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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 섹스칼럼
잘 듣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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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 DAVIDCOHEN

남성상위 체위 위에서 내려다보며 섹스할 때와, 그녀의 목덜미를 껴안고 피스톤 운동을 할 때는 느낌이 꽤 다르다.

첫 번째는 서로 몸이 밀착돼 일체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그녀의 신음을 바로 곁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신음에도 단계가 있다. 그냥 소리 내는 게 아니다. 건조하게 목으로 내는 신음은 종종 일부러 내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신음이 시작되는 건 목이 아니라 폐, 즉 허파라고 봐야 한다.

탁하고 진한 열기를 머금은 숨이 안에서 빠져나온다. 이는 몸을 빠르게 순환하는 혈액과 심장박동에 비례해 더욱 노골적인 소리가 된다. 기도를 통해 나오는 뜨거운 입김은 입안을 금세 건조하게 만들고, 신음의 첫 단계는 입술이 벌어지면서 시작된다.

힘겹게 붙어 있던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혀로 입술을 축이는 행위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런 변화는 온도가 낮은 방에서 섹스할 때, 뿜어져 나오는 입김으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몸이 굳어져 추천하진 않는다.

다음 단계는 진동이다. 섹스 도중 애무하면서 그녀의 목에 얼굴을 가까이 대보면 느껴진다. 경직됐던 몸이 섹스를 통해 풀리면서 쾌감은 점점 올라간다. 이런 신호를 바로 감지할 수 있는 부위 중 하나가 목덜미다. 그녀의 목덜미에 귀를 대고 가만히 들어보면, 지금 두 사람이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몸 구석구석에서 신음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말로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이런 신호들을 잘 관찰하면 그녀가 원하는 섹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런 요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재미있는 건, 실제 데이트에서도 '듣는다'는 행위가 빠질 수 없다는 점이다.

여성의 말은 의미 없는 순간에도 의미가 있다.

이 말은 역설적이지만 실제다. 연애 초기에서 벗어난 남성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익숙함의 함정이다. 그녀의 말과 행동에 익숙해질수록, 자연스럽게 그녀가 흘리는 메시지나 단서를 놓치게 된다.

여성의 언어체계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남성의 언어가 [단어의 조합 + 어조]라면, 여성의 언어는 [단어 + 어조 + 주변 환경 + 그날 있었던 일 + 현재 몸 상태 + 원하는 것 + 걱정거리]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 모든 걸 완전히 파악할 수 있는 남자는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그 중 일부라도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은 화려한 이벤트에만 쉽게 감동받지 않는다. 오히려 반복될수록 피로해질 수도 있다.

'본인 위주의 이벤트만 보여주고 끝인가?
차라리 이런 부분을 더 신경 썼으면 좋겠는데'


진짜 중요한 건, 평소에 자신이 흘린 작은 말들을 기억해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소한 것도 잘 기억하는 남자는 항상 유리하다.

여자가 무심코 던진 말이라도, 자신이 한 말에 스스로 책임지려는 게 여자다. 그러니 그녀의 말은 흘리지 말고, 바로 주워담아야 한다. 정보로도, 점수를 따는 방법으로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길 가다 떠오른 생각에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 들러 초콜릿 하나 건네줘도 여성은 감동한다. 이런 가성비 좋은 이벤트가 훨씬 효과적이다. 그녀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게 중요하다.

잘 듣는다는 건 단순히 귀 기울이는 것만이 아니다. 기억하고, 메모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레드홀릭스에서 활동하는 여성회원 중 일부가 남성회원에게 쪽지를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짜증이 났다고 한다. 이유는 같은 남성이 똑같은 내용의 쪽지를 여러 번 보냈기 때문. 존재감이 무시당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일상 대화에서 잘 듣는다는 건 큰 힘을 발휘한다. 남자와 여자의 대화 비율이 5:5일 필요도 없다. 2:8, 3:7 정도로 충분하다. 남자가 할 일은 기억하고 공감하는 것뿐이다. 어렵지 않다. 조금만 신경 쓰면 사랑받는 남자가 될 수 있다.

[예시로 보는 '잘 듣기']

남: “여보세요-"
여: ”오빠,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남: ”아, 진동 모드라서 몰랐어"
여: ”퇴근하면 벨 모드로 좀 바꿔,"
남: ”응, 알았어. 근데 무슨 일 있어?"
여: ”무슨 일 있어야 전화하는 건 아니잖아"
남: ”아니, 난 또 뭔 일 있나 해서. 목소리 안 좋길래"
여: ”아냐. 됐어. 집에 잘 들어가"
남: ”정말 별일 없는 거지? 집에 들어가서 톡할게"
여: ”알았어"

여자친구는 대화의 어느 부분에서 섭섭했을까? 아래 빨간색 부분이 여자친구가 섭섭하게 느낀 부분이다.

남: “여보세요-"
여: ”오빠,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남: ”아, 진동 모드라서 몰랐어"
여: ”퇴근하면 벨 모드로 좀 바꿔,"
남: ”응, 알았어. 근데 무슨 일 있어?"
여: ”무슨 일 있어야 전화하는 건 아니잖아"
남: ”아니, 난 또 뭔 일 있나 해서. 목소리 안 좋길래"
여: ”아냐. 됐어. 집에 잘 들어가"
남: ”정말 별일 없는 거지? 집에 들어가서 톡할게"
여: ”알았어"

걱정하는 여자친구의 전화를 무심하게 받으면 서운할 수 있다. 그녀의 서운함은 "무슨 일 있어야 전화하는 건 아니잖아" 에서 알 수 있다. 애초에 여자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은 것 그리고 통화 내내 무심한 태도에서 섭섭함을 느낀 것이다.

센스 있는 남자라면, 여자친구가 왜 섭섭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여라. 그것이 가장 큰 애정 표현이다.
글쓴이 : 우명주 레드홀릭스 회원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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