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에서 연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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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술자리에서 만났다. 미친듯이 끌렸다. 보고싶어서 또 봤고, 역시나 미친듯이 끌렸고 우리는 자고 또 잤다. 사실 나는 그가 좋았다. 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니라고 선을 그어야 계속 볼 수 있을것 같아서 나도 가볍게 보고싶다며 거짓말을 했다. 섹스파트너 섹스만 하는 관계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 없었겠지만 내가 좋아했기때문에 당장 그만두어도 붙들고 가다 그만두어도 나만 상처받을 관계였다. 감당할 자신이 없어 몇번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했지만 그가 점점 더 좋아졌다. 친구들은 그가 나를 이용하다 시시해지면 버릴거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기꺼이 이용당하겠다고 했다. 미쳤지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았을까 마음이 터질것 같았다. 처음에는 숨겼지만 숨겨질 리 없었다. 나는 뭘 잘 숨기는 성격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다 표현하는게 후회가 없을것 같았다. 돌아오는건 거절에 거절이였지만 후회없이 다 표현했다. 그의 입장에선 우리가 사랑에 빠져야할 이유가 없긴 했다. 즐기기만하면 되는데 굳이? 그래서 섹스파트너는 아무리 한쪽이 마음이 있어도 섹스파트너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나 그런데 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보고싶다고, 보고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 사랑, 분명 또 나를 아프게 할 거란 걸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있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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