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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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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전남친과 연락이 닿아서 주절주절 회포 풀 일이 있었어요
시간이 워낙 오래 지나기도 했고 마무리 구질구질했던 거 서로 드럽고 부끄러워서 저나 그 분이나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 할 듯 ㅋㅋ 암튼 시간이 오래 흘렀더라도 꽤 오래 만났던 사이라 저를 나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의 꾸짖음이나 격려나 안타까이 여겨주는 그런 게 새삼 고맙더라구요? 다시 얘기하지만 전남친에 대한 그리움은 아니고 ㅋㅋ 회한이라면 머 회한일지도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 뒤 어느 날 샤워하면서 생각해 봤는데 질이 약해서 질염도 자주 생기고 회음부도 곧잘 찢어지던 나를 걱정하던 게 떠오르더라구요 조금만 세게 박은 직후에 괜찮느냐며 들여다보던 상황이 또 꼴려서 박아달라고 채근했던 것도 생각나고 보지가 좀 많이 부은 날엔 내가 암만 보채도 하나도 안 꼴린 표정으로 안아주던 것도 ㅋㅋ
공유는 아니었고 저 혼자만의 떠올림이자 다시 회한이지만 고마웠다 그 당시에는 말 못 했던 게 이제 와서는 스스로 아쉽기도 하고, 더 건들고 싶은 마음도 건드려지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그냥 여기에나 뒤늦게 주절주절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없고 상황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만 남는다는 게 어쩌면 통탄스럽기까지 할 정도라고 하면 그네들은 나에게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할지 문득 걱정스러워요 ㅋㅋ 제법 가까웠을 땐 별별 감정들이 한 데 섞여서 할 말 못 할 말 구분 없이 전부 쏟아내는 바람에 꼭 아프게만 했었는데 이젠 좀 멀어져서인지 안녕을 빌 수 있는 상태가 된 스스로가 대견하면서 동시에 야속한 시간이 안타깝기도 하고
며칠 전엔 다른 엑스가 꿈에 나왔는데 뭐가 그리도 그리웠나 떠올리면 역시나 상황이었나 봐요 ㅋㅋ ㅠㅠㅎㅎ
사람에 의지하는 거 종국에는 힘에 부치기 때문에 좋지 못한 습관이라는 거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힘든 상황이 도래할 때마다 꿈에 여지없이 행복했던 내 모습들 상영되는 거 보고 있으면 좀 미치겠네요 ㅋㅋ

앞으로의 내가 누굴 만나게 될진 아직 알 수 없지만 힘 좀 빼서 편안함에 이르렀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ㅎㅋㅋ 그럴 수 있을랑가..
안 기다렸는데 벌써 봄이네요
별 시답잖은 글자들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ㅋㅋ 미세먼지 빼고 나머지 모두 만끽하는 계절 되길!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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