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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지나가는 바람을 원하는 방향으로 틀을 수도 없고
떨어지는 빗방울의 크기도 조절할 수 없으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로 바뀌는 세상이라지만
자연을 거슬리거나 역행하는 기술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기술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구요.
무엇이건 할 수 없는 것이 하나정도는 있는게 좋잖아요.
그렇다고 당신을 자유롭게 연락하거나 만날 수 없는 것이
좋다는 말은 아니예요.
연락하고 싶을때, 만나고 싶을때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자주 연락하고 보는 것 보다는
가끔, 때때로, 그리움을 차곡히 쌓아 한꺼번에 봇물 터트리듯이
이성 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상태의 조우도 나름 꽤 설레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연락도, 만남도 없는 것은
꽤나 힘든 시간이라는 것은 분명해요.
참는 것도 견디는 것도 아니예요.
그저 안타가운 현실을 어쩔 수 없이 적응되고 있는 것 뿐이예요.
가끔.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연락을 하고 만나는 것도
막을 수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롯한 당신과 나만의 시간.
오롯한 당신과 나만의 세상.
그래서 세상의 모든 기본과 상식의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
그 순간에 당신은 나에게 있고
나는 당신에게 있는 그 시간의 찰나.
내일이면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요.
비가 많이 오겠죠.
당신이 오시는 것과는 무관하게
그렇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면서
장마가 시작됨을 느끼겠네요.
어쩌면 또 당신이 생각나겠죠.
오늘 밤 처럼 말이죠.
편한 밤이시길.
부디.
생각은 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이
마음에 그대로 들어 오네요
이런 표현을 글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퍼가서 좀 찬찬히 음미하며 읽어 보아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