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는 금요일 밤에 하늘이와 써니를 만났다. 애인 없음에 심지어 떡 칠 SP도 없는 우리 신세를 한탄하며 플레어 바로 향했다. 마침 어떤 여성분의 생일인지 바에선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불붙은 칵테일을 원샷 때린 그녀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옆에 있던 자신의 남자에게 깊은 키스를 남겼다.
우린 정력에 좋다는 손바닥 치기를 열심히 하며 그들이 오늘 밤에 쌓을 만리장성을 미리 축하해주고 있었다. 시발, 부럽다. 우린 왜 금요일 밤에 여자들끼리 모여서 술이나 먹고 있어야 하나. 자신의 심정을 대변해주듯 섹스 온 더 비치를 시킨 하늘이가 야, 너희들 그거 아냐? 곧 발렌타인 데이야. 라고 말했다.
써니와 나는 울부짖었다. 좆같구먼! 아, 그립다. 좆이여! 씨발, 좆같은 건 좋은걸까? 아 모르겠다. 우린 헛소리를 마구 내뱉었다. 그럼 씹같다고 하는 건 어때? 좆은 좋은 거니깐. 나는 정색을 치며 씹이 더 좋은 거야, 병신아. 라고 하자 써니는 껄껄 웃으며 역시 배운 여자는 다르군. 말도 안 되는 대꾸를 했다.
하늘이는 우리의 헛소리를 듣다가 본 주제로 돌아가서 초콜렛이 사탕보다 더 비싸. 존나 억울해. 야, 근데 생각해보면 여자들 남친 생기면 이벤트 존나 해주잖아. 근데 남자들은 왜 잘 안 해주냐? 나는 개소리를 하는 하늘이를 보며 오르가즘을 홀짝였다.
- 뭔 소리야? 남자들도 여자친구 이벤트 해주잖아. 나는 시발 받아 본 적이 없다. 인생이 허망하다.
- 아, 병신아. 섹스 이벤트 말이야.
그러고 보니 하늘이는 상황극을 좋아하는 전 남친을 위해 온갖 직업군의 여성이 된 경험이 많았다. 그녀는 침대 위의 간호사이며, 선생님, 경찰관, 스튜디어스 때론 순수한 여고생에서 날라리 여고생까지. 그녀가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가 씨발, 존나 웃겨. 나 택시 기사도 해봄. 내가 그건 어떻게 하는 거냐? 그녀는 킥킥 거리면서 흰 장갑 끼고 운전하는 척해. 남친이 조수석에 타는 설정이지. 그러면 내가 한적한 곳에 끌고 가서 강간하는 거야. 하늘이가 그때를 생각하고 하, 사랑했다. 과거의 또라이여. 우리의 뜨거웠던 섹스를 위해 치얼스!를 외쳤다.
질 수 없는지 써니는 나는 온몸에 생크림을 발랐지. 전신 스타킹도 입어봤어. 근데 전신 스타킹 웃긴 게 보지 쪽에 구멍이 뚫려있어. 섹스하는데 땀이 나는데 통풍이 안돼서 진심 섹스가 다이어트에 좋은 이유를 알겠더라. 썰을 마구 풀기 시작했다.
나는 가소로운 친구들을 전립선 마사지의 썰을 풀었다. 남자들은 항문 쪽에 성감대에 예민하게 모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손으로 살살 만져주다가 젤을 묻히고 콘돔을 손가락에 끼우고 항문에 삽입한 후 전립선을 살살 건드려주면 BL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레알 활처럼 허리가 휜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며 나의 기술을 전수했다.
- 와, 난 애널섹스 진짜 별로인데 안 싫어해?
하늘이가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 나는 댓츠 노우-노우를 외쳤다.
- 애널 애무를 안 받아본 애들은 처음에 거부하는데 한 번하면 자기가 내 버진(virgin) 가져갔다며 책임지라는 새끼들이 많았지. 후후. 귀여운 것들. 사내놈들이 내 밑에서 갸르르릉 거리면서 아항 - 같은 신음소리를 내면 내가 애무 받지 않아도 그 모습에 흥분이 된다니깐.
나는 목이 말라 연신 칵테일을 홀짝였다. 그거 말곤 뭐 해봤어? 써니가 물었다.
- 오일 마사지. 처음엔 엎드리게 해서 등을 가슴으로 자극하는 거지. 아, 물론 둘 다 벗고 있습니다. 자극하다가 앞으로 싹 돌려서 젖까시 해주잖아? 진심 짜르르르- 거리다니깐. 캬!!
나는 소주를 입에 털어 넣는 아저씨마냥 추임새를 넣었다. 우린 온갖 섹스 이벤트를 해준 이야기를 하다가 금세 시무룩해졌다.
- 그러고 보니 이때까지 만난 남자들 중에 자발적으로 여성향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이벤트 해주는 남자가 없었네.
하늘이가 궁시렁 거렸다.
- 맞네. 우린 코스프레하고 마사지하고, 온 몸에 생크림 칠을 하고 지랄병을 다 떠는데! 씨발! 왜 지들은 안 해줘!
궁시렁은 곧 분노로 변질했다. 그리곤 갑자기 뭔 생각을 했는지 지 혼자 낄낄거리더니 야, 존나 발렌타인 데이 날 좆에 초콜릿 묻혀가지고 너만을 위한 핸드 메이드, 커스터마이즈 좆콜릿이야. 먹어. 이러면 반해서 사귈 듯. 써니와 나는 “와, 미친. 참 사랑이다. 좆콜릿! 좆콜릿!을 외쳤다.
우리의 목소리가 조금 컸는지 바텐더 몇 명이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우린 무시한 채 좆콜릿을 외쳤다. 그렇게 그날 밤은, 타는 듯한 목마름으로 좆콜릿을 외친 채 끝이 났다.
다가오는 발렌타인 데이, 여자친구를 위해서 사랑을 고하고 싶은 남자들이여. 과감하게 좆콜릿을 만들어라. 여자란 무릇 단 것과 자신을 위한 좆방망이에 약한 법. 좆콜릿을 만드는 자, 참 사랑을 얻을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