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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바리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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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꽃할배 수사대] 레드홀릭스는 재미난 곳 같다. 적나라하진 않으면서도 닉네임을 오픈하고 적당히 매너도 있다. 물론 매너있는 척하는 사람도 있고, 익명게시판을 보면 뭐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이중성을 뭐라고 하지는 않겠다. 그럴 자격도 없고. 사실 익명성이라는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가면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들이 드러나, 그것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재미. 사람들은 자극적인걸 좋아하니까.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습은 숨기고 싶으니까. 나도 한창 섹스파트너를 구하고 다닐 땐, 죽어도 내 본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다. 난 소심하다.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전화번호, 내 성격은 어떤지 등등 다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꼼수란 꼼수는 엄청 부리고 다녔다. 그 예로 한 썰을 풀어보자면 일단 이름과 사는 곳은 절대로 알려준 적이 없다. 알려준다고 해도 가짜였다. 쫓아오거나 기어코 검색해서 진짜 날 찾아내지 못하도록. 자기 사생활은 자기가 지키는 거다. 나는 섹스파트너 혹은 원나잇녀랑 연락하면서 지낼 땐 내가 주로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았다. 절대로. 난 그다지 부자가 아니라 이 방법을 주로 애용했다. 지금도 가능한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통신사마다 한 회선에 핸드폰 번호 두 개를 설정 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요금이 부과되긴 한다. 스마트폰이 두 개가 있거나 패드가 있다면 가능하다.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된다. 하나는 자주 사용하는 번호로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를 섹스파트너 연락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일명 ‘세컨폰’이라고 하자. 세컨폰은 간간히 연락할 때만 사용한다.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세컨폰으로 메신저를 하는 거다. 하지만 전화는 본 핸드폰으로 다 온다. 본 핸드폰을 세컨폰의 번호로 상대방에게 전화도 걸 수 있다. 참고로 문자는 안 된다. 어차피 본인 명의지만 자신의 친인척에겐 절대로 걸릴 일이 없으므로 자신의 이중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난 세컨폰 번호를 그냥 시원하게 까고 다녔다. 마음에 들면 연락하고, 만나서 섹스하고, 질린다 싶으면, 안녕하고 세컨 번호를 바꿨다. 참고로 세컨 번호는 한 달에 두 번 변경이 가능하다. 혹여나 어떤 미친 사람이 이 글을 보고 범죄에 사용할 생각이라면 추어도 꿈에도 꾸지 마시라. 자기 명의의 핸드폰이기 때문에 기록이 다 남는다. 아무튼, 그래도 끊지 못하는 게 성욕이라 오늘도 이 밤엔 늑대와 여우들이 서로를 끊임없이 염탐하고 있다. 그래! 나는 바바리맨이 부럽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떳떳하게 들어내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성욕을 풀고 있는 그 사람. 바바리맨. 그렇다고 내 고추를 노출 시킬 용기는 없다. 별로 노출하고 싶지도 않다. 난 평범하다. 지극히 취향이 평범하다. 바바리맨의 행동이 부러운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자기 얼굴을 걸고 밝힐 수 있는 그 용기가 부럽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자들, 그런 자들을 위한 곳이 익명게시판이라는 것도 잘 안다. 부끄러워하지 말자. 당당해지자. 적어도 익명게시판이라는 곳은 그래야 한다. 나 섹스하고 싶다! 외치자. 그리고 그런 사람들끼리만 만나서 놀아라. 그리고 절대로 개인의 사생활은 개인이 챙기자. 그게 먼저다. 그리고 사람의 개인 생활이라는 걸 이용해 협박 같은 추잡한 짓은 하지 말자. 글쓴이ㅣ염산원샷 원문보기▶ http://goo.gl/2PIk4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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