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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 섹스칼럼
섬세한 남자의 섹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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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nsplash의 Marco Ibanez

여기, 한 명의 섬세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평소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여성과 섹스를 하는 순간만큼은 유독 섬세함이 빛난다. 그가 섹스를 대하는 방식을 들여다보자.

남자는 여성을 가끔 생리 직전에 만난다. 호르몬 변화로 여성의 성감이 높아지는 시기를 노려, 더 큰 흥분을 이끌어내려 한다. 물론 이 시기 여성의 기분 변화(심리적인 불안증세)도 감지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다독여주는 것이 관계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믿는다. 오늘의 섹스는 키스와 허그 같은 스킨십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먼저 주어 만족도를 끌어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여성의 브래지어 클립 부분 재봉 라인이 들뜬 것을 발견하고, 생리 직전 가슴이 커져 평소보다 꽉 조였을 거라 짐작한다. 오늘은 가슴을 세게 쥐기보다는 부드럽게, 손끝으로 터치하듯 애무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팬티를 벗길 때는 엉덩이 쪽에서 조심스럽게 벗긴다. 눈앞에서 벗기면 여성이 부끄러워할 걸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거나 눈을 맞추며 한 손으로 살짝 내린다. 속옷을 아낀다는 것과 재질이 약하다는 것도 고려해, 최대한 부드럽게 다룬다.

섹스 중에도 여성의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게 신경 쓴다. 대실로 이용하는 날, 산발이 된 채 집에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성감대임을 알면서도 굳이 머리를 헝클지 않고, 옆이나 뒤를 살짝 어루만져도 충분하다는 걸 안다.

여성의 귀가 성감대라는 사실을 알지만, 몸이 전체적으로 흥분해야 귀도 열린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서 초반부터 귀를 자극하지 않는다. 특히 귀에 침이 묻는 걸 싫어한다는 것도 알기에, 귓볼을 가볍게 입술로 물거나 귓가에 속삭이는 정도로만 성감을 자극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남자는 여성이 반나절 동안 힐을 신고 있었던 걸 기억해낸다. 힐이 척추에 부담을 준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다리를 남성 어깨에 올려야 하는 굴곡위는 피한다. 겉보기에 편해 보여도, 실제로는 여성이 부담을 느낀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켜서 시원하게 섹스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보지가 쉽게 마를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한다. 그래서 에어컨 바람은 위로 틀고, 온도도 살짝 높여 약하게 조절한다. 대개 여성이 샤워하는 동안 미리 맞춰둔다. 섹스가 끝나면 여성의 몸이 금세 식기 때문에, 이불을 덮고 꼭 끌어안으며 에어컨 리모컨을 챙긴다.

"좋아?"라는 말 대신, 남자는 여성의 표정이 변할 때마다 "괜찮아?"라고 묻는다. 그녀를 지속적으로 배려한다는 신호를 주고, 자연스럽게 여성의 답변을 유도한다.

침대의 한쪽에서 섹스를 시작했다면, 한 번 끝난 뒤에는 여성을 다른 쪽으로 눕게 한다. 둘의 땀과 애액이 묻어 차가워진 시트 위에 그녀가 오래 닿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섹스가 끝난 후에도 남자는 옷을 입은 뒤 포옹과 키스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순간이 여성이 허무함을 느끼는 때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모텔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손을 꼭 잡는다. 오늘의 섹스가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글쓴이 : 우명주 레드홀릭스 회원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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