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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기전 순진했던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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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8983 좋아요 : 0 클리핑 : 0
그렇게 한학기가 흐르고 저는 군대를 가기 위해 휴학하고 파워 잉여한 상태였고. 그 여자애는 서울지역 동이리 회장이 되었더군요.

그렇게 그 여자애는 바쁘고 저는 게임하느라 또 바쁜 세월을 보냈죠. 가끔 하던 문자도 뜸해지고. 관심도 소원해졌죠.

그러덤 어느날 한 5월이 지난 따뜻한 날이였어요. 평일 아침이였는데 한가로이 뒹굴 거리고 있었는데 올리가 없던 전화기에서 전화가 오는거에요! 깜짝 놀라 전화를 받으니 그 여자애의 전화였어요.

잘지냈니. 요즘 뭐하니. 등등 일상적인 이야길 하다가 제가 지난 학기 부울경 연합 회장이여서 동아리 이야기도 했죠. 힘들다. 여자가 회장하니 다들 고집쎄서 안들어 준다. 많이 울었다. 너는 어떻게 했니. 등등 서러운 이야기를 쏟아내더군요. 저는 토닥토닥 거리며 제 이야길 해주면서 용기와 위로를 나눠줬죠.

그랬더니 너는 이 활동하느라 많이 다녔구나. 나는 서울 촌년이라 서울 밖에 나간적이 없어. 나 훌쩍 떠나고 싶은데 혼자서 무서워. 나랑 같이 여행가줘 하루만!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여행지를 이야기 하다 나름 둘다 거리 비슷하고 여행하기 좋은 전주에서 만나기로 해서 만났어요.

제가 먼저 도착하고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렸고 그 여자애가 도착했을땐 이미 해가 져버렸어요. 절 보자말자 그 여자애는 주인만난 강아지 처럼 쪼르르 달려와 푹 안기고 가슴팍에 얼굴을 막 부비는거에요. 그때 전 쑥맥도 아다도 아녔지만 그런 공공장소에서 애인도 아닌 사람의 애정행각에 당황했지만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죠.

이미 해가 진 상태라 어디가지 고민하면서 조금 걸었는데 터미널 근처에 모텔촌이 많잖아요? 거기가 나온거에요. 걔가 "모텔 만실되면 불꺼진다?" 하면서 불 꺼진곳과 아닌곳을 막 가르키며 꺄르르 웃더니 "우리가 불 꺼보자!" 하면서 제 손을 잡고 한 모텔에 들어갔죠.

전 어버버 끌려갔는데 걔가 모텔을 결재를 하고서야 어..? 여친이 아닌 사람과 모텔을 들어왔구나 라고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 그때 걔가 자기 먼저 들어갈테니 청하랑 먹을거 사와! 하고 먼저 쪼르르 들어가더군요.  어벙벙한 저는 근처 슈퍼에서 진짜 청하랑 먹을거만 사서 들어갔어요. 뭔가를 빼먹은지는 몇달 뒤에나 알고 후회했었지만...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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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5-03-05 09: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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