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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섹스 법도는 전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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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란서생>
 
동양에서는 보정(保精)을 통해 강정과 장수를 꾀해왔다. 이것을 최초로 주장한 사람이 당나라 때의 명의(名醫) 손사막이다. 그는 팽조의 강정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남녀 교접의 법도를 모르면 어떠한 양생법도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즉 섹스를 하는 법도를 모르면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을 먹고 성 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여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스포츠 신문의 광고를 보면 남자의 페니스를 확대하거나 여자의 질만 축소하면 부부간의 성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그런 수술이 부부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섹스를 하는 법도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개인의 성적 능력만 높이면 부부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교접의 법도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전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불과 같아서 빨리 타오르고 여자는 물과 같아서 서서히 뜨거워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어떤 사람은 여자와 섹스를 오랫동안 해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자의 몸이 뜨거워질 때까지 전희를 해야 한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그것은 후자이다. 여자의 몸을 먼저 화끈 달아오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다음 테크닉이나 양생술(養生術)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전희만 하라는 말은 아니다. 예로부터 마음의 전희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과 육체를 함께 전희하는 것을 합쳐서 화지'라 하고, 육체적인 것만을 따로 떼어서 말할 때는 전희'라고 하였다. 당시에도 이처럼 전희를 단순히 손이나 입으로만 애무한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애무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현녀경》에 보면 황제가 현녀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교접을 함에 있어서 어떤 때는 여자가 즐거워하지 않거나 혹은 그 액(液)이 나오지 않으며, 또 어떤 때는 남자의 옥경(페니스)이 강하게 일어나지 않고 작고 힘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현녀가 대답하였다.
"음양은 서로 느껴야만 감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양(陽)도 음을 느끼지 못하면 즐거워하지 않고, 음(陰)도 양을 느끼지 못하면 반응이 없는 것입니다. 남자가 교접하고자 해도 여자가 싫어하거나 여자는 교접하길 원하나 남자에게는 그럴 마음이 없으면 두 마음이 조화되지 않아 정기(精氣)가 감응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 갑자기 올라가서 난폭하게 집어넣고 교접을 해도 결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원하고 여자 또한 남자를 원할 때 비로소 두 마음이 조화되어 다 같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리하여 여자가 흥분해서 떨고 남자의 옥경이 힘차게 내뻗쳐 유서(클리토리스)를 건드려 액이 흘러나오거든 옥경을 서서히 간혹은 재빠르게 자유자재로 운동시킵니다. 그러면 이에 맞추어 옥문(玉門)은 입을 열어 이를 받아들이고 혹은 죄어 이를 놓치지 않으려 하지만 서로 힘든 줄을 모릅니다. 이렇게 정(精)을 흡수하고 기(氣)를 끌어들여 여자는 그 주실(자궁)을 윤택하게 합니다.”
 
이미 동양에서는 남자의 성적 행동을 여자가 성적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흥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남자의 성적 행동을 여자가 성적 자극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때 여자의 질이 살아날 때까지 애무를 하라고 하고 있다. 즉 남자의 페니스를 잡았다 놓았다 할 때까지 전희를 하라는 말이다. 이런 상태가 바로 흥분이 고조되었을 때 여자의 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미 언제까지 전희를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동현자(洞玄子)》라는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무릇 처음으로 교접을 할 때에는 먼저 앉아서 애무를 한 다음에 누워서 애무를 한다. 여자는 왼쪽에 남자는 오른쪽에 눕는데 이렇게 자리를 잡은 다음 여자로 하여금 편안한 자세로 똑바로 눕게 하고 남자가 그 위에 엎드린다. 그리고 여자가 벌린 가랑이 사이에 남자는 무릎을 꿇고서 단단해진 옥경의 측면으로 옥문의 입구를 살며시 건드린다. 입을 맞추고 그 혀를 빨며 유방을 주무르고 유서의 측면을 문지른다. 이렇게 하여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서로를 원하게 되면 비로소 옥경의 끝으로 옥문의 위아래를 찌르고 옆을 건드리며 유서에 밀착시킨다.
  
그러다가 여자의 분비물이 질탕하게 나오기 시작하거든 비로소 옥경을 옥문에 가볍게 집어넣고 여자로 하여금 마음껏 그 액을 쏟도록 한다. 여자의 분비물이 질탕하게 쏟아져 위로는 신전(神田;음핵포피)을 적시고 아래로는 유곡(幽谷;질 내부의 주름)을 적시는데 이때 옥경을 움직여 (클리토리스를) 찌르고 비벼대면 여자는 반드시 깊이 넣어 주기를 원하여 요동을 치게 된다.
  
그러면 옥경을 꺼내어 깨끗한 수건으로 그 분비물을 닦아낸 다음 깊숙하게 집어넣고서 왼쪽으로 찌르고 오른쪽으로 빼고 혹은 빠르게 혹은 느리게, 혹은 깊숙이 혹은 굽게 운동시키는데, 여자의 상태를 보아 가면서 요령껏 조정하도록 한다. 즉 여자가 절정에 도달하는 것 같으면 빠르게 찌르고 빠르게 빼며 그 유서를 공격하고 그 양쪽 옆을 문지른다. 이때 남자는 힘들이지 말고 얕고 가볍게 옥경을 운동시키면 여자는 완전히 절정에 달하여 그 액을 펑펑 쏟게 된다. 그러면 남자는 옥경을 거두어들이는데, 이 때 반드시 옥경을 산 채로 거두어 들여야 한다. 만약 옥경이 흐물흐물 축 늘어져서 나오게 되면 대개 남자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다. 특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글에서도 성급한 삽입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여자의 질 액이 음핵 포피를 적실 정도로 왕성하게 분비될 때 클리토리스를 계속 자극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관계를 가지되 사정은 하지 말라고 말한다. 《옥방지요》에 보면 유경(劉京)이 그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있다.
 
"무릇 여자를 다루는 법도는 우선 정성껏 시간을 들여 애무하여 여자의 마음이 움직이게 된 다음에 교접하는 데 있다. 그래도 딱딱한 듯하면 곧 빼고, 들어가고 나옴에 있어서 언제나 부드럽고 완만해야 한다. 또한 세게 집어넣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오장(五臟)이 상하게 되어 온갖 병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교접을 하되 사정(射精)은 하지 않아야 한다. 하루에 수십 번 교접을 하되 사정을 하지 않으면 온갖 병이 깨끗이 사라지고 점점 건강해져 오래오래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유경의 이 말 속에 양반 섹스의 법도가 모두 들어 있다. 충분한 애무, 부드러운 성행위, 그리고 다접(多接) 소설(少泄)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충분한 애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접을 하면 비단 신기(神氣)를 손상할 뿐 아니라 수명도 짧아지게 된다. 그리고 비록 충분한 애무를 했다 해도 그 행동이 완만하고 부드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접(多接), 즉 많은 교접을 하더라도 소설(少泄), 즉 사정은 어쩌다 한번 하는 식으로 섹스를 하게 되면 조선 양반들의 기본적인 섹스 법도를 모두 설명한 것이 된다. 그 중에서도 화지, 즉 여자의 마음과 몸을 전희하는 방법에 대해 특히 강조하고 있다. “여자가 흥분해서 떨고 남자의 옥경이 힘차게 내뻗쳐 유서(클리토리스)를 건드려 액이 흘러나오거든 옥경을 서서히 간혹은 재빠르게 자유자재로 운동시킵니다.”라는 말을 잘못하여 삽입 섹스로 오해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전희의 한 방법인 것이다. 굳이 덜 발기된 상태에서 페니스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입이나 손으로 애무를 해도 상관없는데 손으로 애무를 할 때는 혀만큼 부드럽게 해야 한다. 양반들의 섹스 법도에는 본격적인 성행위보다 전희를 하는 시간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것 같다. 양반 섹스의 최대 목표가 사정(射精)에 있지 않다는 것에서 그것을 짐작할 수 있다.
 
양반 섹스는 오늘날처럼 종족 보존에 목적이 있지 않고 성적 기쁨과 즐거움을 남녀가 함께 나누면서 건강을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래서 섹스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것을 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부부간의 성적 차이를 전희를 통해서 극복하고 그런 행위를 통해 건강하고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오히려 요즘 사람들이 성에 대해 무지하다 보니 문란한 성생활을 하면서도 성적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음양 교접의 절도에 대해, 《소녀경》에서 소녀가 한 말을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을 알고 교접을 하면 남자는 결코 쇠약해지는 일이 없고 여자는 온갖 병이 사라지며 마음은 서로 즐겁고 기력이 충실해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지 못하고 교접을 하는 사람은 점점 기력이 쇠약해집니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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