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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에 대한 억압, 언제부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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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Klimt's Woman seated with thighs apart (1916)

자위행위에 대한 기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집트 신화나 고대 그리스의 디오게네스가 자위를 한 기록을 보면 자위를 거부감 없이 해온 것을 알 수 있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저명한 해부학자/의사

16세기 이탈리아의 해부학 외과의 가브리엘 팔로프(Gabriel Fallope, 1523~1562)는 “부모가 아들의 음경을 반복적으로 세게 잡아 당겨주면 성기가 튼튼해지고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때까지 사람들이 자위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시골에서는 조기 임신을 막기 위해 남녀 젊은이들에게 자위를 권장할 정도였고, 속옷을 입지 않았던 사람들은 자위를 쉽게 행할 수가 있었다. 15세기 [산모들의 수다]를 쓴 작가의 글에도 딸이 알을 잘 낳는 암탉처럼 연달아 아이를 낳는 것을 보고 “내 딸이 그렇게 순식간에 일을 해치울 줄 알았다면 차라리 결혼을 시키지 말고 24세까지 밑이나 긁도록 내버려둘걸”하고 한탄하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자위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팽배해지면서 한창 산업혁명에 휩싸여 있던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지나친 자위로 몸을 상하게 할까봐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도 그 예외가 아니었다.


에이브러햄 자코비 / 독일 의사 / 18세기

미국 소아과의 아버지인 에이브러햄 자코비는 1914년까지 정부의 청소년 관련 기관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발을 침대에 묶어놓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삶을 피폐시키는 ‘해로운 습관’을 근절시킬 것을 권유했다. 비록 독일의 의사들이 앞은 밀봉되고 뒤로는 이중으로 잠긴 팬티를 아이들에게 입혀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자물쇠를 열어주었던 현대식 정조대까지는 채우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1936년 베르제 박사는 교육자와 학부모를 모아놓고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자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이 제 성기를 지나치게 애무하지 않도록 하려면 생명이 있는 모든 식물이나 생명체들을 더욱 존중하고 자주 손대지 않을수록 그것들이 더욱 튼튼하게 성장한다고 말해주어야 한다”고 교육시켰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미국인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는 것이 1948년 미국에서 발표된 <킨제이 보고서>에 의해 확인됐다. 모든 미국인들이 자위를 하고 있고 인구의 92%가 자위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경우 96%에 달했고 중등 교육 이상의 경우에는 95%, 초등교육이거나 무학인 경우에는 89%로 뚝 떨어졌다.

이런 <킨제이보고서> 이후 자위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자위를 할 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처럼 죄책감을 느끼거나 남에게 들키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을 한다. 이런 잘못된 인식들이 단순히 자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욕까지 억압하게 되어 성생활에도 많은 문제를 낳게 된다. 요즘에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자위'가 오히려 성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말을 하지만 아직도 완전히 죄책감에서 벗어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억압이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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