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와 마스터의 차이
0
|
|||||||||
|
|||||||||
마스터와 오너, 지향점의 차이
나는 멜 도미넌트, 그중에서도 오너 성향이다. 다른 성향도 있지만, 이번에는 오너와 마스터의 차이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성향의 차이는 지향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애정 기반이냐 아니냐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먼저, "만인에게 만 가지 성향이 있다"는 절대 명제를 전제로 깔고 가야 한다. 그러니 반박이 있다면 당신 말이 맞다. 다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뿐이다. 마스터: "가장 멋진 곳을 꼭짓점 삼고, 그곳에서 나와 함께 만나자" 마스터라는 성향 자체를 경외의 대상으로 보거나, 혹은 특정인에게만큼은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마스터는, 본인이 설정한 극한의 지점이 있는 사람이다.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비유하자면 성경의 모세 같은 존재라고 볼 수도 있겠다. 본인마저 가다 죽었지만, 가나안이라는 명확한 목적점이 있던 마스터는 본인이 아직 그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분명하게 (설령 그릇되었다 하더라도) 이상적인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슬레이브를 성장시키고 통제하며, 그 지점으로 이끌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존재다. 슬레이브의 자기 결정권을 박탈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마스터가 생각하는 이상향과 슬레이브가 원하는 이상향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슬레이브를 더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고,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 마스터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상을 주기도 하고, 벌을 주기도 하고, 훈육도 시킨다. 동시에, 마스터 스스로도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 누군가 "20대 초반이나 베타메일들은 마스터라고 칭할 자격이 없다"라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말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언제부터 성적인 지향이 능력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당장 능력이 부족한 마스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마스터가 분명한 마인드셋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슬레이브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 동시에 본인도 그 자리에 다가가려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마스터라고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빻돔"이나 "마스터 호소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에 그들은 스스로 지향점에 다가갈 의지도 없고, 자신감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혹은 오만해서, 지향점을 자기 현재 수준에 맞춰 놓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이미 완벽한 존재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노예 같은 슬레이브'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 지향점이 그런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오너: "난 여기서 기다릴게. 넌 나한테 맞춰서 바뀌렴. 내가 도와줄게" 오너를 그저 애정 기반의 정서적 관계로 보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너라는 성향의 본질이 결국 상대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본다. BDSM에서 잠시 벗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을 생각해 보자. 단순히 애정만으로 키우는 사람도 있지만, 배변 훈련, 산책 훈련, 행동 교정, 심지어 스포츠 훈련까지 시키는 경우도 있다. 각자의 니즈에 따라 방식이 다르겠지만, 결국 자신의 반려동물을 자신의 환경과 필요에 맞게 길러내려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오너 역시 마찬가지다. 펫을 예뻐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오너는 그저 교감하고 보살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예뻐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훈련을 시킨다. "나는 이런 주인이고, 나는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으니, 너는 내게 딱 맞는 존재가 되렴"이라고 말하면서. 필요하다면 훈련도 하고, 벌도 준다. 결론 마스터보다 오너가 더 소프트하게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어떤 주인은 그저 애정을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니까. 하지만 진짜 하드한 오너라면, 오히려 마스터보다도 더 이기적이고 강할 수도 있다. 결국 마스터든 오너든, 근본적으로는 도미넌트라는 하나의 성향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다. 두 성향의 차이는 결국 지향점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 그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
|||||||||
|
|||||||||
|
|||||||||
|