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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부부가 되기까지 (긴 글 재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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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분명 뜨겁게 사랑했던 기억이 존재하는데, 현재는 '의리'라는 이름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N년차 부부예요.
우리는 2년 연애하는 동안 각자의 미래를 위해 너무 바빴고, 또 바빴기에 일 주일에 한 번 그리고, 그는 주중 느닷없이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 돼서 저를 잠시 보곤 돌아갔어요.

가끔 남편은 회상하곤 해요.
"그 때, 내가 정말 미친듯이 좋아했었지. 그게 아니면, 절대 그렇게 할 수가 없었거든."

우리는 시간이 흘러 잠자리도 갖게 되었고, 경험은 전 애인이 전부였던터라 뭔가 안 맞는듯한 느낌이있었지만, 그건 전 애인에게 익숙한거라 치부했었죠.

사람들은 속궁합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이 세상에 완벽한건 없고, 이미 그는 충분히 넘치는 내적, 외적 조건을 갖췄고, 저를 너무 아끼고, 예뻐하는 마음으로 충만했기에 이 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익숙해져 갔고, 어느 날 그가 제게 말하는 거예요.
"부모님께 결혼 하겠다고 말씀 드렸어."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덜컥 겁이 났어요.
난 아직 결혼 생각이 없는데, 결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없는데.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물었죠.
"당신 결혼 생각 없다며? 처음 나 만났을 때 그랬잖아?"

그가 답하더군요.
"처음 너 봤을 때, 너하고 결혼할 것 같았어."

이게 대체 무슨 소린지.
전 좀 생각을 해볼테니, 시간을 달라했고, 그는 그러겠다 했어요.

분명 그랬는데.

며칠  후, 퇴근해 집에서 저는 당황스러운 얘기를 들었어요.
"엄마는 XX군이 너무 마음에 들어. 축하한다. 우리 딸."
대충 전후좌우 상황이 짐작됐고,  연락이 안되자 그를 무작정 찾아 가, 자정이 넘어서야 그를 만나 얘기할 수 있었어요.

"어떻게 된거야?!"
내가 묻고,

"XX아, 왜 화가 난거야?
그가 답하고,

"시간 준다고 했잖아."
내가 묻고,

"시간 줬잖아."
그가 답하고,

"지금 장난해? 우리 부모님께 결혼승락 받았다며? 당사자 모르는 결혼승락이 어디있어?!!! "
(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 하네요. )
내가 묻고.

"너 이럴까봐, 너 생각한다며 차일피일 미룰까봐, 이러다 너 놓칠까봐  그래서, 그랬어."
그가 답했어요.

전 부정 할 수 없었어요.

내 마음에 대한 의심의 시간은 길었지만, 평생 너의 편이 되어주겠노라는 확신을 주었기에 주저없이 결혼을 택했고, 양가에서 1년 후로 결혼식을 잡자, 그는 뭔가에 씌인 사람처럼 불도저인냥,  결혼을 추진시켰고, 서울 시내에서 가장 빨리 결혼할 수 있는 호텔을 잡아 2개월만에 정신없는 결혼을 끝내고, 부부가 됐어요.

그렇게,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처럼 '행복했더래요~' 했으면, 제가 이 곳 대나무숲에 글을 올릴일이 없었겠죠.

생각지도 못한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었어요.

- 아들을 너무 사랑한 아들의 어머니.
즉, 시어머니는 넘치는 아들을 향한 사랑때문에 저 또한 귀하디 귀하게 자란, 우리 부모님의 소중한 딸임을 망각한 채,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이혼 결심했을 때, 임신이 됐어요.

그 이후, 두 번 이혼을 통보했고,

셋째 출산 후 펑펑 울면서, 이혼의 마음을 접었어요.

한 번의 잠자리만 갖고나면, 임신이 돼버리는 이 몸둥이가 야속하고, 원망스러웠고, 내 아름다운 삶을 위해 아이들 마음 속 '아빠'라는 공백은 차마, 남길 수가 없었어요.

'그래, 난 엄마니까 그깟 남의 편 엄마쯤 이겨주겠어!' 라는 다짐과 함께.

- 복합적인 문제의 시작.
그는 효자였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객관화가 부족했어요.
엄마와 분리가 안된 채, 저와 결혼을 한거죠.
(참.. 믿음직한 남자였었는데...)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어머니를 옹호하기에 바빴고, 평생 너의 편이 되어주겠노라던 다짐도 잊고, '남편'이 아닌 '남의 편'이 됐어요.
남편에 대한 실망이 점점 깊어졌고, 마음이 돌아서니 자연스레 몸도 멀어졌어요.

- 혼란스러움.
마음이 멀어지니 몸이 멀어지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저도 그도 젊고, 나의 성욕은 이성을 비웃듯 치솟았죠.
결혼 전엔 일 주일에 한 번,
결혼 후에는 최대한 참다가 분기별로.
그러다 3년 7개월 전 부터 섹스리스 부부의 현재 모습.


- 거부하는 나.
어쩌면 이런글을 쓸 자격이 제게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잠자리 거부는 내가 하는거니까.

결혼 전에 뭔가 안 맞는다는 생각은 그저, 제가 예민해서가 아니었어요.
학장시절부터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문제의 해결책 A,B,C를 찾곤 해요.
최선이면 최고의 선택, 차선본단 최악을 피하고 싶은 마음.

- 3년 7개월간 섹스리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해답을 얻으려면 문제를 찾아야 하니까 원인을 찾기 시작했죠.
내가 그와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뭘까?

심인성?
물리적 크기?
그는 바쁘고, 피곤해서, 운동부족으로 인한 저질체력?

대나무 숲이 이럴땐 좋네요.
하고 싶은 말을 전부 쏟아낼 수 있어서.

그는 표준보다 작은 제2의 자아를 가지고 있어요.
비교대상이 전 애인뿐이라 잘 몰랐는데, 여기서 알게 됐어요.
작다는걸.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러나, 지금도 변함 없는 생각은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예요.

저 또한 세 아이의 모유수유로 가슴의 형태가 많이 변형됐고, (제 선택이었고, 수유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살찌는게 싫어 운동하던 습관이 이제 욕구해소를  위해 운동하기에 풍만과는 거리가 안드로메다 급이거든요.ㅎㅎ

교감.
그 속에서 느껴지는 신뢰와 안온함.

- 원인을 찾다.
결혼전에 하지 않던 행동들.
더 큰 자극을 원하는 행동들.
하드에 저장된 야동들.
가령, 항문 주변에 손가락을 대보거나 한 번 넣어보면 안되냐는 얘길 한다거나, 엉덩이를 살짝 때려본다거나, 머리를 살포시 쥔다거나.

너무 놀랐어요.
그때는 '왜 이러지?' 싶었고, 완강히 거부했어요.
싫으니까 하지말라고.
열심히 해도 집중이 안되는데, 그런 행동들로 전 도저히 집중할 수 없었어요.
남편은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으니, 집중할 수 없었겠죠.
그리고, 또 다른 사실.
남편이 결혼 전부터 비아그라를 사용했다는걸 알게 됐어요.


- 나의 결론
전 남성상위를 좋아해요. 후배위도.
온 몸으로 사랑하는 상대의 무게를 온기를 표정을 느끼는게  너무 좋거든요. 그런 감정들의 충만함이 채워질 때 '행복'을 느껴요.
교감은 중요하니까.

4년전 쯤 과거,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그는 1분을 못 버텨내, 항상 누워만, 앉아만 있으려 했고, 전 그럴때마다, 사랑을 마음을 나누는 행위가 아닌, 의무적인, '어쩔 수 없는 동물적인 욕구해소' 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밀려들었고, 그 때, 결정했어요.
'아주 짧은 섹스 후 개운함이 아닌 원인모를 찝찝함이 쌓여가는 '허무한' 이 행위를 이제 그만 멈춰야겠다.'
'내 자신을 갉아먹는  이 피폐한 감정들에게서 벗어나야겠다.' 라고.

남편에게 얘기했어요.
그간의 이야기들을.
그러나, 결혼 전 당신이 비아그라늘 사용했어서 그나마 안 맞는다는 생각은 안했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그의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주고 싶어서.

-섹스리스로 살아간다는 것.

얼마전 부터, 운동을해도, 익숙해져서인지 몸이 찌뿌등한거죠.
운동량을 더 늘렸더니, 남는건 지연성근육통 뿐.

섹스를 못해서 그런거라 그러더라는 얘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친구 왈 "세상에는 균형이라는게 존재하잖아? 그런데, 넌 그 균형을 파괴하잖아.그러니까. 몸둥이에 음기만 가득하니, 그 지경인건 당연한거 아니야? 수절 그만하고, 섹스를 해. 섹스를. 삶의 질이 달라져."라고.
너무 웃긴데, 슬펐어요.
누구랑해? 자위도 해본적 없는데.
섹스 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가 아니라,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은 이제 너무 먼 당신이기에, 다음생엔 카사노바로 태어나야겠다 야무진 꿈을 꾸어 봐요 : )

어제 밤, 모두 잠든 줄 알고 야동을 보던 그를 보았어요.
물을 마시는데,  일본여자의 신음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퍼진거죠.

본인도 볼륨이 그렇게 큰 줄 몰랐을테니, 얼마나 놀랐을까? 싶은게 안쓰럽기도, 웃기기도 했어요

언젠가, 안쓰러운 마음에 그러지말고, 애인을 만들라는 제 말에 버럭~! 화를 내며 "넌 어떻게 그런말이 그렇게 쉬워? 아, 그럼, 너도 만들게? 그러고 싶어? 해 봐.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줄테니까!" 라고 말하는 귀여운 남자예요.ㅎㅎ

오늘 아침 눈을 떠 각자의 방에서 나와
시침떼고 ,제가 물었죠.
"어제 그 소리 뭐야?" ^0^
"무슨 소리?" (__)
그가 묻고,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는 침묵하며, 큼큼 목을 가다듬을 뿐입니다.
한 때, 사랑했던 우리, 이렇게 친구가 되어 갑니다.

우리 부부 이대로 괜찮은 걸 까요?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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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4-09-20 14:26:38
이젠 편해진 리스
익명 2024-09-20 12:22:27
만나고 싶네요…
어쩜 이렇게 비슷할까
저도 애가 셋이예요
(저도 결혼초기에 안맞는다는걸 (성격과 결 모두요) 알고
이혼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차라리 첫애 낳고 했었어야 했다고 후회만 하고 있죠)
한번만 해도 임신이 되는 참 웃지도 울지도 못할…
남들이 보면 아주 금슬이 좋다 싶겠지만
분기별로, 정말 따분하기 그지 없는 섹스를 이어가다
(그 마저도 그가 원해서가 아니라 제가 이혼사유라고
이건 아니지 않냐고 해서… 그런데 남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자에게는
섹스 그 자체보다는 정서적인 교류와 안정감과
온기가 그리운거거든요)
어느날은 아무 느낌도 의미도 없는 섹스 후에
뒤돌아서 아직 채워지지 못한 그 열기와 어쩔줄 모름에
눈물도 흘려보고
또 어느날은 꿈속에서 섹스하다 오선생님을 영접하고는
세상 그렇게 황홀해봤네요????
일어나고 나니… 참 씁쓸하더라구요

뭐 이일 저일 말못할 일들이 더 많죠
하지만 정말 밑에 분 말씀처럼
부부의 섹스는 단순욕구를 해소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몸의 대화,, 딱 그말이 맞습디다
대화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참 많더라구요
몸의 대화가 안되는 부부분들,,
말로 하는 대화는 되시던가요?
저희는 점점 말도 안하게 되더라구요
섹스리스 일뿐인데
생활의 모든 부분이 삐그덕삐그덕
맞지가 않아요.
익명 / 토닥토닥~많이 힘드시겠어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테니까요. 저는 이런 표현을 써요. "자기는 로또 같은 남자야~" 이러면 굉장히 뿌듯해해요. 그러면, 이렇게 말해요."한국말은 끝까지~~ 어쩜 이렇게 로또 처럼 안 맞지? >..<" ㅎㅎ 너무 심각한건 싫으니까, 유머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요 : ) 몸은 안 맞아도 본적없지만,정신적인 사랑도 있다니까. 아이들이 있으니까 좋은 모습 보여주자구요~ 사람이 살면서 모든걸 만족할 수 없으니까. 쇠뇌도 하면서 : ) 어렵고 힘들지만, 그리고, 정말 잘 안되서 불쑥불쑥 열받아서 화가 치밀기도 하지만, 지금 삶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은 거라면, 꿈보다 해몽이듯 긍정적인 생각이 제 자신에게도 좋더라구요. (아니면 과호흡 올 것 같아서요 ㅎㅎ) 전 몸의 대화를 운동으로 하거든요? 뭔가 에너지를 발산시켜서 저녁이 되면, 꿈나라로 직행할 수 있는걸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더할나위 없는 건 묵은 감정들을 해소하는건데, (전 당당히 사과를 받아 냈어요.) 감정이라는게 상호간에 이루어지는거라 쉽지 않죠. 닉네임을 모르지만, 같은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무겁네요. 생활의 모든 부분이 삐그덕 거린다는 그 말씀이 가슴에 너무 와 닿아서요. ㅠㅠ
익명 / 아, 맞다.가끔 정말 간절히 이런 날 있지 않으세요?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운 날, 남녀간의 그런 행위들 말고, 그저, 단지, 안겨서 안온함을 느끼고 싶은 그런 날. 전 가끔 그런 날이 그리울 때 미치겠어요. ㅎㅎ 걱정이에요. 날 추워지면 더 하던데 ???? 님께선 어떻게 하세요?
익명 / 멋진 어른이자 어머니십니다. 온기가 그리운날은 그냥 지긋이 안고만 있으면 어떨까요? 섹스까지 이어나가기 위한 포옹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왜 이렇지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말없이 혹은 잠시만 이러자 라고 말씀하시면 분위기를 눈치 채지 않을까 싶어요. 역시 여자는 그런 분위기나 정서적교류가 무척 중요하다고 느껴지네요.
익명 / 저는 아직 막내가 어려요 품안에 꼬옥 안겨서 자는 덕분에 사람의 온기는 아직까지는 그리운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그땐 정말 남편과 살기 싫을듯 해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건 사실 몸의 대화가 안되는것보다는 그가 공감능력과 가여운 마음이란걸 모르는 사람인것이 가장 외롭게 느껴지는 부분이라서 ㅠㅠ 저는 잠자리에서 정말 다양하게 시도도 해보고 노력도 해보고 대화 자체도 해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어요 (저는 모든 경험을 너와 해보고 싶어-이런 스타일이라) 너의 판타지를 이루어 주겠다고도 하고 뭐든 말해보라고 했지만 힘들대요.. 쉬고 싶대요..(체력이 저질이예요) 너무 힘들어서 제 마음도 몸도 받아줄 여력이 없대요 그러면서 말로는 저를 사랑한대요 ㅋㅋㅋㅋㅋㅋ 손끝하나도 안대면서 ㅋㅋㅋㅋㅋㅋ 헤어지고 싶은데 헤어져 주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익명 2024-09-20 12:11:30
우왕! 이런 댓들과는 정반대가 달릴거라 생각했는데
멋지다 ㅋㅋ
익명 / 정 반대는 뭘까요?ㅎㅎ 멋진 사고를 지닌 분들이 많으셔서 저도 좋네요~!
익명 2024-09-20 12:06:20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 한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 되고 가장 아껴야 되고 가장 사랑해야 되는 사이라고 봅니다. 저희 부부도 결혼 후 권태기를 맞이하여 잠시동안 섹스리스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둘만의 여행을 가면서 서로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고 부부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서로가 원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우리 부부는 새로운 제2의 신혼은 맞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욕구에 최선을 다해주고 맞추다 보니 환상의 속궁합이 이루어지고 지금도 매일 하루는 스킨십을 하면서 주 1회 이상은 부부관계를 가지면서 할 때마다 서로가 최고로 만족합니다. 처음 부터 잘맞은게 아니고 서로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혼할 사이가 아니라면 한번은 관계 개선을 해서 고쳐보면서 살아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익명 / 저희에게도 제2의 신혼이 도래하길 고대해야겠네요. 조언 감사드려요 : )
익명 2024-09-20 12:04:03
섹스도 관계의 일부입니다. 서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아요. 서로의 노력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네요.
익명 / 이제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은건지도 모르겠어서 슬프네요.
익명 2024-09-20 11:50:59
"우리 부부 이대로 괜찮은 걸 까요?"
각자의 사정이 다르기에, 뭐라 정답을 말씀 드릴 순 없지만,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아이들 세명은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고(3년 7개월은 아니지만 1년 가까이) 아이 역시 세 명입니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며 느낀 점은 부부간의 섹스는 단순 욕구해소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대화더군요...
사실, 이 말의 의미를 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젠 알 것 같습니다. 말 이상의 감정 표현이라는 것을!

저희 부부의 해결책은 한달에 한 번 정도 모텔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아이가 세명, 거기다가 막내가 어리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막내가 초등학교 3년학년이고 위로 누나들이 중학생이라 가끔 1박 2일 외박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힘들다면 2시간 만이라도 짬내어 대실이라도 해 보심이 어떠신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정도 시간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는 와중에 서로 얘기도 하게 되고 가끔은 설레이기도 하구요!

단, 애인을 만드는 것은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욕구해소는 가능할지 몰라도 부부간의 문제는 그대로 남습니다. 

부디, 잘 해결해 가시길.....
익명 / 맞아요. 전혀 괜찮지가 않아요. 길고 긴 터널을 걷는 기분이랄까요? '언제쯤 터널을 벗어나 밝은 광명의 빛이 보일까?' 싶은? 의지의 문제인데, 의지가 안생겨서 최대한 긍정적인 삶을 살아 보려 노력중 이랍니다. 언젠간 몸의 대화를 나눌 날이 오겠죠?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인생 선배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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