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44]
화정역 근처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 ~ 간만에 DVD방에 들어갔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의자도 넓고.. 음.. 좋더만,
입구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는데 미루어 두었던 영화 girls on top을 뽑아 들고 안내하는 학생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는 중에.... 이게 왠일인가..
방 마다 안 쪽으로 걸려진 블라인드 틈 사이로,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의 행동거지가 고스란히 엿 보이는 것이 아닌가.
빠른 걸음으로 쉬익 쉬익 지나가는 와중에 ....... 내 눈은 자동적으로 블라인드 틈바구니를 따라 훑어 갔고 , 그러던 중....... 글쎄 글쎄, 팬티를 다리 사이에 걸치고 누군가의 위에 올라 타 있는 한 남성의 엉덩이를 발견하고 만 것이다.
우와아아아아~~
마음 같아서는 계속 쳐다보고 싶었지만, 앞서가는 총각의 발걸음은 왜 이리 쏜살같은지~
허기사, 요즘 DVD 방 들은 의자들이 웬만한 침대 하나 크기 정도는 되어서 즐떡을 하기에도 그다지 부족함이 없다. 모텔을 이용하기에는 용기와 돈이 없고, 집에서는 식구들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을 수가 없고.....
혈기 왕성한 젊은 연인들이 사랑할 공간이 전무한 실정에서... DVD방은 나름대로 우리의 즐콩 문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걸스 온 탑을 보면서, 독일 청소년(18세 고등학생들이었으니까 청소년이지? )들의 성 생활과 그 부모들의 반응에 깜짝 놀라기를 거듭 했던 본인은........(물론, 영화적으로 과장 된 요소가 많긴 했지만),
DVD 방 한 귀퉁이에서 마음을 졸이며 즐콩을 하다가 생판 모르는 남에게 엉덩이를 목격 당한 얼굴 모르는 남성을 ...... 영화 속 발랄한 청소년들과 동시에 떠올리며..... 참 안스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에게 사랑할 공간을 달라!
(아.. 이제는 멀티방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