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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비틀기] 섹파 좋은 날 2 -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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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파 좋은 날 1 ▶ http://goo.gl/NjbXGa
영화 <뽕> 원전ㅣ운수 좋은 날, 현진건 그는 불행이 닥치기 전 시간을 얼마쯤이라도 늘리려고 버르적거렸다. 기적에 가까운 섹스를 하였다는 기쁨을 할 수 있으면 오래 지니고 싶었다. 그는 두리번두리번 사면을 살피었다. 그 모양은 마치 자기 집, 곧 불행을 향하고 달려가는 제 자지를 제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으니 누구든지 나를 좀 잡아다오, 구해다오 하는 듯하였다. 그럴 즈음에 마침 길가 자취방에서 친구 치삼이가 나온다. 그의 우글우글 살진 자지는 주홍이 오른 듯, 온 사타구니와 허벅지를 시커멓게 털이 덮이고, 불으락 탱탱한 귀두가 바짝 말라서 여기저기 힘줄이 서이고 털도 있대야 자지 밑 둥에만, 마치 솔잎 송이를 대충 붙여 놓은 듯한 김첨지의 물건하고는 기이한 대상을 짓고 있었다. "여보게 김첨지, 자네 모텔 들어갔다 오는 모양일세 그려, 섹스 많이 벌었을테니 한 잔 빨리게." 굵은 자지는 긴 자지를 보는 말맡에 부르짖었다. 그 목소리는 몸짓과 딴판으로 연하고 싹싹하였다. 김첨지는 이 친구를 만난 게 어떻게 반가운지 몰랐다. 자기와 함께한 레드홀릭스 베스트프렌드이나 무엇같이 고맙기도 하였다. "자네는 벌써 한 잔 한 모양일세 그려. 자네도 재미가 좋아 보이." 하고 김첨지는 얼굴을 펴서 웃었다. "압다. 섹스 못 했다고 술 못 먹을 낸가. 그런데 여보게, 자네 왼 몸이 어째 물독에 빠진 새앙쥐 같은가? 어서 이리 들어와 말리게." 자취방은 훈훈하고 뜨뜻하였다. 라면을 끓이는 솥뚜껑을 열 적마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흰 김, 책상에서 빠지짓 빠지짓 돌아가는 노트북이며, 맥심이며, 텐가며, 콘돔이며, 에어돌이며, 전단지…….이 너저분하게 늘어 놓은 자취방 광경에 김첨지는 갑자기 자지가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마음대로 할 양이면 거기 있는 모든 먹음 딸감을 모조리 깡그리 써제껴도 시원치 않았다. 하되, 배고픈 이는 우선 분량 많은 라면 두 개를 끓이기로 하고 치킨을 한 마리 청하였다. 주린 창자는 음식 맛을 보더니 더욱더욱 비어지며 자꾸자꾸 들이라 들이라 하였다. 순식간에 계란과 만두가 든 라면 한 그릇을 그냥 물같이 들이키고 말았다. 첫째 그릇을 받아들었을 제 데우던 사케 두 잔을 따라냈다. 치삼이와 같이 마시자 원원이 비었던 속이라 찌르르 하고 창자에 퍼지며 얼굴이 화끈하였다. 눌러 사케 한 잔을 또 마셨다. 김첨지의 눈은 벌써 개개 풀리기 시작하였다. 배달 온 치킨 두 개를 숭덩숭덩 베어 물고 볼을 볼록거리며 또 사케 두 잔을 부어라 하였다. 치삼은 의아한 듯이 김첨지를 보며, "여보게 또 붓다니, 벌써 우리가 넉 잔씩 먹었네. 아직 사십 분일세." "아따 이놈아, 사십 분이 그리 끔찍하냐? 오늘 내가 떡을 막 쳐댔어. 참 오늘 운수가 좋았느니." "그래 얼마를 쳤단 말인가?" "삼십 번을 쳤어, 삼십 번을! 이런 젠장 맞을, 술을 왜 안 부어……괜찮다, 괜찮아. 막 먹어도 상관이 없어. 오늘 떡 산더미같이 쳐댔는데." "어, 이사람 취했군, 그만두세." "이놈아, 이걸 먹고 취할 내냐? 어서 더 먹어." 하고는 치삼의 귀를 애무하며 취한 이는 부르짖었다. 그리고, 술을 붓는 치삼에게로 달려들며 "이놈, 오라질놈, 왜 술을 붓지 않아." 라고 야단을 쳤다. 치삼이는 희희 웃고 집에 가라는 듯이 눈짓을 하였다. 주정꾼이 이 눈치를 알아보고 화를 버럭내며, "에미를 붙을 이 오라질 놈들 같으니, 이놈 내가 떡을 못 친 줄 알고?" 하자마자 허리춤을 훔척훔척하더니 자지를 꺼내 보여 치삼 앞에 펄쩍 꺼내 보였다. 그 사품에 몇 방울 쿠퍼액이 잘그랑 하며 떨어진다. "여보게 물 떨어졌네, 왜 자지를 막 빼얹나." 이런 말을 하며 지퍼를 채워준다. 김첨지는 취한 중에도 좆의 거처를 살피는 듯이 눈을 크게 떠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불시에 제 하는 짓이 너무 더럽다는 듯이 고개를 소스라치자 더욱 성을 내며,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떡을 못치나, 다리 뼉다구를 꺾어 놓을 놈들 같으니." 하고 치삼이 주워주는 콘돔을 받아, "이 원수엣 떡! 이 육시를 할 떡!" 하면서 텐가로 용두질을 친다. 벽에 맞아 떨어진 정액은 다시 술 끓이는 양푼에 떨어지며 정당한 매를 맞는다는 듯이 쨍하고 울었다. 사케 두 잔은 또 부어질 겨를도 없이 말려가고 말았다. 김첨지는 입술과 수염에 붙은 술을 빨아들이고 나서 매우 만족한 듯이 그 솔잎 송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또 부어, 또 부어." 라고 외쳤다. 또 한 잔 먹고 나서 김첨지는 치삼의 어깨를 치며 문득 껄껄 웃는다. 그 웃음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옆집에 있는 이웃의 신경이 모두 김첨지에게로 쏠리었다. 웃는 이는 더욱 웃으며, "여보게 치삼이, 내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할까? 오늘 떡을 치고 오르가즘에까지 가지 않았겠나." "그래서?" "갔다가 그저 오기가 안됐데 그려, 그래 레홀 게시판에서 어름어름하며 여자 하나와 섹스 궁리를 하지 않았나. 거기 마침 마나님이신지 여학생이신지, 요새야 어디 논다니와 아가씨를 구별할 수가 있던가. 망토를 잡수시고 비를 맞고 서 있겠지. 슬근슬근 가까이 가서 섹스를 하시랍시요 하고 연락처를 받으라니까 내 쪽지를 탁 차단하고 핵 돌아서더니만 '왜 남을 이렇게 귀찮게 굴어!'그 소리야말로 꾀꼬리 소리지, 허허!" 김첨지는 교묘하게도 정말 꾀꼬리 같은 소리를 내었다. 모든 이웃은 일시에 웃었다. "빌어먹을 깍쟁이 같은 년, 누가 저를 어쩌나, '왜 남을 귀찮게 굴어!' 어이구 소리가 체신도 없지, 허허" 웃음소리들은 높아졌다. 그런 그 웃음소리들이 사라지기 전에 김첨지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였다. 치삼은 어이없이 주정뱅이를 바라보며, "금방 웃고 지랄을 하더니 우는 건 무슨 일인가?" 김첨지는 연해 코를 들이마시며, "우리 섹파가 헤어지자네." "뭐, 섹파가 떠난다니,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예끼 미친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떠났어…… 참말로. 섹파 팬티를 집에 뻐들쳐 놓고 내가 술을 먹다니, 내가 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 하고 김첨지는 엉엉 소리 내어 운다. 치삼은 흥이 조금 깨어지는 얼굴로, "원 이 사람아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 하나. 그러면 집으로 가세, 가." 하고 우는 이의 팔을 잡아당기었다. 치삼의 끄는 손을 뿌리치더니 김첨지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싱그레 웃는다. "헤어지긴 누가 헤어져." 하고 득의 양양. "헤어지긴 왜 헤어져, 생떼같이 살아만 있단다. 그 오라질년이 밥을죽이지. 인제 나한테 속았다." 하고 어린애 모양으로 손뼉을 치며 웃는다. "이 사람이 정말 미쳤단 말인가. 나도 섹파네가 불감이단 말은 들었었는데." 하고 치삼이도 어떤 불안을 느끼는 듯이 김첨지에게 또 돌아가라고 권하였다. "안 헤어졌어, 안 헤어졌대도 그래." 김첨지는 홧증을 내며 확신있게 소리를 질렀으되 그 소리엔 안 헤어진 것을 믿으려고 애쓰는 가락이 있었다. 기어이 한 시간을 채워서 사케를 한 잔씩 더 먹고 나왔다. 궂은 비는 의연히 추적추적 내린다. 김첨지는 취중에도 장어와 산수유를 먹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자취방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 간을 빌어든 것인데 보증금 100에 한 달에 십 만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첨지가 술기운을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에 들여놓았을 제 그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靜寂)---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렸으리라. 찔걱거리는 음란한 소리도 들을 수 없다. 하윽거리는 신음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 깨뜨린다느니보다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거리 그윽한 소리, 야동의 젖 빠는 소리가 날 뿐이다.만일 청각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떡꿀떡하고 혀를 놀리는 소리가 없으니, 대충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혹은 김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년, 섹파가 들어오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이 오라질년." 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성세(虛張聲勢)인 까닭이다.하여간 김첨지는 방문을 왈칵 열었다. 구역을 나게 하는 추기 --- 떨어진 삿자리 밑에서 나온 먼지내, 빨지 않은 이불에서 나는 애액내와 정액내, 가지각색 때가 켜켜이 앉은 옷내, 섹파의 땀 섞은 내가 섞인 흔적만이 무딘 김첨지의 코를 찔렀다. 방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 오라질년, 주야장천(晝夜長川) 딜도만 있으면 제일이야! 섹파가 와도 빨아주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것 같은 이의 이불흔적을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에어돌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때에 빽빽 소리가 교성 소리로 변하였다. 야동에서 물었던 젖을 빼어놓고 삽입했다. 삽입을 한대도 온 얼굴을 찡그려 붙어서 삽입한다는 표정을 할 뿐이다. 교성 소리도 입에서 나는 게 아니고, 마치 코에서 나는 듯하였다. 내다가 내다가 목도 잠겼고 또 낼 기운조차 시진한 것 같다. 발로 차도 섹파가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섹파의 동영상으로 달려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폴더에 담긴 섹파의 동영상을 보고 자지를 꺼내어 흔들며, "이년아, 섹스를 해, 섹스를! 보지가 붙었어, 이 오라질년!" "……" "으응, 이것 봐, 아무 말이 없네." "……" "이년아, 떠났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떠났나보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이불이 검은 커텐을 덮은, 에어돌의 위로 치뜬 입구멍을 알아보자마자, "이 구멍! 이 구멍! 왜 나를 바루 빨지 못하고 천정만 바라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남은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떠난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에어돌의 얼굴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입사를 준비해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끝. 글쓴이ㅣ 풀뜯는짐승 원문보기 ▶ http://goo.gl/Eb2o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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