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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위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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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많이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 탓인지 아님 길에 널브러진 낙엽 탓인지, 이들로 인해 계절 타는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빚어진 집단 심리인지. 아무튼 이유가 뭐가 됐든 주제를 떠나 자꾸 궁리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바로 며칠 전에 친구랑 나눴던 대화인데 저희는 답을 못 내렸어요 ㅋㅋ “어렵다 이거” 하기만 하고 포기했거든요.
아무래도 견식 넓고 슬기로운 다른 분들의 고견을 구하고자 아래에 다른 ‘사랑’이라는 글 덕에 떠올랐다는 핑계로 스리슬쩍 여쭤볼까 합니다.
아래에는 저희가 나눈 대화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있는 힘껏 표현해도 단 하나도 아깝게 느껴지지 않고, 반대로 상대방이 언어적 수단으로써 나에게 “사랑해”라고 하지 않더라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빼곡하게 느껴지는 관계는 위험한 걸까, 아니면 그런 관계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당연한 걸까, 위험한 걸 추구하는 게 어쩌면 본능적인 일일까, 이도 저도 그도 아니라면 위험을 인지하지만 극복해내고야 말겠다는 게 인간의 탐구심일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ㅎㅎ
다들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지, 어떤 사랑을 하고 싶으신지도 더불어서 궁금한 가을 밤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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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2-11-09 00:08:23
물이 반이나 있지만
물이 반밖에 없네요.

사랑?
의미도 모양도 색깔도 냄새도 성향도
모르긴 해도 사람의 얼굴 보다 더 다양하지 않을까요?
비오는 날 다르고 빠뜩한 날 다르고
슬픈 날 다르고 기쁜 날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지금 다륵 아까 다르고

혼자 사랑을 생각하고
혼자 사랑을 해도
매번, 매 순간, 매 찰라 다른 감정과 마음입니다.

4지선다형이나 5지선다형안에 답이 있지 않은 것들은 너무 많아요.
사랑은 아마 100지선다형안에도 답이 없는 경우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아니, 어쩌면 4지선다형안에도 충분한 답이 있겠네요.

그렇다면

체감온도가 많이 낮지 않음에도 간헐적으로 불러오는 찬바람 탓이라도
길에 널부러진 낙엽 탓이라도
이로 인해 계절 타는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빚어낸 집단심리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있는 힘껏 표현해도 단 하나도 아깝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사랑해” 라는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빼곡하게 느껴지는 위험한 관계라도

충분히 답이 있긴 할 것 같네요.

비록.
그런 관계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더라도
위험한 걸 추구하는 게 본능적인 일이라도
이도 저도 그도 아닌 위험을 인지하지만 극복해내고야 말겠다는 탐구심이라도

말이죠.

물이 반밖에 없지만
물이 반이나 있네요.
익명 / 말씀하신 것처럼 저의 사랑도 시시각각 변하는 듯합니다. 변덕쟁이라서 그런 건지 ㅋㅋ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끼워맞춰지는 거 말고 건넸을 때 그래도 최소한의 따뜻함은 느껴졌으면 해서 이걸 좀 어떻게 다듬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당최 오만해서인지 마음처럼은 잘 안 되네요. 물이 반밖에 없고 물이 반이나 있네요 ㅎㅎ
익명 / 머 사랑만 변덕쟁이인가요....모든 것들은 변하잖아요. 그것이 익숙한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시간 뿐인거 같아요. 예전에는 자연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의 날씨를 보면 자연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신, 변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변하지 않는다면 다들 도태된다고 하면서 잔뜩 겁을 주기도 하죠.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끼워맞춰지는 거 말고 건넸을 때 그래도 최소한의 따뜻함은 느껴지는 것은 건네기 전에 결정되어 버린 경우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누군가 호감의 척도에 의해서 그것이 아무렇게나 끼워맞춰지기도 하지만, 어???게 잘 다듬어 보이기도 하겠죠. 정말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아니 티끌보다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어떤 생각이냐에 따라서 어마한 간극을 만드는 것 같아요. 정말 물이 반이나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 ‘가끔’ 오만한 것은 아주 좋은 장점인 경우들이 많죠 오만해지세요...가끔^^*
익명 2022-11-08 23:28:39
뭘 해줘도 모자란게 사랑이라 아깝다면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겠고,
온몸으로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는게 선험적 착각이 수반된다면 위험할 수 있겠고, 그런 관계 갈망의 당연함은 자유를 빼앗을테니 당연함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것이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임을 알고도 망각하고 갈구하는 것은 본능과 다르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고, 사랑으로 인해 새로워지는게 극복이라면 극복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고 싶은 사랑은 서로 모든 결점을 알고도 머무르고 싶은 그런 사랑 하고 싶네요. 근데 사실 꿈 같은 얘기고 그냥 사랑은 갈수록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는 것을 늘 대화로서 인식하고 더없이 편해서 어디로 가지 않아도 되는 관계 정도 였으면 좋겠다~ 싶네요
익명 / 아무래도 제가 글을 난해하게 쓰나 봅니다 ㅋㅋ 의도를 꿰뚫어 주셔서 고마워요. ‘모든’ 결점을 안다는 자체가 어쩌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꿈 같은 얘기라고 하시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불가능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어보이거나 들추려는 의도 없이 자연히 드러나는 결여들이라면 서로에게 스며들도록 노력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욕심부려 봅니다. 지난 날들의 저는 상대방의 결여들을 부정만 했거든요. 이기적이죠 ㅎㅎㅋㅋ 더없이 평안할 관계를 응원합니다 :)
익명 2022-11-08 23:09:26
사람은 입체적이라 다각도로 원하는 것 같아요.
가령 언어로 들려주는 사랑해, 행동으로 하는 맞잡은 손 혹은 포옹 혹은 그 이상
길에 지나가다 문득 내가 생각나서 산 붕어빵
이런 것 들이랄까요
하나만 해줘도 우리는 제법 사랑이라 느끼겠지만
세가지 다 충족된다면 충만함을 느끼겠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때 , 사랑같아요
저에게 있어선 그래요 

말만하면 말 뿐인 것 같고
행동만하면 뭐야 정의하지는 않고 즐기고 싶다는 걸까?
둘 다 한다해도  평소에도 날 생각해주는 무언가 없다면 또 부족함을 느끼고
참 성가시다 싶기도 하지만 이게 난 걸 어떡해 ~ ㅋㅋㅋ 쓰니는 어떤 사랑을 하고싶으신가요
익명 / 먼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고맙습니다 ㅋㅋ 막상 질문을 받으니 덜컥하는 걸 보면 답이 정해진 문제도 아니면서 머리 굴리는 내가 웃기고 ㅎㅎ 해 주신 말씀과 궤를 같이 하는 듯한데, 기꺼움에서 기인한 따뜻함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싶어요. 나중에 언제 또 형태가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우선 그렇네요 ㅎㅎ 감수가 필요한 불편과 불쾌와 불안이 아니라 그 마저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너무 거창한 걸 바라나 싶고 ㅋㅋ 댓글 읽다 보니 따뜻해졌어요. 고맙습니다. 슈크림붕어빵 생각나네요 ㅋㅋ
익명 2022-11-08 22:34:50
제가 읽은 비유는 이것.
아이가 엄마한테, 엄마, 나 얼마나 사랑해? 하고 물어봐요. 아직 어린 아기에요. 겨우 말을 뗀.
엄마는 대답해요. 네가 지구 안에 있을 땐 지구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없지? 널 향한 내 사랑도 그 만큼이야. 하고
그러니까 아기가 토라져요.
엄마는 금방 수습해요. 하늘만큼 땅만큼~~
익명 / 오 ㅋㅋ 딱 저네요. 확인 받아야 안도하는 것도 겨우 말을 뗀 것도 그렇구. 재밌는 비유 고맙습니다 ㅎㅎ
익명 2022-11-08 21:57:44
서로 만나면서 불안하지 않고 표현을 아끼지 않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더 재밌게 놀기위해 서로에게 투자하는거니깐
익명 / 딴지거는 건 아닌데 표현을 아끼면 그럼 그건 사랑이 아닐까요? 불안하지 않은 것과 재밌게 노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씀에는 십분 공감합니다 ㅎㅎ
익명 / 물론 말투나 눈빛이나 행동으로 알 수는 있죠 불안감이 있는 관계에서는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죠 신이 아니니깐 사람이니 표현해야 알죠
익명 / 오 불안감이 있는 관계.. 그렇겠네요. 제가 너무 빙글빙글 돌았어요 ㅋㅋ
익명 2022-11-08 21:38:40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사랑은 감정일까 행동일까 돌이켜 보게 되네요. 제 삶에서는 물론 저의 행동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마더 테레사가 행한 행위도 전 사랑이라 충분히 느끼니까요. 제가 느끼고 행하고 싶은 사랑은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살게끔 하는 것입니다. 사랑에 주체성은 타인이 표현하거나 원한 것이 아닌 스스로여야 하는게 맞아요 전. 어쨌든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여겨요. 전 돌고래도 사랑하지만요.
익명 / 사람에 대한 개념을 재확립한지가 얼마 안 돼서요, ‘사람답게 살게끔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끄덕끄덕. 그러게요, 감정일까요 행동일까요. 누군가가 사랑을 더러 ‘적극적인 참여’라고 하더라구요.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보다도요. 그래서 수동에 가까운 감정보다 능동에 가까운 행동일 것이라고요 ㅎㅎ 기억이 온전치는 않지만 아마도 댓글작성자님과 일맥상통한 이야기가 아닐까 해요. 꼭 에로스만 사랑은 아니죠, 그쵸. 에로스에 한정한 제 글이 조금 부끄럽고 ㅋㅋ 생각 나눠 주셔서 고마워요. 돌고래를 향한 고백도 귀엽고 고마워요.
익명 2022-11-08 21:30:27
언어를 구태여 거치지 않은 애정관계가 왜 위험한건가요?
익명 / 제목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적당해 보이는 걸로 지었어요 ㅋㅋ 위험하리라 단정한 것은 아닌데 어쩌면 제 마음 깊이 알게모르게 경계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왜 위험한지 음- 이유야 갖다붙이면 어떻게든 당위성을 가지게 될 것 같아서 생각 안 하고 싶어요. 위험하다는 생각도 좀 떨치고 싶은데,, 어렵다 ㅎㅋㅋ 사랑 원래 어려운 거 맞죠? 오늘 좀 떠들고 싶은 날이라 주절주절합니당.
익명 / 잘했네요 ㅋㅋ 위험하다는건 경제적으로 생각해보죠 기회비용 같은걸로요
익명 / 오 더 어렵고 더 재밌다 ㅋㅋ 경제지식 전무한 사람이라 더 그럴지도요. 딱 제 경우에나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깨어질 것이라 속단했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위험함이라고 지레짐작한 거 같아요. 말씀처럼 기회비용에 빗댄다면 위와 같은 사랑을 지불하지 않았다면 상실로의 침잠이 없지 않을까 하는 겁보 쫄보거든요 ㅎㅎ 다시 읽으니 단정한 거 맞네요 저. 잘했다는 말씀 다정해서 고마워요 ㅋㅋ
익명 / ㅋㅋ그래요 또 잘하는 하루 되셔요~
익명 / 잘하는 매일 될게요 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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