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화 양 연 화  
12
익명 조회수 : 422 좋아요 : 0 클리핑 : 0
'한 때'.
인생을 통틀어 가장 빛나고 찬란했 던 그 시절.
우리는 그 시절을 '청 춘'이라고도 부르죠.

'화 양 연 화'

몇 일 전, 어느 이름 모를 익명의 '그 분'께서 덧글을 달아주시며, 언급 하셨던, 가슴 벅차고, 가슴 시리게 아름 다운 네 글자에 나도 모르게, 나직이 읊조리고 있었어요.
'화 양 연 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선 어떤 찬란한 기억을 반추하고 계신가요?
아름답기만 했나요?
아니면 즐겁기만 했나요?
그도 아니면 슬프기도 했나요?

저의 기억은 과거 Chopin Etude op.10 no.3 '이별의 노래' 와 함께 소환 됩니다.

"쇼팽을 좋아해?"
그가 묻자,

생각했어요.
'내가 쇼팽을 좋아했었나?'

"꼭 그렇진 않은데."
내가 답하고,

"차안에 온통 쇼팽인데?"
그가 물었어요.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아....내가 쇼팽을 좋아했었구나.'

"몰랐어. 내가 쇼팽을 좋아하는 줄."
내가 답하자

그는 저를 보며 재미있다는듯 웃습니다.
"그럼, 클래식을 좋아하는건가?"
그가 묻고,

"육성은 귀가 아파서. 날이 너무 좋을 땐, Oasis 음악도 좋아해."
내가 답하자,

그가 다시 저를 보며 웃습니다.
"그리고, 또?"
그가 묻고,

전 그 다음이 뭘 의미하는 몰라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리고, 또 뭐가 좋아? 난 네가 좋은데." 하며 싱긋 웃습니다.

잠시, 멍해져 있던 저는 그것이 고백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제 첫사랑이자, 첫 연애는 시작되었죠.

나의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
대다수의 페이지를 채웠던 그 아이.
그리고, 너무 가슴 아픈 마직막 장을 채웠던 그 아이.

나의 청춘, 나의 화양연화.

몇 일 전 부터 문득 과거의 소환으로 입가에는 미소가 시선은  먼  산을.

언제나 내게 설렘을 선사하던, 그 아이도 잘 살고 있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 )

문득 '화양연화'라는 네 글자에 글을 써보기도 하고, 행복해 지는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면, 도래할 '그 때'에 축복을.
'그 때'가 현재라면 축하를,
저와 같으시다면, 오늘 밤 아름다운 기억 과 함께하시길 바랄게요.
좋은 꿈 꾸세요 : )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익명 2024-09-24 23:46:08
혹시 대구분이신가요?
익명 / 찾으시는 분 아닌것 같은데요 : )
익명 2024-09-24 23:05:14
한 때 왕가위는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모든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의 초반 작품들은 보면서
그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 '천재'의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양조위의 담배연기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화양연화>였죠.

장만옥이란 배우를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게 보여줬고
양조위라는 배우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표현해줬던 영화죠.

영화속 두 주인공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궁금해 할 수 도 있겠지만
그들의 고뇌하고 고민했던 그 영화속의 순간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 합니다.

거기에 더해지는 음악은
그야말로 가장 빛나던 그 때 그 아름다운 화양연화의 시간들을
완전하게 소환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영화.

그 영화처럼 가장 빛나는 님의 그 순간들이
이제는 희미하게 추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은 더 많은 공간을 만들 것이고
그 공간에서 또 다른 '화양연화' 의 시간을 만들 수 도 있지 않을까요?

'가장' 이라는 단어는 오직 한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굳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니라도
'여전히' 빛나고 있는 시간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요?

부디 쓰니님의 시간도 그 '여전한' 시간이길 소원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익명 / 좋은데요... '여전한 시간'. 님의 덧글은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하세요 : ) 감사합니다. 오늘 제게 또 다른 '여전한 시간'을 주셔서.
익명 2024-09-24 22:31:27
급…
저도 제 첫사랑을 소환시켜보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생각만해도 가슴 저미게…. 그립네요
익명 / 첫 사랑에 치얼스~~~ : )
익명 2024-09-24 22:30:39
저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청춘인 것 같아요 인생 최고조의 시기
익명 / 축하~축하~~축하~~ 너무 아름다운 시절이네요! 님의 말씀에 미소가 지어져요 : )
익명 / ㄷㅆ) 청춘은 멀지 않은거같아요! 내가 그렇게 마음을 쓰고 뭔가 할때가 청춘인거같아요@
익명 2024-09-24 22:15:51
제목보고는 영화 내용인줄 알았어요.
제가 좋아했던 영화중 한편인데요.
익명 / 앗.어쩌죠? 실망을 느린걸까요? 그럼, 너무 죄송한데 ㅠㅠ 그런데, 저도 화양연화O.S.T 정말 좋아해요!
1


Total : 31023 (1/206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1023 부부 성생활 만족도 높이기(와이프의 마사지 즐기기).. [3] new 익명 2024-09-24 149
31022 오달완 [10] new 익명 2024-09-24 305
-> 화 양 연 화 [11] new 익명 2024-09-24 423
31020 성생활 만족도 높이기(와이프 첫 마사지 사진 추가).. [2] new 익명 2024-09-24 545
31019 시원하게 싸고 싶다 [13] new 익명 2024-09-24 600
31018 부부 성생활 만족도 높이기 (와이프의 마사지 첫경험).. [4] new 익명 2024-09-24 700
31017 마사지 받고싶어요 [42] new 익명 2024-09-24 1304
31016 오늘 날이 너무 좋아 한강 벙 [10] new 익명 2024-09-24 962
31015 질염냄새날때 남자분들 그냥 진행하나요?? [12] new 익명 2024-09-24 1035
31014 그녀. [4] new 익명 2024-09-24 1590
31013 콘돔은 왜케 길까요 ㅋㅋㅋ [2] new 익명 2024-09-23 863
31012 이렇게 해보고싶었어요 (후) [12] new 익명 2024-09-23 1669
31011 안녕 나 똥글러임 [2] new 익명 2024-09-23 758
31010 똥글러가 유입됐나 [7] new 익명 2024-09-23 956
31009 이번주에 뭐해요? [3] new 익명 2024-09-23 530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