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이자 최악의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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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와 연인 사이> 제 생애 최고이자 최악의 섹스를 이야기해볼게요. 제겐 오랜 남자 사람 친구가 있었죠. 왜 그런 친구 있잖아요. 동네에서 같이 나고 자란.... 부모님끼리도 다 알고,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서로의 집이 있는.... 부모님끼리는 둘도 없는 친구에 그 친구 형과 저희 언니 역시 동갑이라 친구였죠. 게다가 어렸을 때 목욕탕에 가서 함께 물장구도 치던 사이였어요. (목욕탕에서 제가 그 친구 고추를 잡아당기면서 '이고 모야?'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네요) 아무튼 그 친구랑 여차여차 많은 일을 겪으며 성인이 되었고 섹스를 하게 되었죠. 섹스를 하게 된 경위를 살짝 말하면 그 친구가 제게 말하길 자기는 어떤 여자랑 섹스 할 때는 잘 되고 어떤 여자랑 할 때는 빨리 싼다는 거에요. 컨디션 같은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대요. 자기는 이걸 너무 고치고 싶기 때문에 분석을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나름대로 섹스해본 여자들을 떠올리며 빨리 쌌던 여자, 잘 됐던 여자를 나누고 뭐 나름의 공통점을 찾아가며 이유를 찾고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표본으로는 좀 부족하니 제게 추가 표본이 되어달라는 겁니다. 쉽게 말해 이거죠. "너랑 하면 빨리 싸는지 안 싸는지 시험해보자" '이런 별 미친 새끼가...'라고 했야 했는데... "당근 콜이지" 라고 했어요. 미쳤나 봐요. 그냥 외로웠다고 할게요. 하하 ^^ 사실 저는 이 친구랑 너무 막역하게 지냈고 서로의 연애사는 물론 이불킥 날릴 수치스러운 기억들도 죄다 공유하고 있었던 터라 별 기대가 되지는 않았어요. 물론 이 친구도 "야 너 너무 좋아서 기절할 수도 있어" 하곤 허세를 부리며 능글맞게 굴었죠. 둘 다 약간의 자존심 싸움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난 널 잘 알아 뭐 이런 식으로? 그렇게 저의 최고이자 최악의 섹스가 시작되었죠. 되게 웃긴 게 막상 하니까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삽입도 하기 전에 느껴졌어요. '얘 나랑 잘 맞는구나!' 애무만으로도 그냥 그런 생각이 팍 들면서 이 친구가 하는 모든 행동이 흥분되고 좋은 거예요. 물론! 강조하지만! 저도 열과 성을 다했고요. 그리고 삽입에 돌입하기에 앞서 콘돔 타임. (피임은 꼭 해야 합니다) 둘 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서 합체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니... 얘가 콘돔을 잘 못 끼우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가 콘돔을 잘 못 끼우니 껴달라는 하더라고요. '휴... 니가 그럼 그렇지...' 이러면서 콘돔을 씌워주는데 사실 저도 처음 해 보는 거였죠. 다들 알아서 잘 끼우던데 너는 왜....(저도 민망했어요) 아무튼 여기서 잠-깐 스텝이 꼬였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삽입이 남았으니까!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본격적으로 섹스가 시작되었어요. 사실 뭐가 좋았는지 묘사를 하고 싶어도 뭐 별다르게 특별한 게 없어서 안 써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잘 맞았던 거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 하잖아요. 자기 질 모양이나 지스팟 위치에 딱 맞는 페니스를 가진 남자가 있다고.... 걔는 아마도 그런 페니스였나 봅니다. 여성상위로만 느끼던 저였는데 다른 체위로도 더 강한 자극을 느끼는 건 처음이었어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어떤 체위로 결합해도 다 미칠 것 같았다고 할까요? 그 친구도 빨리 싸고 안 싸고의 문제는 이미 저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지 오래였고요. 그렇게 격정의 열정의 환상섹스를 하고 그 친구가 사정하면서 페니스를 빼더니 바보천치같이 한마디 하더라고요. "야! 콘돔 어딨냐?" "뭐? 나니? " 네. 콘돔이 빠진 겁니다. 아까도 살짝 말했지만 피임에 민감한 저는 갑자기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정신이 반쯤 나가 콘돔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도 이성을 찾았는지 발을 구르며 콘돔 찾는 데 열을 올렸죠. 그 좁은 방안을 삼십 분쯤 뒤졌을까요? 아무리 찾아도 콘돔이 없는 겁니다. 서로 니가 잘못 끼웠다며 싸우고 난리가 났죠. 언제 빠졌냐? 사정하고 빠졌냐? 하기 전에 빠졌냐? 체위 바꿀 때 콘돔 있었냐 없었냐 묻고 또 묻고 그 친군... 멍... 저는 눈물이 나서(섹스 잘하고 뭔 날벼락인지 분해서 눈물이 남)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누었어요. (눈물도 나도 오줌도 남) 다 싸고 이제 일어나려는데 뭔가 물컹 쿨럭 훅 …. 콘돔은 제 질 안에 있었던 겁니다. 여자분들 혹시 질 안에 있던 콘돔을 뱉어(?) 보신 적 있나요? 손으로 뺀 거 말고요. 그 기분이... 진짜 최악이더라고요. 일단 콘돔을 건져서 터졌는지 확인하고(왜 확인했는지 모르겠음) 화장실 밖으로 나갔죠. 아직도 콘돔 찾고 있는 그에게 가자고 했습니다. 아 근데 정말 집요하게 그냥 가도 되냐고 한 오십 번을 묻더라고요. "콘돔 쌌어! 오줌 싸다가 콘돔도 쌌다고!" 저는 화를 내고 그 다음날 그 친구와 함께 산부인과에 가 응급 피임약을 처방받아 먹었죠. 그렇게 하룻밤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며 최고이자 최악의 섹스가 끝이 났어요. 그리곤 그 이후로 그 친구와 철저하게 친구로 돌아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만 확인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글쓴이ㅣ 짐승녀 원문보기▶ http://goo.gl/U8a3x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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