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산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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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것] 성기를 애무한다는 것은 성적으로 흥분시켜야 한다, 쾌감을 일으켜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러한 전제가 오히려 성 기관의 감각을 충분히 즐길 수 없게 만드는 원인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흥분시켜야 한다, 절정에 도달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성기를 만지고 노는 커플 또한 거의 없다.
성 기관에는 무수하게 다양한 쾌감들이 내제되어 있는데, 이 쾌감들은 목적의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무런 목표 없이 유유하게 감각을 즐기는 것을 통해서만 경험된다. 다양한 쾌감은 흥분시키려는 마음이나 흥분되려는 마음이 아닌, 몸이 자신의 느낌을 드러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에 의해서만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산책하기’는 멋진 섹스를 즐기겠다는 의도 없이 여유롭게 성 기관의 감각을 느껴보고 다양한 감각들을 탐색할 수 있는 훌륭한 애무법이다. ‘산책하기’는 말 그대로 아무런 목적도, 의도도 없이 산책하듯 성 기관의 감각들을 만나는 것인데, 이렇게 여유롭게 성 기관을 애무하면 사정이나 오르가슴에 대한 부담이나 흥분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감, 쾌감이 일어나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자유로워져 다양한 애무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자극에서 일어나는 쾌감의 종류와 강도들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산책하기’는 쾌감이 잘 일어나지 않는 여성/남성의 감각을 깨워주고, 서둘러 오르가슴으로 달려가는 습관을 조정해주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위를 할 때든 파트너와 즐길 때든 서두름 없이 일어나는 쾌감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거나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여유롭고 편안하게 섹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산책하기’는 더 높은 쾌감을 갈구하거나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고 그저 자극이 주는 느낌에만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행위로 들어가게 되면 남자든 여자든 흔히 더 좋은 느낌, 더 강렬한 쾌감을 좇으려는 욕심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느낌에 머무르지 못하고 마음이 급해진다. 그런데 쾌감과 흥분은 항상 상승하지만은 않는다. 쾌감과 흥분은 상승했다가 잠시 머물거나 떨어지고, 다시 상승했다가 잠시 머물거나 떨어지는 부드러운 계단식의 곡선을 그리면서 점점 더 상승해간다. 상승할 때는 좋아하다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왜 더 안 좋아지지?” 조바심을 치고, 느낌이 떨어지면 “아, 왜 더 안 좋아지고 떨어지는 거야!” 하며 실망하는, 이렇게 쾌감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판단하고 욕심내고 실망하는 마음은 섹스를 온전히 즐길 수 없게 만드는 큰 장애물이다. 욕심, 조급함, 실망은 상승과 하강의 리듬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시 상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근기를 없앤다. 그렇게 실망하고 조급해하는 사이 흥분이 떨어져버리고 쾌감은 사그라든다. 몸의 리듬을 존중하지 못하는 마음은 항상 이렇게 섹스를 망친다. 몸은 전체적인 상승하강의 곡선을 타면서 점점 더 좋아진다는 것, 계속 애무에 집중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분명 점점 더 감각이 좋아지고 쾌감도 살아난다는 것, 마음을 따르기보다 몸의 리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 쉽게 실망하지도, 조급함에 휩쓸리지도 않으면서 현재의 감각에 충실할 수 있다. ‘산책하기’는 쾌감과 흥분의 전체적인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법을 배우는 방법이면서, 성기의 모든 부분에 집중하여 몸의 감각을 감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1. 성기와 손을 깨끗이 씻고 손톱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시작한다. 2. 흥분이 되었든 안 되었든 상관없이 시작할 수 있는데, 반드시 외부 성기 전체에 애액이나 윤활제로 충분히 적셔주어야 한다. 3. 흥분시키려는 의도도, 쾌감을 일으키려는 의도도 가지지 않는다. 4. 자극의 강도와 속도를 평소의 네 배 이하로 떨어뜨려 부드럽고 천천히 자극한다. 5. 성기 전체, 구석구석을 한 부분도 빠짐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극하고 느껴본다. 6. 오르가슴을 느끼고 사정하는 데 목적을 두지 말고 성기에는 어떤 느낌들이 있나 하며 탐구하는 것이 목적임을 명심한다. 7. 다양한 자극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손가락 지문 쪽을 사용해서 자극하기(손가락 한 개, 두 개 혹은 그 이상) - 손톱, 즉 손등 쪽을 눕혀서 자극하기(손가락 한 개, 두 개 혹은 그 이상) - 손바닥으로 성기 전체를 감싸고 자극하기(은근히 누르면서 압박하기, 가만히 올려놓고 있기, 누른 상태에서 진동 주기, 질 입구 압박하기 등) - 입술로 부드럽게 뽀뽀하기, 부드럽게 빨기, 옴죽옴죽 움직이기, 입을 크게 벌렸다가 다물기 - 혀 전체로 누르고 있기, 혀 전체로 아래에서 위로 핥기, 혀 전체가 닿게 좌우로 움직이기 - 혀끝으로 누르고 있기, 혀끝으로 아래에서 위로 핥기, 혀끝으로 각 부분을 천천히 돌아다니기, 혀끝으로 그림 그리기(글자 쓰기) - 입술과 혀를 사용해 빨기 - 사타구니를 완전히 벌려서 잠시 머무르기 - 양손으로 질 입구 옆의 피부를 옆으로 당겨 질 입구를 활짝 열어 놓고 머무르기 - 질 내에 삽입해서 움직이지 않고 머무르기(손가락, 혀) - 질 내에 삽입해서 둥글게 돌리기, 좌우로 흔들기, 상하로 흔들기, 삽입 운동하기(손가락과 혀를 전체적으로 사용해서) - 질 내에 삽입한 채로 까딱까딱하기, 좌우로 돌리기 등(손가락 관절, 혀 근육 사용) 성기 산책을 하는 동안 흥분을 할 수도 있고 쾌감이 살아날 수도 있는데, 쾌감이 좋은 부분을 많이 자극해주는 것은 좋지만 그 부분에만 집중하면 다른 부분의 감각을 깨우는 것이 소홀해지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자극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성기 전체의 어느 한 부분도 소외되지 않게 애정 어린 애무를 하는 것이 ‘산책하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며, 성기 전체의 ‘전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전체성이 회복되면 성기 전체에서 쾌감이 일어나며, 성기 전체의 쾌감이 살아나는 것만큼 전신의 성감대도 살아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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