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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나서 결과가 이렇다는 생각은 일체 들지 않는 걸 보니, 역시나 우린 꽤 많은 대화를 했고 존중했고 이해하고 있었네. 다만 내가 느꼈던 것들 아마 당신도 느꼈을까?
위축되는 나. 불쑥 나타나 작아지게 만드는 내 어떤 것들. 스위치처럼 작동하는 내 회로들은 어린 시절 경험에서 습득돼 버린 믿음과 관련이 있는 문제야. 문제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지만 내 관계에 방해꾼 역할을 하니까. 이 덕분에 우리는 닿지 못했을까? 내가 나와 사이가 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 그랬담 더 많은 걸 표현하고 나눴을 텐데. 더 재밌는 것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근데 어떡해, 난 이제 알아차렸고 이제야 다독이고 공부하고 이해하고 내가 되어가며 파도를 타는 과정이고, 넌 너와 걸어가고 있으니 우리가 살아가고 흡수하는 세계는 같지 않았겠지. 너의 우주에 닿길 바랬는데.. 또르륵. 안녕. 이제 눈물 그만. 애도 그만. 아쉬운 마음도 마저 안녕.




원래 빠르게 다가오는 만큼 빠르게 실망하는 법이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인이 될 거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천천히 대화하면서 풀어가는건 어떠세요? 친구로서 보이는 사람의 모습은 연인으로서 보이는 모습과는 분명 다를거에요. 그렇게 친구로서 다가가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모습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면, 잘 풀리면 다시 썸으로 발전할 수 있고, 아니더라도 좋은 친구가 생기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걸러야하는 사람을 거를 수도 있는거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나에게도 반드시 좋은 사람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 역도 마찬가지에요. 판단은 결국 쓰니가 하는거니깐 뭔가 그 전까지의 관계가 아름다운 관계였다면 과거의 자신을 믿고 조금 더 시간을 가져보세요. 후회할 여지를 만드는 것보단, 완전히 그 후회의 싹을 잘라버리는게 낫습니다. 짧긴하지만 반오십 넘기며 서른정도까지 살아보니 그래요. 힘내세요. 기운내시길 바랄게요 ;)
결과 상관없이 그런 멋진 분과 '연결'이라도 잠깐, 닿았던 그 '순간'이 부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