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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아동성애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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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ther', Photograph: Tristram Kenton
 
가상현실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무해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칼럼의 저자는 가상과 현실이 불가분하다는 의견을 보입니다. 실제 어떤 행동을 하는가 이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가 그의 도덕성의 기초이며 가상세계에서 아동성애를 즐기는 사람이 실제 아동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무결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종교인의 글인 만큼 본질적 도덕에 대해 강조하는 듯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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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West End로 옮겨온 'The Nether'이라는 연극이 있다. 이 극은 인터넷의 상호성과 규모가 변하여 사람들이 삶 전체를 아예 그 속에서 사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가상 현실 속에서 Nether(네더)는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 어떤 극단적인 판타지라 한들 다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의미한다. 아바타로 둔갑하고서 어른들은 섹스 뒤에 도끼로 자신을 내리찍어달라는 11살 소녀와 아동성애 롤플레이를 한다. 이 소녀는 섹스 뒤에 도끼로 자신을 내리찍어달라고 말한다. 이 연극이 묻는 것은 대가 혹은 결과가 없는 세상이 존재할 수 있는가이다. 실로 그 영향과 무관하게 본질적으로 너무 악하여 즐기는 것조차 악이 되는 발상이란 것이 존재할까?
 
이 연극을 보고 박수를 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연극이 상상한 것들에 연루된 기분이었다. 상상해선 안 될 상상들. 머릿속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할 상상들. 네더라는 공간에서의 행동은 아동에 대한 주인공의 성적 욕망이 안전하게 분출되는 것이라고 연극은 주장한다. 실제 아이들이 아닌 픽셀만이 해를 입으며, 가상의 아동성애는 피해자가 없다는 것이다.
 
마태복음에는 예수가 가상의 간음도 실제 간음 만큼이나 나쁘다고 주장하는 구절이 있다. 아마도 어떤 행위를 하는가를 넘어서 도덕적인 의도가 인간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도덕에 대해 우리가 흔히 가지는 가정 - 개인의 상상은 완전히 자유롭다는 흔한 전제에 어긋난다. The Nether의 연출가, 제레미 헤린은 잘못된 생각만으로 사람을 불태워 죽이던 시대를 연상시키는 Wolf Hall의 연극을 감독하기도 했다. 개인의 상상을 감시하는 것은 궁극적인 파시즘이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러나 핵심은 이것이다: 상상은 대가나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상상하는 것을 닮아가게 되어있다. 비록 머뭇한 듯 하나, 연극 또한 그렇게 끝이 난다.
 
불행히도 네더의 세계 또한 아주 동떨어진 현실은 아니다. 앤더스 브레빅도 노르웨이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전, World of Warcraft에 아주 오랜 시간동안 빠져있었다. 물론, 수백만의 게이머들은 가상현실에 거주하면서도 현실에서 똑같은 폭력성을 보이지 않았다. 나 또한 Call of Duty를 하며 꽤나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가상의 아동성애와 도덕적으로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온라인 섹스 롤플레이는 현실의 자위를 도우니 현실과 가상세계를 명백히 잇는다' 외에 설득력 있는 이유를 생각해 낼 수가 없긴 하다.
 
몇몇 심리학 연구들은 가상과 현실의 폭력성 사이 연결고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형태의 연결지점은 있을 것이며, 우리가 행하는 것이 곧 우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컬럼바인 고등학교 대학살의 피해자들이 왜 그 비디오 게임 회사들을 탓했는지 이해할 것 같다. 살인자들 중 하나는 심지어 자신의 총기 이름을 Doom의 캐릭터에서 따오기도 했다. 현실과 가상은 서로에 침투한다. 지하디 존을 예로 들어보자. 그에게 붙혀진 이름도 무슨 멍청한 아바타 같다. 그의 검은 마스크도 게임 속에서 테터리스트 역할을 한다면 으레 선택할 법한 복장이다. 가상의 세계의 섬뜩한 유출처럼 느껴진다.
 
이 칼럼은 단언하기보다는 질문의 목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가상과 현실은 투과적이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든다. 'The Nether'의 제작자들은 아동성애의 '피해자'를 연기하는 11살의 어린 연기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상상이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 아니라면 뭐하러 그러겠는가?
 
 
글쓴이 l Giles Fraser
South London Priest, Guardian columnist
The Guardian
2015.3.5.
 
기사 원문 보기http://goo.gl/rtuK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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