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남자들의 가짜 오르가즘 액션을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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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처음으로 육체관계를 가졌던 여자 친구는 섹스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리고 나는 '하기 싫어'라고 말하는 방법을 몰랐다. 사실 발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발기하고 나면, 난 이러저러한 상상을 하면서 흥분을 유지시키려고 노력했는데 바로 그것이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내 친구 아담에게 사실을 말했더니 그는 가짜로 사정한 척 해보라고 제안했다. 나는 '그거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군!' 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사정한 척하면서 그녀를 속여보았다.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와우, 정말 놀랍군.' 사정한 척 여자를 속이는 게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왜냐하면 난 여자들이 당연히 그걸 알아차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담은 나에게 자기는 항상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건 좀 정직하지 못한 일 같았지만 어쨌든 나는 그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섹스 할 때 내가 정말 사정한 것처럼 연기했었다. ‘엄마는 내가 8, 9살쯤 되었을 때 만약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맞춰주기 위해 바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가짜 오르가즘은 변화의 한 과정이다. 더 이상 사정하기 위해 강간당하는 상상 등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과도 비슷한 거겠지... ' ㅣ사정한 척 연기해봤어? 내 친구 에드의 이런 고백은 내가 2년 전 유스턴 가의 한 극장에서 시작하게 된 과학적이진 않을지 몰라도 즐거운 조사 활동의 기초가 되었다. 황홀경에 빠진 여자 관객들과 섞여서 나는 한 남자 배우가 연극을 위해서 가짜로 절정에 이르는 것처럼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때 나는 갑자기 다른 남자들도 성행위에서 가짜로 오르가즘에 오른 척하는지 조사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나는 이성애자인 친구들 중, 남자 12명에게 '가짜로 사정한 척 연기 해본 적 있는가?' 라고 물었다. 수 많은 저명하신 전문가들의 말을 철썩 같이 믿으며 나는 전에는 이러한 가짜 오르가즘이 여자들만 가능한 건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12명 중 딱 두 명만이 그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실토하고, 이 두 명 중에서도 한 명은 가짜 오르가즘이란 것이 나중에는 써먹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할 수도 있겠다고 대답했을 때 무척 놀랐다. 에드의 고백은 흔치 않은 게 아니었다. 그들은 '섹스 후의 심각한 대화'를 피하고 얼른 얼른 하고 잠자기 위한 시간 절약의 수단으로 이 '거짓 사정'을 이용 하면서 종종 여자친구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이었다. '섹스 후의 진지한 대화'는 신세대 중의 신세대라는 남자들에게 분노와 두려움으로 가득찬 발작을 일으키게 할 만한 것이다. ㅣ실패에 대한 두려움 페미니스트 시대를 지나 에이즈에 대한 지식이 보편화된 이래 이성애자들의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의 의사 소통 수단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삽입 섹스만이 '진짜'섹스라고 믿는다. 절정이란 것이 사정과 동일시 되므로 어떤 성 경험도 삽입에 의한 사정이 없으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다. 남자들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그들의 파트너를 통해 자주 나타난다. 그들은 수치스러운 경험을 할 처지에 놓일까봐 겁을 집어먹고 있다. 여성에게 조롱을 받는 것은 그들의 커다란 두려움이다. 이러한 조롱이나 거부에 대한 두려움은 나중에는 적개심과 당황과 범벅이 되거 결국 발기 상태를 지속하지 못하는 데까지 이른다. 남자들이 사정한 것처럼 연기하는 것은 심리학자들이 만든 이론의 뒷받침 같은걸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남자들에게는 이른 바, 체면을 세우는 좋은 방법이 된다. 헤더 포마이아니, 페미니스트 심리치료사이자 <남자-검은 대륙 (Men; the Dark Continent)>을 쓴 책의 저자이기도 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여자들은 남자들은 언제나 섹스에 목말라 있고, 여자들은 수줍으며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경험한 임상실험의 결과는 이러한 상식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섹스를 유도하기도 하고 많은 여성들은 남자들이 실제로 보여주는 행동과 그녀들의 기대치 사이에서 상당한 갭을 느낍니다' 그녀는 파트너들이 성적 접촉을 꺼려서 불만이 쌓인 여성들을 주대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그녀는 남성들의 거절이나 거부에서 시작된 여성들의 좌절감이나 분노는 해결되거나 남자들에게 인식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헤더는 이러한 문제가 그녀의 심리 치료사로서의 일에 있어서 상당히 새로운 측면의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스물 셋부터 서른 다섯까지의, 불만을 호소하는 여성들은 자립적인 젊은 세대로서, 이전의 세대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성적욕구를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들의 모습은 일부 남성들에게는 당황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조쉬는 나에게 여자 친구의 유도에 의해서 플라토닉 러브에서 성행위를 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을 때 일어난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일 년 넘게 친구로 지내왔어요. 그때는 내 삶에서 좀 이상한 시기였습니다. 나는 적어도 여덞 명의 여자들과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아주 절친한 친구였고, 그 중 셋하고는 잠도 같이 잤지요. 그 중의 한 여자는 위층의 누군가하고 사귀는 사이였는데 어느날 밤 그녀는 그랑 싸우고 내 아파트로 온통 비에 젖어서 와서는 말 그대로 나를 침대에 눕혀버렸습니다. 나는 밤새도록 내 물건을 일으켜 세울수가 없었습고 이 마음의 상처가 영구히 남아서 다시는 섹스를 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죠.' 프로이트의 주장 - 클리토리스로 느껴지는 쾌감은 미성숙한것이며 삽입을 통해서 질로 느껴지는 오르가즘이 '자연스럽고 성숙한' 것이다 - 는 언급은 여성운동이 시작된지 20년이 지나면서야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프로이드의 주장 덕분에 여성, 남성 모두 페니스를 '쾌감의 기관'이라고 보고 있으며 남성이 적극적으로 여성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드의 가부장적 논리에 자승자박한 꼴이 되어 버린 남성들은 친밀감과 체면, 그리고 주도권을 잃어 버릴 지도 모른는 두려움 사이에서 헤매게 되었다. 크리스와 같은 사람들은 남자의 전부를 얻으려고 하는 여자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것으로 이 가짜 오르가즘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기세가 등등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 좋아. 하핫. 많은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겠군, 세상에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많은 여성들이 있거든. 이건 그녀들의 성적 매력과 그녀들의 확신을 위한 요구라구. 난 단지 내가 좋아하는 여자들, 긍정적으로 반응한 여자들을 위해서만 오르가즘에 오른 척 할거야. 어떤 여자들은 그들의 육체가 강력한 흥분을 만들어 내는데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그렇기 때문에 사정한 것처럼 연기하는 것은 내 파트너를 도와줬다는 생각을 주게 되고, 지루한 상황을 끝내 버릴 수 있게 만들거든. 어떤 여자들은 남자들이 섹스 중에 사정하지 않으면 굉장히 비참한 상실감을 느끼거든..' 그는 그의 딜레마와 여러 가지 지루하고 어려운 과정을 종식시킬 수 있는 깔끔한 해결책을 우연히 발견했다. 물론 그는 그의 파트너에게 그의 감정과 고민을 말할 만큼 용기 있지도 않았고 삽입 섹스의 대안을 협상하지도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의 성적 자긍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오르가즘에 오른 것처럼 속인다는 것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나는 사정할 수 없었죠. 그리고 그녀는 이러한 방해와 생각들이 내가 그녀를 충분히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거기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건 분명히 관계에 큰 문제가 되었어요. 그녀는 내가 사정할 때까지 섹스를 해야만 한다고 결정했고 나는 내 모든 복근을 극심하게 혹사시키고 나서야 간신히 끝낼 수 있게 되었죠.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네들만 예민하다고만 생각해요. 내가 만난 여자 중에 하나는 굉장히 거친 음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마치 모래 종이에 페니스를 비벼대는 기분이었죠. 나는 그녀와 섹스를 하면서 3번인가 4번 정도를 사정한 척 했었습니다. 물론 난 그녀에게 그걸 전혀 말하지 않았죠. 내 생각엔 여성들은 남성들의 사정이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난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의 성적 흥분의 패턴은 그 당시에 정말 굉장히 불안정했거든요.' ㅣ남자들의 가짜 오르가즘? 정액은 어떻게 할껀데!’ 내 말을 들은 여자 친구들의 불안정하고 빠른 눈동자 움직임을 보건데, 그녀들은 나의 연구 결과를 절대로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들은 과거와 현재에 걸쳐 그녀들과 섹스했던 교활한 남자들에 의해 속았던 것일 수도 있던 순간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매우 놀랐다. '정액은 어떻게 할껀데? 남자들은 절대 그걸 속일 수는 없을껄.' '관계시에는 항상 그 부분이 상당한 애액으로 젖어있기 마련이죠. 여성들로부터 많은 애액이 나오기 때문에 콘돔을 쓰지 않는 관계에서는 당신은 그저 느낀 척 연기만 잘하면 됐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당신이 그저 잠들거나 서로 몸을 붙이고 얘기할 수만 있을 정도로 피곤하다는 것에 대해 만족할 것입니다. 그녀가 정액으로 범벅된 상태로도 그녀와 함께 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만큼 친절한 연인이 될 수도 있죠. 아마 점수 좀 딸 수 있을걸요. 물론 그녀는 정액이 거기 없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거에요. 간단합니다. 당신에게는 양쪽으로 유리한거죠. 최근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사회적인 에티켓처럼 되어 버렸고 여자들은 그 안을 체크할 정도로 무례하진 않답니다.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여성들에게 성적인 즐거움과 만족을 얻어낼 권리를 일깨워 준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의 모든 여성운동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때문에?) 안개 속에 묻혀버린 성에 대한 침묵과 남성성에 대한 불인정은 거대한 바위처럼 남성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가 되어 버렸다. 그러한 파장은 여성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고 조용한 삶을 원하는 조쉬같은 남자에게까지 닿았다. '나는 오르가즘에 올라서 사정하는 척 했어요. 왜냐하면 나는 오르가즘이 의미하는 또 다른 의미들에 대한 어떤 정치적인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최근의 우리는 모두 성과 정치의 딱딱한 껍질에 갇혀 있어요. 성에 대한 모든 것들은 정치적인 의도로 읽히게 되죠. 오르가즘은 오르가즘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거기에 무슨 숨은 전후관계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에드는 섹스를 거절할 권리를 주장한 페미니스트들의 논리가 관계에 새로운 자유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그것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들에게 'No'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 여성 운동의 진행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것은 그들이 남자에게 ' 안돼' 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남자들도 여자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내 생각에는 남자와 여자가 모두 진실을 말하기 시작할 때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알에서 부화해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과도 같이 숨겨야할 사실에 대해 전처럼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게이 남자들과 레즈비언 여성들은 AIDS/ HIV 로 인해서 그들의 성적이고 감정적인 요구들을 새롭고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이성애자들의 커뮤니티들은 아주 적은 변화의 징표만 보이며 성적인 유행에 대한 예언에 의해 비교적 덜 영향받은 것처럼 보인다. 만약 어떤 관계가 여자와 남자간에 이루어 진다면 그 관계는 점차 좀 더 풍부하고 깊어지는 쪽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성애자들은 반드시 그들의 정신 상태와 욕망, 기대감에 대한 그들의 언어들을 만들어야 한다. 수동적인 여성에 대한 그릇된 신화는 남자들의 통제 불가능한 성적 욕구에 대한 신화와 정확히 평형을 이루고 있다. 남자들이 사정한 척 하는 것은 여자들의 가짜 오르가즘 연기와 같은 이유 - 즉. 공포와 우려를 표현함으로서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주는 것보다 진짜 감정을 속이는 것이 더 쉬워보이는 분위기 때문이다. 이러한 속임수는 어쨌든 성적이고 감정적인 경험들에 의해 급조된 것이다. 조쉬의 마지막 발언은 그러한 파라독스를 정리해준다. 나는 내가 섹스를 잘하는 척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습니다. 나는 11번째 계명을 따르고 있을 뿐이죠 '절대 걸리지 말아라' 나는 때때로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곤 하는데 그럴 때 나는 약간 서먹하며 그녀로부터 거리가 멀어지고 관계로부터 닫혀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건 당신의 연인이 당신에게 그리 성실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게 되는 거랑 조금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나의 첫 번째 대답은 항상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 여전히 날 사랑하나요?' * 본 칼럼은 1995년 영국의 성정치학 저널 사이트 Body Politic (www.bodypolitic.co.uk) 에 발표된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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