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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이쁜이.나는 내가 이쁘므로 스스로 이쁜이라 부른다.
사람들이 짓는 어이없어+왜저래+오글 하는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
곧죽어도 이쁜건 인정 못한다던 이 오빠가 왠일로?
이쁜이;; 뭐해? 하며 운을 띄우네
왜저래ㅋㅋㅋ자칭 이쁜인데 이쁘다 하면 안되지
하며 시작된 카톡으로 퇴근후 양꼬치 뜯으러 번개 번개
우르르쾅쾅.
서로 소개팅 후기, 인터벌 효과 공유, 요즘 꽂힌 주제, 내가 싫어하는 그 선배 뒷말, 부모님 안부 등 의식의 흐름에 대화.
그러다 나의 최근 고민인 고추를 봐도 탐나지 않으며
기대감이나 설렘이 세시간 정도 대화하면 집에가고 싶은 미적 지근함으로 바뀐다는 그 얘기를 하는데
오빠가 자꾸 실실. 이미 자기도 겪었다는 듯이. 뭔 말인지 안다는.. 그 말로 찝어낼수 없는 띄꺼운 미소를 지으면서
“나도 그래. 지금 집에 가고싶어. 우리집 갈래?”
그래서 난 갔고. 치즈를 썰었고. 춤을 췄고. 눈이 마주쳤고. 딸기를 먹였고. 키스를 했고. 평소완 다른 대화를 했다.
26살에 알게돼 32살에 합을 맞출 줄이야..ㅋ
어쨋든 2023 첫 비밀 만들기 성공 ㅎㅎ




전 아직 2034 개시를 못했는데. 저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