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몬 브레이크 마지막 모델은 전업누드모델 이석현이다. 지난 4월 에덴에이전시와의 미팅 후 인터뷰 스케줄을 짜던 중 그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홍대입구역 근처 광홍크로키라는 공간에서 진행되는 정기적인 수업이다. 
 
ㅣ에디터, 누드 크로키 수업에 참여하다    
 
난생 처음 누드 크로키 수업을 받으려니 전날부터 잠이 오지 않았다. 아무리 누드모델이어도 남자의 나체를 대낮에 사람들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본다는 게 민망했다. 최대한 수업 분위기에 적응해보자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누드모델에 관한 정보를 찾아 보는데 정보는 커녕 누드모델에 관한 성적 농담이나 야한 썰 위주의 글이 난무했다.

아침 11시 누드 크로키 수업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당연한 듯 각자 그리기 편한 위치에 앉아서 조용히 그림 도구를 꺼내 수업을 준비했다. 그 또한 옷을 갈아입고 가운만 걸친 상태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작 1분전 몽환적인 음악 속에서 모델은 “시작하겠습니다”를 외쳤다.
 
가운을 벗고 감정을 잡으며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고 민망할 새도 없이 바로 그림을 그렸다. 그의 과감한 포즈와 섬세한 표정들이 그대로 느껴졌고 그런 연기 덕분에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도 더욱 집중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포즈당 3분, 손이 없거나 발이 없거나 난리다..


그래도 계속 그려보니 뭔가 나아지고 있다…!
 

1분 / 3분 / 5분 간격으로 포즈가 바뀌는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그렸더니 어느덧 2시간이나 흘러버렸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었지만 숨을 고르고 연필을 깎고 화장실에 가기 바빴다. 그렇게 첫 누드 크로키 수업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전날 긴장했던 내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처음 수업치고 이 정도면 잘하시는데요 에디터님?"
"하하하 그런가요? 포즈가 너무 다양해서 어려웠지만 그만큼 재미있었어요"
"뿌듯하네요. 사실 그리는 분들을 위해 포즈연구는 꼭 필요해요. 몸도 그렇고요. 그리는 분들이 즐거워야 저도 즐겁거든요"
 
그는 항상 수업을 마치고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크로키 그림을 사진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 그 중엔 나와 같은 초보자의 그림도 있지만 현재 활동하는 작가의 그림도 많다. (그의 블로그 주소는 기사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ㅣ두 달 후 그의 촬영날
 
촬영은 윤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전업누드모델로서 역동적이고 독특한 포즈들을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시안들을 준비했다. 그가 수업에서 보여준 포즈대로만 해도 사실 괜찮은 사진들이 나올 것 같았다.

역동적인 포즈의 시안 (사실 조금 힘든 포즈들로 준비했다)


준비한 소품들 (2미터되는 봉도 있다)


검은색, 하얀색 바탕으로 배경 준비

준비하는 시간에도 그는 열심히 운동중이다.

 

카메라 및 조명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인 촬영 시작!

근육이 더욱 부각되도록 바디오일을 듬뿍 발랐다.
 

 

주머니를 쓰고 촬영을 했다. 얇고 가벼운 부직포여서 촬영소품으로 괜찮을까 했는데 막상 쓰고 포즈를 취하니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느낌이 확 달라졌다.
 

 

이 포즈의 특징은 최대한 얼굴을 뒤로 젖히는 것

이번엔 하얀 배경에서 촬영. 이번에는 점프와 함께 역동적인 포즈를 취했다.

점프를 20번은 한 것 같다




 

약 3시간에 걸쳐 촬영이 마무리되었다. 점프부터 위와 같이 몸을 최대한 웅크리는 힘든 자세들도 많았다. 그래도 그가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해줘서 고마웠다. 정식인터뷰에서는 그의 전업 누드모델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역동적이고 과감한 포즈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누드크로키 수업(광홍크로키)
- http://cafe.naver.com/crdrawing

누드모델 이석현 블로그
- http://blog.naver.com/lshwshs88

★ 폴리페몬 브레이크 누드모델 4명과의 정식인터뷰가 차례로 완성되어가고 있고 7월 내 업로드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