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nsplash의 We-Vibe Toys

섹스 고수가 아니라면, 섹스의 완성도는 만남 횟수에 따라 달라진다.

남자는 첫 섹스에 최선을 다하지만, 사실 진짜 만족도는 두 번째에 더 높다. 첫 번째는 여성의 몸을 탐색하고 나서야 긴장이 풀리기 때문. 다만, 두 번째 섹스가 첫 번째 실패에 대한 만회전이 되어버리면 오히려 결과가 더 좋지 않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다.

‘나름 섹스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여성과 첫 섹스에서 발기가 잘 안 되거나 도중에 발기가 풀려 버렸다. 실망했을 상대에게 두 번째 만남을 제안하고, 만회 기회라며 절치부심했지만, 결과는 비슷하거나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위축된다. 여성도 점점 짜증이 쌓이고, 관계 개선의 여지는 점점 멀어진다.’

이렇게 ‘만회전’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여성의 베스트 섹스 시점은 보통 세 번째다. 처음은 낯선 남자와의 섹스에 대한 긴장 해소, 두 번째는 자지의 길이나 모양에 적응하는 시간, 세 번째는 분위기에 완전히 동화되는 시점. 이 모든 과정이 맞춰지는 때가 바로 세 번째 만남이다.

여성의 흥분 그래프는 오르가즘 곡선처럼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천천히 내려온다. 이 리듬을 잘 파악하면 파트너와의 몸에 익숙해지면서 이른바 동기화(?)가 된다. 섹스는 남성이 리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트너의 숙련도에 따라 ‘좋은 조합’과 ‘그렇지 못한 조합’이 만들어진다.

좋은 조합
 

• 남성이 여성보다 단수가 높을 때
  예) 중수 남성과 초수 여성 : 남성이 실수해도 여성이 잘 알아채지 못해 자신감 상승, 여성도 대체로 만족한다.
   
• 남성이 고수 이상일 때
  남성이 경험이 많아 웬만한 변수(장소, 피로 등)도 잘 커버한다. 섹스 만족도가 높다.

좋지 못한 조합
 

• 여성이 남성보다 단수가 높을 때
  여성이 능숙해 남성이 주눅들거나 발기가 힘들어지는 일이 생긴다.
   
• 중수 이하 남녀가 단수가 같을 때
  예) 중수 남성과 중수 여성, 초수 남성과 초수 여성 : 서로 불만이 쌓이고, 발전 가능성이 적다.

최상위 조합
 

• 고수 이상의 남녀가 단수가 같을 때
  예) 초고수 남성과 초고수 여성: 서로의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섹스 숙련도(단수) 파악하기

아래 기준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관점으로, 재미로만 참고하면 좋겠다.

남자

섹스 초수

• 애무가 거의 없다.
• 키스-가슴-성기애무-삽입, 늘 같은 패턴.
• 사정으로 섹스가 끝난다.
• 체위는 두 가지(남성상위, 후배위) 정도.
• 입으로 하는 애무에 익숙하지 않다.
• 신음을 거의 내지 않는다.

섹스 중수

• 애무에 시간과 공을 들인다.
• 등, 목덜미, 허벅지 등도 애무 포인트로 삼는다.
• 여성의 오르가즘을 목표로 한다.
• 체위도 3가지 이상 알고 있다.
• 커닐링구스에 익숙하다.
• 신음도 잘 내는 편이다.

섹스 고수

• 여성 상태에 따라 애무시간을 조절한다.
• 여성의 반응을 민감하게 파악한다.
• 여성이 흥분할수록 자신도 더 흥분한다.
• 체위는 적절하게 한두 가지만 쓴다.
• 혀와 입술의 자극을 조절할 줄 안다.
• 여성의 귀에만 들릴 정도로 신음을 낸다.

섹스 초고수

• 애무 자체가 곧 섹스의 시작과 끝이다.
• 신체 전체를 활용해 애무한다.
• 여성과 함께 사정, 후희까지 챙긴다.
• 체위 변환도 자연스럽다.
• 입술, 혀, 손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스킬.
• 여성은 자신의 신음소리만 듣는다.

섹스 신

• 여성의 몸과 마음까지 읽는다.

여자

섹스 초수

• 남성 아래에만 눕는다.
• 펠라치오, 여성상위를 하지 못한다.
• 신음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 오르가즘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른다.
• 늘 손해보는 느낌이다.
• 섹스를 바꿔볼 생각이 없다.

섹스 중수

• 키스가 적극적이다.
• 펠라치오, 여성상위도 시도해보긴 한다.
• 신음을 일부러라도 낸다.
• 자위를 통해 오르가즘을 알고 있다.
• 섹스 중 남성을 안고 쓰다듬는다.
• 섹스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

섹스 고수

• 모텔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변한다.
• 펠라치오나 여성상위에도 자신 있다.
• 비명 같은 신음도 낸다.
• 스스로 만족하는 성감대로 리드한다.
• 대화로 원하는 것을 적극 표현한다.
• 여러 파트너와의 다양한 섹스에도 욕심이 있다.

섹스 초고수

• 남성 성향에 따라 요조숙녀, 요부 모두 가능하다.
• 펠라치오와 여성상위에 능하다.
• 몸을 떨거나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등 반응이 크다.
• 남성의 발기가 충분하다면 멀티 오르가즘도 가능하다.
• 몸 전체가 남성을 감싸듯 움직인다.
• 한두 명의 파트너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섹스 신

• 모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남성의 이성을 날려버린다.

누군가는 “그냥 좋아서 하는 게 섹스지,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더 좋은 경험을 하는 게 좋지 않나..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고, 레드홀릭스의 자료나 다양한 소통을 통해 조금씩 발전해 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섹스 한 타임, 어떤가?

글쓴이 : 우명주 레드홀릭스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