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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ex diary: Masturb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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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혼자 살기 시작하고서부터는 자기 전 자위가 습관이 됐거든요. 퀵 오르가즘을 위해 짧은 시간 동안 전신에 힘을 주고 나면 잠의 질이 더 좋아지는 듯한 기분이랄까. 기분 탓일지도, 덕일지도, 뭐가 됐든지요. 수면 시간이 부족한데 유난히 말똥말똥한 날엔 두 번, 세 번도 거듭했어요. 매일 아침은 여전하게 무거운 시작이었구요.

최근 한 몇 개월 전부터는 갑작스럽게 자위가 하기 싫어지는 거 있죠? 일주일에 일곱 번도 더 했던 게 자위였는데 하루 걸러 퐁당퐁당, 거르던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 나흘이 되더니 꽤 오랜 기간 자위를 하지 않고도 아쉽지 않은 마음으로 잠자리에 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이오리듬이라는 말, 요샌 비교적 잘 안 쓰는 것 같지만요, 어떤 주기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줄어들거나 작아지거나 흐려지거나 느슨해지고 띄엄띄엄해지기도 하니까. 지내다 보면 다시금 많아지고 커지고 짙어지고 팽팽해지고 촘촘해지지 않을까, 했더랬지요.
클리토리스 자위를 하는데요, 미성년자였을 때엔 두 손가락이 전부였고 성인이 되고서는 목적을 잃은 로터, 그리고 나이를 좀 더 먹고서는 음압을 반복적으로 걸어주는ㅡ흡입형이라곤 하는데, 부항과는 원리가 좀 다르니까 엄밀하게 흡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ㅡ 장난감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면봉 만한 팁을 이용한 장난감은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어요. 포르노를 봐도 성적으로는 아무런 감흥이 없고 오로지 신기함의 반복이라서 보지 않은지는 꽤 많이 오래됐고, 보통은 상상이나 기억에 의존하는 자위를 해요. 속칭 상상딸? 복기하는 자위를 그럼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간에- 무언가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하는 자위가 잘 안 될 때면 얇은 옷 한 겹 위로 솟아오른 젖꼭지를 슬그머니 쓰다듬었고 그러면 그 주변 유륜이 오소소 닭의 피부처럼 돋았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했거든요, 그러면 오르가즘에 다다르는 시간이 훨씬 단축되니까 효율적이었어요.
뭐, 언제부터인지가 중요하겠어요? 한 달을 넘도록 자위를 안 했고 그 무렵엔 섹스도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거의 비슷한 기간만큼 쉬었던 것 같아요. 뭐 쉬었다는 게 별 건가요? 그동안의 나는 선약을 제외하면 섹스를 위한 만남을 제안 받았을 때에 거절한 일은 없었는데요, 공교롭게 해당하는 기간 동안에 저를 찾는 사람이 0명이었다는 것은 나이스타이밍이겠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엔 심드렁한 손으로 서랍을 뒤적거렸는데 사실 마음 한 켠에는 그런 것도 있었어요, 지겨움 반 기대 반. 치킨도 아니고, 그쵸? 언급했듯이 전신에 힘을 잔뜩 주어야지만이 얻어지던 게 저의 오르가즘이었답니다. 뭇 포르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니면 어느 누군가의 쉬운 글에서처럼, 얌전하게 다리 조금 벌리고 하나의 점을 집요하게 동일한 패턴과 일정한 강도로 자극한다고 해서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이용해서 우악스럽게 싸워야지만이 얻어지는 것이.
그 날은 이상하지요, 평소라면 근처에도 가지 않았을 만큼의 강도로 버텨보고 싶더라구요.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인 장난감이라 충전 직후보다는 힘이 약했지만, 그래도 평소의 세기보다는 강했습니다. 조금 시큰시큰했던 것 같기도 해요.
뭐랄까, 평소엔 뭉근한 정도로 오래ㅡ라고 해 봐야 5분을 넘기지 못 한 게 부지기수지만ㅡ 달여서 마시는 끝맛이 텁텁한 한약의 느낌이었다면 그 날의 자극은 마치 산도가 아주 높으면서 탄산감이 잔뜩 느껴지는, 액상과당이 너무 많이 첨가되어 목넘김이 끈적하고 화-한 에이드 같았다고 하면 조금은 와닿을까요?
한 손으로는 장난감을 쥐고 다른 한 손은 배 위에 얹고, 몸에 아무런 힘도 주지 않은 채로 마치 명상하듯 눈을 감고 누워 있었는데요, 일순간 뭔가 몰려올 것 같더라구요. 익숙한 듯 다른 느낌이라서, 10여 년 전에 (섹스 중)첫 오르가즘을 느끼기 직전과 비슷한 감각이었어요. 잠잠했다가 저는요, 그 기회를 놓칠 세라, 있는 힘껏 보지에 힘을 줬는데요, 밀어내는 힘 말고 안으로 전부 빨아들이는 힘이요. 마치 진공청소기라도 된 양 보지 입구부터 시작해서 제가 힘을 줄 수 있는 보지란 보지에는 모두 힘을 줬어요. 대신 다른 신체부위에는 여전하게 힘을 뺀 상태로요. 모르겠어요, 눈을 좀 질끈 감았을지도?
대ㅐㅐㅐㅐㅐ부분의 자위에서 저는 신음을 내지 않아요. 억지로 참는 건 아닌데ㅡ마찬가지로 섹스할 때에 혹은 들려(보여)주는 자위를 할 때에도 억지로 내는 것은 아니고요ㅡ 혼자 있을 때엔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 날은요,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어요. 더 오랜 여운이 남는, 더 강한 자극의 자위 방법을, 오르가즘을 터득한 한 개인의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적는다면 너무 호들갑스러울까요?

새로운 자위 덕분에 잃었던 흥미가 다시 생겼더랬지요. 참으려야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튀어나오는 것을 귀로 똑똑하게 듣는 것도 재밌고, 간혹 있었던 오르가즘 직전의 (주로 발바닥이나 종아리의)근육경련도 더 이상 염려하지 않아도 됐고요, 무엇보다도 더 큰 자극이 생겼다는 점이 저는 기뻤고 또 이 방법으로 잘 훈련(?)하다 보면 섹스에 있어서도 어떤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물론 있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자극은 더 큰 자극을 갈구하게 된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아요. 무뎌지고 무뎌진다나. 저라고 해서 거기에서 자유롭진 못 했어요. 너무 자주 사용해서 다 닳아버린 연필 정수리에 접합된 지우개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당장에 생각을 스치고 지나갔던 건 요도자위였는데, 저는 그에 대한 용기도 지식도, 아무런 준비가 없어서 곧장 그쳤답니다. 다행이겠죠? 아직까지는.

Back to the basic(?). 다시 온몸에 힘을 주는, 가끔 쥐가 나는 자위를 하게 됐습니다. 섹스중에도 종종 ㅡ특히 여성상위에서ㅡ둔근에 쥐가 나곤 하는데, 다행인 점은 운동 중이 아니라는 것. 안전 장치를 꼼꼼히 챙기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순간적으로 힘이나 집중이나 복압이 흩어지면 낮은 무게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잖아요. 잠깐 말이 샜지만, 그래서 요즘은 자위를 매일 하지는 않고 있어요. 너무 피곤한 날엔 서랍장을 뒤적이지도 않고 곯아떨어지고, 가끔 잠을 청하기 어려워도 자위로 하루를 끝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조금은 알았달까요?
자위,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쥐도 납니다. 그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의 무게가 가볍다고 하더라도 금딸을 하진 않을 듯해요. 개가 똥을 끊을까요. 수면을 위한 의존도가 낮아졌는지? 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뭐, 자위를 하지 않아도 잘 자는 날이 있으니까 낮아졌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이 글 다 쓰고 나서도 할 거예요. 온몸에 힘 바짝 주고서.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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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12-30 02:40:12
몰압하는 글이네요
자위가 심오한듯
궁금하다. 자위허는거보고싶어짐
익명 / ㅋㅋ 그냥 있어 보이게 써서 그렇지 심오하진 않아요 궁금해 해 주시는 건 너무너무 반가워요!
익명 / 뱃지투척 인기점수가 5점 올라갔습니다
익명 2023-12-29 20:22:30
어쩐지 글에서 시큼한 냄새도 나고 뜨뜻한 온기도 느껴지고 촉촉한 습기도 느껴져요. 언니, 저 방 많이 치웠어요. 아직 다는 못 치웠지만…
익명 / 전 몇 달 전부터 요리 종종 하기 시작했어요! ㅋㅋ 그래도 절대 안 치워서 며칠 전엔 행거랑 스탠드 샀구~ 조금씩 천처니
익명 2023-12-29 16:46:03
은밀한 생활을 엿본것 같아 재미있고 흥분되네요. 글 잘봤습니다 ㅎㅎ
익명 / 오 ㅋㅋ 노잼일까 걱정했는데 재밌게 읽어 주셔서 그리고 흥분해 주셔서! 너어무 고맙습니다 ㅎㅎ
익명 2023-12-29 10:24:40
자위에 대한 고찰이군요 잘 봤습니다 이 글 보니 저도 불끈하네요
익명 / 고찰이라기엔 제 사고는 너무 얕고 짧은 걸요 ㅋㅋ 그냥 일기 정도 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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