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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즘과 도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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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살면서 정말로 다양한 성 취향을 접했다. 각종 SM류, 수간, 롤리타 등등. 그러다 보니 이제 알 만큼 알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서 완전히 새로운 취향을 발견했으니.


이 친구를 처음 만난 건 중학생 시절 학원에 다닐 때였다. 학원 바로 앞에는 지금은 이름이 바뀐 '패밀리마트'가 있었다. 꽤 규모가 있어서 물품이 다양했다. 학원 다니던 애들은 쉬는 시간이나 학원 끝나는 시간이면 개미떼처럼 몰려들어 편의점 물건들을 쓸어갔다.
 
어느 날 나는 목격하고야 말았다. 늘 어떻게 장난칠까만 궁리하던 친구 하나가 가방에 마이쮸를 한 움큼 쓸어 담는 게 아닌가! '나는 이 자식이 미쳤나' 쳐다봤는데 이 자식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 나는 얼른 따라나가 왜 그랬냐고 추궁했다. 친구가 마이쮸 2개를 주면서 말했다.
 
“저기 편의점 애들 많을 때 가면 계산대에 사장하고 알바생이 정신없어서 못 보고 CCTV도 화질이 개똥 같아서 못 잡아.”
 
그날 이후, 나도 친구 따라 삼각김밥이며 아이스크림이며 등등 가방에 빵빵하게 쓸어 담았다. 나중에는 내 짝꿍 친구에게도 알려주었다.
 
그 짝꿍은 정말 순진한 여자애였다. 처음에는 좀 겁이 났지만 한두 개 훔치다 보니 금세 재미가 들렸다. 몇 달 동안 점심 저녁을 사 먹을 필요가 없었다. 어떤 날은 학교 급식도 걸렀다. 말 그대로 쓸어 담았다. 간이 커져서 수련회 가서도 같은 수법으로 휴게소 슈퍼를 털었다. 점점 죄책감도 무뎌지고 스릴이 커져갔다.
 
그런데 친구가 편의점 사장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유인 즉슨 편의점 사장이 매출하고 물량이 안 맞는 게 너무 의심스러워서 CCTV를 새로 바꿨단다. 친구 부모님이 소환됐다. 경찰서에 끌려갔고 의리는 있었는지 다른 친구는 부르지 않고 부모님 선에서 합의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 우리는 훔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다.
 
8년 정도 지났을까? 나는 집 근처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잉여로 살고 있었다. 피크인 점심 시간이라 바쁘게 계산을 하고 있는데 딱 봐도 눈에 띄는 예쁜 여자 손님이 들어왔다. 그녀는 비타민 음료를 사서 가다가 내가 바쁜 틈을 타 얼음에 타 먹는 카라멜마끼야또를 두 팩을 챙겼다. 땀을 닦으려고 고개를 들지 않았으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뛰쳐나가 여자 손님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일단 다른 손님 물건을 계산해야 하는지라 편의점 창고에 그 손님을 가둬놨다. 손님들 계산을 다 끝내고 그 여자 손님을 불러서 이야기했다. 진짜 그 여자 손님은 나와 눈을 못 마주쳤다. 나는 그녀를 무섭게 협박하며 경찰서에 가자고 했더니 여자 손님이 무릎을 꿇으며 울었다.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웬걸, 중학교 때 학원에서 만났던 내 짝꿍이 아닌가?
  
손님도 없고 해서 친구가 훔친 카라멜마끼야또를 계산해 마시면서 얘기를 했다. 친구는 회사 직원이고 집이 못 사는 것도 아녔다. 그런데 왜 훔쳤나고 물어보니 훔칠 때마다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마시던 카라멜마끼야또를 뿜었다. 장난치지 말라고 그냥 이번일은 옛 친구고 하니 덮어 줄 테니깐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친구는 진지하게 진짜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좀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 순진했던 애한테 물건 훔치는 맛을 알려 준 건 나였으니까... 옛날 일을 회상하며 사과를 했더니, 아니란다. 그땐 어려서 훔칠 때 드는 쾌감을 몰랐지만, 후끈 달아오르면서 식은땀이 나고 스릴을 넘어선 뭔가가 있었다고 했다. 그 쾌감이 너무나 커서 술, 담배, 섹스 그 어떤 것보다 좋아서 끊을 수 없다고 했다.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물건을 훔치다 들켜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남자 친구도 두 번 정도 사귀어봤는데 섹스를 해도 도벽을 할 때보다 좋지도 않고 그냥 대주는 느낌이지 아무 느낌도 없어서 헤어졌다고 했다.
 
이해가 안 돼서 자세히 듣고 싶었다. 마트에 들어갈 때가 서로 옷을 벗기고 애무를 하는 느낌이고 물건을 훔쳐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을 때가 삽입을 했을 때의 느낌이고 안 들키고 물건을 가지고 나올 때가 사정할 정도의 쾌감이라고 했다.
 
고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니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편의점이나 마트를 보는 순간 잘생긴 남자를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안타깝고 죄책감이 들어서 편의점에 있던 카라멜마끼야또 팩을 다 싸주면서 나중에 또 연락하자고 했더니 친구는 “연락을 안 하는 게 너와 친구들에게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일하는 편의점으로 오지 않겠다고 말을 하더라 내가 싸준 카라멜마끼야또를 끝끝내 안 받다가 못 이기는 척 받았다. 뒤돌아 서서 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찡했다. 나는 도벽 오르가즘을 가지느니 뚜드려맞는 SM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8-日
무대 위에서는 거만하게 무대 아래서는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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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사랑 2015-12-28 13:30:15
어릴때는 스릴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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