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브와 내가 고기집에 갔을 때의 일이었다.
고기를 굽고 있는 슬레이브가 그날따라 너무 이쁘고 귀여워 보이던 내가 이렇게 말을 했다.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
그랬더니 녀석이 이렇게 말을 했다.
"이렇게 귀엽고 이쁜 슬레이브를 왜 때리세요. 주인님?"
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
"말을 안 들으니까 더 잘하라고."
그랬는데.이 말을 들은 녀석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못돼서 그러신 거 잖아요."
순간. 윽! 하지만 이조차도 애교로 봐줄 만큼 사랑스럽게 귀여운 날이었다.
정말 그 녀석의 오차원적인 사고를 다시 한번 확인한 날이었다.
Episode8. 다른 사람에게...
오늘은 슬레이브를 만나는 날이다.
언제나 만나던 전철역 뒤쪽에 차를 세우고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녀석이 도착하기로 한 시간이 되어서 전철 출구를 보니 어김없이 나오는 녀석이 보였다.
그런데 녀석은 폴짝 폴짝 발걸음을 옮기더니. 내 차 뒤에 정차하고 있던 다른 차로 가는 것이었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다.
'녀석. 차 색깔이 같고 비슷해보이는 차라 잘못 타는 거 같군.ㅋㅋ'
아니나 다를까.고개를 몇 번씩 조아리며 방금 탔던 차문을 닫는 녀석이 룸미러로 보이는 것이었다.
잠시 후 녀석은 그 차의 앞에 있는 내 차를 보더니 종종걸음으로 와서 조수석의 문을 열고 말했다.
"으아악. 차.창피해요.주인님. 차를 잘못 탔어요."
내가 말했다.
"안 그래도 다 보고 있었어.미치도록 웃으면서.ㅋㅋ 차문 열고 뭐라고 했어?"
"주인님! 많이 기다리셨어요? 귀염둥이 왔지요! 라고 그랬어요.. "
"그랬더니.그 운전자 분이 뭐라셔?"
"아무 말 없이 그냥 눈이 똥그래서 쳐다보기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틈에 낼름 내렸어요;;"
그렇게 그날도 버라이어티한 날의 시작을 해프닝으로 알리게 되었다.
녀석은 정말... 엉뚱하고 재미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