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천사가 아닙니다." 장애인푸른아우성 조윤숙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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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레드홀릭스 토크 자유게시판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검정치킨님의 글
맞습니다. 틀리지 않았어요. 남녀의 섹스만이 전부가 아니죠. 성욕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걸 누릴 권리 또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섹스에 관해 모든 것이 모여있는 우리 레드홀릭스는 과연 정말 모든 섹스를 다루고 있냐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소중한 글이었습니다. 레드홀릭스는 장애인의 성에 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 중 장애인푸른아우성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죠 <장애인푸른아우성 이전 개소식>
장애인푸른아우성은 장애인의 성적 권리 확보 뿐 아니라 인간으로써의 존엄을 위해 힘쓰는 단체입니다. 레드홀릭스는 장애인푸른아우성 조윤숙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뇌성마비 1급이라는 중증 장애를 가졌지만 '장애'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단한 입담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녀 덕분에 레드홀릭스 팀은 인터뷰 도중 몇번씩 "아~" "아!" 오~" "음~" 등의 탄식을 뱉어냈는데요. 그 탄식은 공감이기도 하고, 분노이기도 하고, 깨달음이기도 하고, 안타까움이기도 했습니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혹은 알고는 있었지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어요. 모두 끝까지 정독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는 날 각인시키는 개성일 뿐"
그녀가 2009년 <노동세상> 7월호 인터뷰 중 한 말 사진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img_pg.aspx?cntn_cd=IE001081494#IE001081494 ㅣ장애인의 "푸른아우성" - 장애인 푸른아우성? 어떤 단체, 어떤 일을 하나? 구성애씨가 하는 아우성은 많이 알려져 있죠? 그 일의 장애인 파트를 맡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하구요. 구성애씨와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있진 않고요. 이념이나 철학은 같아요. 구성애씨가 제안을 해서 만든 단체라 처음 시작 때 도움은 받았어요. - 장애를 가지고 있는 당신, 단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애정이 있고 그만큼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장애인의 성적인 권리와 욕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어요. 나아가 장애인이 차별을 받고 있는 부분(교육, 문화 등)에 대해 바로 잡으려고 해요.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밖에 나오기도 어렵고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죠.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르고요. 장애인들마다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과 청각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과는 다르게 점자와 수화가 필요하죠. 또한 지적장애인들은 지체장애인보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구요. 원래 우리나라 인식에서 성이나 섹스가 감춰져 있는 데다가 장애인은 더 무성(성욕이 없는)적인 존재로 키우고 또 그려내죠. 장애인들에게 부모나 전문가의 시각만 개입되어 뭐든 "하면 안돼." "알면 안돼" 가 먼저예요. 남자, 여자가 아니라 그냥 '장애인'으로 길러지는 거예요. - 구체적인 활동과 효과는? 주로 외부 강연이 많아요. 전화상담은 좀 어려운데요. 언어장애가 있는 분들은 표현이 잘 안 돼요. 그리고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죠. 센터 형편이 어렵다 보니 전문 상담원 배치가 어려운 것도 있구요. 강연이 필요한 복지관이나 센터에서 보건복지부에서 예산을 받아 진행하는 것인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한번의 강연으로 속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는 분들은 없죠. 수박겉핥기 식이에요. 저한테 찾아와 개별적인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은 많아요. 뭐 성에 관련된 게 아니라 살아온 이야기 같은 전반적인 것들이요. 지원이 원활하지 않으니 이런 상담이 쉽지가 않아요. ㅣ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기란... - 이런 활동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저는 운동신경을 다쳐 뇌성마비, 그러니까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음식도 누군가가 먹여줘야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도와줘야 하고 옷도 입혀줘야 하고.. 말만 잘해요ㅎㅎ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문화적으로나 교육에서나 뒤쳐지니까 이성이나 동성 등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적고 공감대 형성도 안되니 대화도 안되잖아요. 모임을 한다거나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이런 기회들이 적으니까요. 정작 장애인끼리도 대화가 부족하구요. 대부분의 여성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꿔요. 하지만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만남에서 비장애인이 일방적으로 희생할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러니 장애인 스스로 연애, 성, 뭐 여러 부분에서 노력이 필요하고 공통적인 화두도 만들어야 하죠. 저 역시 그러한 노력의 필요성을 스스로 많이 느꼈죠. 그리고 제 첫째 아이가 돌연사를 했어요. 엄마로써의 준비도 안 되어있고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바르게 교육시킬까도 몰랐고요. 사실 내 몸도 못 가누니까 힘들어서 여기저기 맡기기도 했어요. 결과적으로 스스로도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사회 제도적으로 못 받쳐주는 것도 있었죠. 그 시기가 구성애씨가 한참 인기있을 때였어요. 남편이 구성애씨를 찾아갔어요. 아, 제 남편은 비장애인이에요. 아무튼 구성애씨 역시 장애인 성에 관심이 있었죠. 장애인들 모아서, 일회성으로 구성애씨가 강의를 한번 한 게 굉장히 반응이 좋았어요. 강의를 듣고 아 나도 성적인 욕구가 있고 누릴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많이들 느끼셨죠. 구성애씨가 장애인 성관련 단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당신이 성에 대해 전문가이긴 하지만 감수성은 장애인과 다를 거니까 장애인 당사자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하던가 아님 다른 장애인이 하던가 제안을 한 거죠. 그때 전 그럼 내가 한번 해볼까? 하고 편하게 생각했어요. 점점 하다 보니까 상담이 들어오고 말을 해야 하니까 공부를 하게 되고, 강연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회원들이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더 큰 규모로, 본격적으로 센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죠.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고 싶다는 회원들 덕에 센터화 됐어요. - 얘기를 듣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게 사회적으로 많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문제 뿐 아니라 일단 집밖에 나올 수 있어야 되고 그러려면 편의시설이 잘 있어야 되죠. 그 밖에 문화적인 차이도 줄어들어야 하고 교육의 기회도 있어야 하고... 참 많이 맞물려 있더라구요. 장애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정책적으로 제도화하기 위해 그녀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가운데 조윤숙 대표)
ㅣ장애인의 성, 이대로 괜찮은가 -장애인 푸른아우성 만들고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어느날 장애인 아들을 둔 아버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자기 아들이 중학교 때 학원에 가다가 교통사고 당해서 손가락 하나 겨우 까딱하는 전신마비가 됐대요. 그 아들이 지금 고3인데 성욕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엄마뿐이랍니다. 그래서 야한 동영상이나 성이 방송 등을 보면서 엄마가 자위를 도와주게 되었대요. 하지만 도가 지나친 것 같다는 거죠. 엄마도 옷을 벗고 같이 야동을 보고... 엄마와 아들 관계를 넘어선... 아버지로써는 굉장히 걱정이 되는 거예요. 실제 그런 해결책이 올바른 일도 아니고요. 이런 경우 부모가 너무 쉬운 방법을 택한 거예요. 아들이 전신마비라 하더라도 밖에 나가게 만들어야 해요. 장애인 택시 등을 이용해 바깥 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해줘야죠. 진정 마음이 가는 사람 아니면 그냥 원나잇일지라도 본인이 직접 선택한 사람과 관계를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해요. 이런 케이스는 명백히 잘못된 겁니다. 아들을 집에 가둬버렸다는 것. 집안에서 해결해 준다? 내가 해주면 되지 않나?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 누굴 만날지 모른다... 이런 생각들이 오히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어요. 특히 지적장애인의 부모는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하지만 사실 상처를 받아보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이러한 경험이 쌓여 자기 것이 되는 건데 그걸 모르죠. 밀림에 내몰아야해요.ㅎㅎ 결국 저는 아버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해라." 직접 도와줘서라도 성욕을 해소시켜 주는 정도의 관심이라면, 적어도 아들은 무성적인 존재로 취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법만 바꾸면 된다고요. 아들이 자기 선택에 의해서 집에 있고 싶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기회를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비장애 남성들이 성 도우미를 지원한다던데? 장애인푸른아우성 다음카페가 조선일보와 같은 메이전 신문사에 소개되기도 했어요. 장애인의 날 때 소개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렇게 소개가 되면 하루에 3~400명이 카페에 가입합니다. 기사가 잘못나간 것도 아닌데 우리 국민의 인식이 문제인지.. 장애인들은 성욕을 풀기 힘들다, 이것만 생각하고 그럼 내가 도와주겠다 하시죠. 그런데 그 마음이 정상적이지가 않고 왜곡된 경우가 많아요. -선의일 수도 있지 않나요? 그런 분은 없어요. 글 자체도 그렇고... 성에 있어선 선의가 있을 수 없어요. 출처-http://www.youtube.com/watch?v=EOImvL_Q-Bo
과연 선의일까요?
ㅣ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갖는 편견이 많은데? 제가 지하철 많이 이용하는데 엘리베이터 타면 주로 반말 많이 하세요. "어디 가니?" 요새 학생들한테도 존댓말 쓰지 않아요? 어려보인다 뭐 이런 것 보다는 사회적 약자로 보는 경우죠. 비오는데 왜 나왔냐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자기도 나와놓고 왜 저한테만 물으시는 건지. 그냥 장애인은 약자이고 무능력한 존재인 거죠. 성적인 존재로는 더더욱 인정될 수 없고요. 예전에 인간극장에 나갔었어요. 꽤 유명했었죠. 뭐 모르고 출연했죠. 저희 남편을 완전 천사로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만남이 특이케이스라서... 지금은 달라졌지만 그 때 남편이 비장애인이고 아내가 장애인인 경우가 드물었어요. 게다가 저처럼 중증 장애를 가진... 남편이 희생하며 살고 있다는 걸 부각시키더라고요. 유난히 힘든 것처럼 보이게.. PD가 원하는 대로요. 예를 들면 애기 기저귀를 일회용 쓰는데 천 기저귀를 가져다 찬물에 빠는 설정 같은 것. 이뿐만 아니라 장애인 프로나 다큐를 보면 장애인을 선하고 착하게만 그려요. 아무것도 모르고 순진하게요. 하지만 여성 장애인 분들 중에서 성을 활발하게 즐기는 사람도 많아요. 아 제가 만난 케이스 중에는 내면에 컴플렉스가 많아 '나를 여자로 안 봐줄 것이다' 라는 열등감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 사랑하는지 이런 것도 모르고 그냥 몸을 대주면 엮어지는 걸로 생각하더라구요. 섹스를 통해 자신의 여성성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그런 심리가 많이 반영된 거죠. 이건 성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니죠. 즐긴다고 착각하는 거죠. 안타까워요. ㅣ장애인 당사자의 인식도 바뀌어야 장애인의 성적권리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해외와 같은 테라피(자신감 회복, 심리치료)를 운영하면 참 좋죠. 그런데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인식이 성도우미(섹스를 할 수 있는)를 바래요. 장애인들의 인식 자체도 그렇죠. 이런 인식들 역시 장애인 스스로를 계속해서 동정의 대상으로 만드는 거거든요. 단순히 한 순간의 욕구를 풀어주면 되는 걸로 비춰지죠. 사실 그건 참 쉬워요. 그러나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이렇게 가다 보면 다들 집에서 나오지 않을 거예요. 근본적으로 치유를 해서 장애인 스스로 섹스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줘야죠. 저랑 비슷한 장애의 남성분이 있어요. 카페에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친구를 만나고 싶다며 하는 이야기가 자기는 밖에 나가기 어려우니 성도우미가 있어야 된다고.. 그런데 보니까 컴퓨터 조작도 하시고 노래도 잘 하시고 뭐 앉아서 하는 거면 다 할 수 있어요. 그 정도의 장애라면 왜 못 나오신다는 건지. 노래도 잘 한다는 건 언어장애도 심하지 않다는 건데. 이건 마음이 닫혀 있는 거죠. 장애 정도의 문제가 아니에요. 마인드의 문제죠. ㅣ겉만 번지르르한 '정부지원' - 전액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푸른아우성. 정부지원도 없고 운영하기가 힘들겠어요 정부에서 나눠놓은 기준이 애매해 우리 단체를 장애인으로 해야 할지 여성 쪽으로 해야할 지 곤란한 경우들이 있어요. 프로그램 지원은 몇 번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지원을 받게 되면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서 결과물을 내야하는데 저희 취지와 안 맞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요. 자유롭게 할 수가 없어요. 현재 사비와 지인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어 쉽지가 않죠. 정부지원이 왜 필요한지 알리기 위해서 방송을 많이 해요. 지금은 인터넷 방송 민중의 소리에서 조윤숙 진보ing를 진행중이에요. 매주 월요일에 차별받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장애인 성도 포함되죠. 2012년부터 진행한 조윤숙의 진보ing
- 장기적으로 갈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지 않나 전 지난 10년이 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기반을 만드는 기간, 사회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우리나라는 성에 관해 닫혀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열어왔던 기간이었구요. 그것이 정부에 도달이 되면 지원을 받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해요. 지금은 지원을 받아봤자 여성의 성? 성폭력을 예방하는 정도? 이런 부분으로 올려야 해요. 저희가 진행하는 혹은 추구하는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없어요. +'장애인' 글자만 빼면 쉽게 해결될 문제들 제가 여기 올 때 장애인 콜택시 타고 왔어요. 장애인 콜택시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끔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각 시도별로 그 지역 내에서 운행하고 있어요. 그런데 2015년부터 한달에 이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 되고 무조건 병원가는 분 우선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자꾸 생겨요. 목적지 변경도 안되고요. 차량수가 모자란 게 큰 이유겠지만 사실 그 문제에서 '장애인'자를 빼면 해결되거든요. 일반인 택시에 무슨 제한이 있나요? 내 돈 내고 내가 타는데. 마찬가지로 '장애인'을 빼고 그냥 '인간의 성'을 바라보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 해결되는데 장애인 스스로도 '나는 장애인이니까' 가 앞서서 성도우미 쪽으로 해결책을 생각해요. 물론 그걸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죠. 근데 그건 극히 일부분이구요.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편의시설과 이동권이 확보되고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 열어줘야죠. 장애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고요. -네덜란드는 섹스자원봉사라든가 대리파트너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는데. 그 부분의 입장은? 실제로 다녀오신 분들이나 얘길 들어보면 여성단체에서 견학을 다녀오셨어요. 하지만 언론에서 나오는 건 극히 일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는 중도 장애인 그러니까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갑자기 장애인이 된 경우 자신의 몸에 적응하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성적인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리시죠. 전에는 자신이 너무 자유롭고 성에 있어서도 활발하게 살았는데... 하면서 충격을 받아요. 이런 케이스를 위해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테라피가 많다고 해요. 호주 등의 해외에서도 그렇고 섹스파트너가 아니라 상담을 통해 성감대를 찾아주거나 자신 몸에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다른 사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섹스를 해주는 여성이 아니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어떤 걸 원하는지 찾아주는 거예요. 뭐 성관계 원하면 해주고 아니면 얘기하거나 손 만지는 거나 같이 목욕을 한다거나.. 예를 들어 애무로 '이런 게 성이구나' 느꼈으면 거기서 끝나는 거죠. 당사자의 욕구를 찾아준다는 개념 자체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거죠 우리 나라가 삽입위주의 섹스라서 비장애인분들도 그렇고 남성장애인 역시 착각하시는 분이 많아요. 사실 외국이라 하더라도 국가에서 제도화해주는 건 드물구요. 거의 없어요.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많죠. 재단이나 협회 이런 식. 단지 국가 자체나 국민성이 성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것이지. 일본에서 섹스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 수당을 주는 현이 따로 있다고 해요. 복지 정책으로요. 그 정도가 국가에서 해주는 거죠. 그 외는 다 개별적으로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더 심하죠. 척추장애인 분들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구가 있어요. 발기를 위해서 약이라던지 보형물같은 거요. 하지만 보험 적용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휠체어처럼 의료기기에 속해야되는 건데 성관련 부분이니까 지원자체가 안되는 거죠. 이런 제도들이 자신감을 넣어주는 심리치료가 되는 부분인데 연관을 못 시키는 거죠 정부에서조차 장애인의 성을 생각하지 않는데 누가 생각하겠어요. 의식주가 우선이죠. ㅣ그녀가 추천하는 장애인의 성 관련 영화와 책 핑크팰리스 : 호주의 장애인 성 관련단체 이름이기도 한데요. 감독이 CF 감독일을 하다가 장애인 성관련 기사를 보고 충격받아 다큐감독으로 전향해서 찍은 다큐 영화에요. 섹스 볼란티어 섹스자원봉사에 관해 다루고 있어요. 가비의 기적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 가비가 비장애인 아이들과 부딪치면서 고통과 좌절을 배우며 극복하고 끝내 작가로 성공하는 영화에요. 주제는 성이 아니지만 한 장애인의 성장기를 그린 거죠. 조제 호랑이그리고 물고기들 하반신 마비인 여자 주인공 조제와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죠. 조윤숙의 또다른 이름인 '조윤경'. 어릴 적 불렸던 이름이다. 핑크스튜디오라는 제 책이 있어요. 제 칼럼, 에세이 등이 있죠. ㅣ장애가 아름다운 그녀,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 우선 성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개념이나 의식을 변화시키는 일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강의를 더 많이 나가려고 해요. 하지만 다 다닐 수 없고 예산의 문제도 있고 해서 방송도 하려고요. 장애인 성 보조기구 개발도 꼭 하고 싶고 제일하고 싶은 건 장애인 성권리를 포함한 관련 문제들을 제도화시키는 것. 어떠한 제약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장애인분들.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연애도 사랑도 성도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전혀 노력하지도 않고 다 알아, 타고 났어 라고 말하는 분들.. 그런 생각 좀 안하셨으면 합니다. 돈 버는 것보다 힘든 게 사람 마음을 얻는 것인데...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또 싸우는 과정도 있어야 하고 상처도 받아봐야 하고요. 그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비장애인이 당연히 싫어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선입견이에요. 자신만의 매력을 가꾼다면 기회도 옵니다. 기회는 만들어가는 거예요. 비장애인분들. 장애인의 성에 있어서 성욕 해소를 못하니 불쌍하다고만 보지 말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장애인이 자위를 도와 달라고 했을 때 돕겠냐 물으면 50대 이상 거의 도와준다고 하세요. 하지만 2~30대는 나도 인권이 있는데 라며 싫다고 하죠. 양쪽 다 인권이 있는 게 맞아요. 장애인의 인권만 생각하고 불편하고 안됐으니 도와줘야겠다고만 생각하는 건 말이 안돼요. 성은 극히 개인적이고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장애인이 뭔가 불편해보였다면 뭐가 필요하냐 물어보는 게 맞는 거지, 본인은 호의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에게 민폐가 될 수 있어요. 제가 힘들게 가방을 열었는데 묻지도 않고 닫아버리곤 고맙지?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죠. 성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스스로 욕구가 뭔지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일방적으로 도와주라고 해서 돕는 건 옳지 못합니다. **레드홀릭스는 앞으로 조윤숙 대표님과 함께 '장애인의 성'에 관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의, 회의, 회의의 연속@.@ 하지만 괜찮습니다! 섹스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니까요. 레드홀릭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Go! 많은 관심 부~탁해요! :D 장애인푸른아우성 카페 : http://cafe.daum.net/beutysex21/ 조윤숙의 진보ing 팟캐스트 : http://m.podbbang.com/ch/6789 토크온섹스 130회 [장애인푸른아우성] 조윤숙대표를 만나다 듣기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f_art4&page=1&bd_num=6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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