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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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이 두려워 누군가를 찾아서 두리번 거립니다. 또각 거리는 발걸음도, 턱밑까지 차오르는 가뿐 숨결도 없는 조용하고 고요한 공간에서 이렇게 혼자서 두리번 거리는 기분은 스스로 외롭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많이 부끄럽긴 합니다. 그럼에도 이 부끄러움을 내 보이면서도 두리번 거리는 것은 이 급작스러운 두리번거림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도 있다는 믿음이 있나 봅니다. 자꾸 눈물이 나는 이유도. 자꾸 몸이 아픈 이유도. 자꾸 마음이 커지는 이유도. 주위에 있는 대나무 숲은 이 곳이 유일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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