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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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한 해를 시작할때면
새 다이어리를 장만하고
제일 앞 1년달력이 다 있는 그곳에
단어 하나를 적었다
그 해에 이루고싶은 것으로
단어 하나를 생각해내기까지 한참을 고민하는 시간도 좋았고
다이어리를 열고 문득문득 그 해의 단어를 생각하는 시간도 좋았다

그러다가…
작년엔 거의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무 단어도 적지 않았다
다이어리를 준비하는 건 늘 그 전해의 12월인데
2020년 12월은 짧지않은 인생에서 너무나 힘들었어서
해가 바뀌는 것도, 단어를 생각해야한단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맞이했던 작년.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냈다
행복해지자 가 목표였달까..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너 참 행복해 보인다 라고 말해주고
불면의 밤들이 드디어 사라지고
누우면 바로 잠드는 내가 되돌아오고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2022년
늘 양쪽페이지에 일주일이 들어가는 위클리 다이어리를 쓰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한페이지에 하루씩 있는 데일리.
채울 말이 없을 줄 알았다. 쓴 돈, 한 일 요약. 계획또는 리스트가 다여서.
그런데 왠걸, 페이지 꽉꽉 채워가며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내 하루하루. 내 일상. 내 고민. 내 비밀.

단어 없어도 되겠다
이렇게 채워간다면
비록 마음 둘 사람은 없더라도 충분한 하루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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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2-05-19 22:29:36
아 저도 이거보고, 예전에 샀던 다이어리 꺼냈네요. 앞으로 하루마다 써야겠어요.
100가지 질문의 다이어리인데, 나에 대해 더 알아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익명 / 그거 전에 저도 해봤는데, 약간의 팁이라면… 답을쓰고 옆에 날짜를 적어두세요. 다음 언젠가 답을 쓸땐 다른 답을 쓸 수도 있거든요.
익명 / ㄱ감사합니다.
익명 2022-05-19 21:20:03
마지막 줄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
익명 / 고마워요~^^
익명 2022-05-19 21:07:10
전 작년이 너무도 힘들어서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상실감을 잊기 위해 먼가에 몰두했지만, 원하는 결과도 못 얻었죠.
지금도 여전히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나를 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씨니님의 글이 다시금 절 일깨우네요.
고마워요. 소중한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줘서
익명 / 저도 아직까지 한번씩 우울감은 아닌데 다 내려놓는 때가 있어요. 하루일때도 이삼일일때도 일주일였을때도 최장 한달였을때도 있었죠. 회복탄력성 이란 단어 들어보셨나요. 다행이 그걸 갖고있나보더라구요. 결국엔 다시 밝은 나로 돌아와요. 여유로워서가 아니고 전 본래 밝거든요. 걱정하는게 당연한 상황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무대책이려나 ㅎ 댓글님도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다니 너무나 다행입니다. 그러다보면 분명 뭔가에 다다르게 될 거니까요. 혹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보낸 하루하루는 내 꺼니까요. 힘들면 털어놓고 위로 받아요 우리.^^
익명 2022-05-19 21:04:15
마음만 두면 완벽하네요 ㅋㅋ
전 연애 시작부터 일기쓰고 프로포즈할 때 주려구요
익명 / 전화연락 어려운때 어려운 곳으로 장기출장갔던 남친이 매일매일 못쓰는 글씨로 써서 가져왔던 두툼했던 편지지묶음이 떠오르네요. 행복한 시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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