야기 중에, 다섯 중 무려 넷이 펠라치오를 싫어하고 그 중 둘은 거의 혐오에 가깝게 거부한다는 얘기에 놀랐다. 펠라치오, 즉 남성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는 행위가 왜 거부감의 대상이 되는지 궁금했다. 그 자체로도 섹스고 성생활의 한 방식인데, 나는 당연하다는 듯 생각했다가 친구들 사이에서 별종 취급을 받기도 했다. 물론 누구나 취향이 다르기에 옳고 그름을 정할 순 없지만, 내가 느낀 펠라치오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적어본다. 여자에게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펠라치오 펠라치오를 꺼리는 친구들 중 상당수는 '입으로 해주는 건 남자만 좋은 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애무를 하다가 상대가 흥분해서 신음소리를 내면,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이미 축축해지기 일쑤다. '나 때문에 그가 흥분한다'는 사실 자체가 꽤 자극적이다. 내가 좋다는 남자(물론 호감이 있는)를 싫어할 여자는 없으니까. 이 논리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친구들도 어느 정도는 수긍했다. 여자들이 남친이나 남편이 야동에서 펠라치오를 받는 장면을 보는 데 화를 내는 이유 역시 '나 아닌 다른 여자에게 흥분하는 것'이 싫어서라고 본다. 사실 남자가 야동을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장면 자체의 느낌, 즉 펠라치오를 받는 남자의 흥분을 상상하는 데 있다. 야동 속 장면만 보고 상상에 머무는 남자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갑자기 야동으로 흘렀는데, 결론적으로 펠라치오는 함께 흥분할 수 있는 섹스다. 펠라치오가 어려운 이유는 "몰라서" 이쯤에서 친구들이 묻는다. "사실 나 잘 못하겠어. 그냥 빨면 돼?” 결국 해본 적이 없거나, 누군가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던 펠라치오 방법을 이론으로 정리해본다. 참고로 지금까지 이 방법을 적용했을 때 대부분의 남성들은 만족했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펠라치오의 실제 방법 (나의 방식) - 무작정 빠는 건 피하자. 자지가 쓰라릴 수 있다. - 시작은 음낭과 항문 사이인 회음부를 검지로 살살 문지르다가 눌러주고, 음낭을 천천히 만진다. - 혀로 회음부를 몇 번 핥아주고, 음낭까지 쓸어올린다. 입술로 살짝 빨았다가 놔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양쪽 번갈아 해준다. - 그 다음 자지로 올라가 혀로 위아래 쓸어주고, 입술로 살짝 문질러준다. - 귀두는 입술로 살포시 감싸고, 혀로 문질러 자극한다. - 중요한 건 치아에 닿지 않게 해야 하며, 딱딱한 앞쪽 입천장보다는 부드러운 안쪽에 닿게 한다. - 입 안에서도 혀로 자극을 주면서, 빨았다가 멈췄다가 반복한다. 가슴이나 손을 함께 사용해도 좋다. - 상대가 내 신음소리에 더 흥분한다면, 소리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방법이고, 하다 보면 각자만의 스킬이 생길 수 있다. 펠라치오, 결코 일방적인 봉사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해주니 한 친구는 1주년 여행 때 남친에게 선물로 펠라치오를 해주겠다고 결심했다. 예전보다 편견은 줄었지만 아직도 펠라치오를 꺼리는 여성도 많다. 이상하게 볼 필요 없다. 샤넬 백이나 구두처럼, 섹스도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방식이 있다. 결코 일방적인 봉사가 아니라, 그만큼 자신도 흥분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펠라치오를 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특별히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이런 취향이 맞는 커플이라면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마치 나만의 무기에 보석 세공을 더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하나의 섹스, 오럴섹스 월경 중이거나 임신, 여러 이유로 삽입이 어려울 때 서로 오럴섹스를 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를 만족시키면서, 나도 다른 방식의 쾌감을 경험한다. 안 하면 그만이고, 해보고 싶으면 서로 소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된다. 긴 글을 읽어줘서 고맙다. 오늘 밤, 펠라치오로 서로를 더 깊이 자극해보는 건 어떨까. 글쓴이 킴블 | 레드홀릭스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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